백제 군사활동·전쟁사를 한 눈에. 박물관 전시실 

‘군대’, ‘군인’이라는 말은 그 나라의 안보를 뜻하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백제군사박물관의 명칭 중 ‘군사’라는 단어가 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이미지처럼 박물관 건물은 외부에서 볼 때 웅장하고 단단해 보였다. 백제군사박물관은 계백장군의 묘소와 충장사, 박물관 본관, 자연학습공원과 테마공원,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문화체험시설 등이 있어 전시관람 이외에도 즐길거리가 다양한 문화공간이다.
 

박물관의 제1전시실에는 연표와 지도가 시대별로 정리되어 있어, 백제의 전쟁사와 군사활동을 이해할 수 있다. 특히 백제 성곽 전투체험을 재현한 모형을 보면 TV에서 자주 봤던 대하사극 속 공성전의 공격과 방어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다. 제2전시실에는 백제군의 행렬 모형과 실제 크기의 군사 모형을 통해 당시의 의장, 복식, 무기를 살펴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백제의 대표 무기인 ‘환두대도’의 제작과정을 재현한 인형을 보며 도검의 제작과정을 눈으로 익힐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3전시실은 인류가 살아가기 좋은 ‘논산’의 이야기를 다룬다. 논산에 남아있는 유물과 유적. 역사적 사건, 황산벌 전투에 대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체험을 통한 역사 흥미유발, 호국관

모든 전시실을 지나면, 이제 호국관을 관람할 차례이다. 호국관은 고려시대 이후의 무기에서 부터 조선시대의 주요 전투, 거북선, 대한제국의 자주 근대화 노력의 상징인 번사창과 근대식 군대 별기군에 대한 내용까지 옛 선조의 역사를 간접적으로 체험한 관람객의 충의·호국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호국관 전시실에는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실내 체험이 여럿 있다. 맨먼저 4D 영상관에서는 ‘계백장군과 황산벌 최후의 전투’와 ‘요정나라 풍선라이드’를 번갈아가며 상영한다. 한 작품 당 상영시간이 10분 미만이기 때문에 전시관 관람 중에 가볍게 들러볼 수 있으며, 일반 영상이 아닌 3D입체영상과 음향시스템, 모션 시뮬레이터로 현장을 생동감 있게 체험할 수 있어 박물관 내 인기 스팟 중 하나이다.
 

영상관 앞에 있는 승마체험라이더는 방문객에게 인기있는 체험기구인데, 모형 말에 타면 실제 말을 타고 달리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풍경이 지나가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말을 타고 달릴 때의 미세한 진동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설계되었다. 또한, 야외체험관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한 승마체험과 국궁체험이 봄과 가을 주말에 열린다. 실제로 모든 체험시설은 성인이 즐길만큼 퀄리티가 상당했는데, 이 모든 체험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큰 메리트가 있다.

 

황산벌이 한눈에! 계백장군 유적과 산책로

박물관 뒷편 산책로를 올라가면 황산루에 다다른다. 계백장군 최후 격전지였던 황산벌과 연산의 옛 지명인 ‘황산’을 따서 황산루라 붙였다고 한다. 황산루에 올라서면 탑정호 저수지가 한 눈에 보이기 때문에 인근 주민이 자주 산책하러 오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소나무 숲을 따라 내려오면 계백장군의 묘지와 계백장군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충장사’가 보이는데, 충장사에서는 해마다 계백장군의 충절을 기리며 제향을 지내고 있다. 백제와 신라의 격전이 있었던 황산벌을 내려다 볼 수 있고, 백제군사와 관련된 체험을 할 수 있는 백제군사박물관은 논산을 여행할 때 꼭 한 번 들려봄직한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