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은 유교, 불교, 민간신앙 등 다양한 종교의 전통과 문화가 흘러 들어와 혼재해 있는 지역이다. 전국의 국가 문화재 보유 수를 살펴보면, 2014년 기준으로 경주가 325점으로 1위, 안동이 307점으로 2위에 오를 만큼 안동시 곳곳에 국가 문화재가 산재해 있으며, 단지 유형문화재뿐만 아니라 차전놀이, 놋다리밟기, 화전놀이 등 무형문화재까지 전승되어 내려오고 있다. 안동을 방문할 때면 시내 쪽으로 접근하기 용이한 안동역을 찾는 사람이 많은데, 무심코 지나쳤던 안동역 주변을 살펴보면 안동의 숨은 보물을 만날 수 있다.
시내권역에 위치한 안동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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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운흥동에 위치한 안동역은 철도 중앙선과 강릉발 영동선, 그리고 대구선의 경유역으로, 1930년부터 올해까지 거의 90년 가까운 세월 그 자리에 서있는 오래된 기차역이다. 이곳 광장에는 우리에게 유행가로 친숙한 ‘안동역에서’ 노래비가 세워져 있고, 택시승강장, 시내를 관통하는 버스 정류장이 가까이에 있다. 또한 안동 찜닭으로 유명한 ‘안동 구시장’, ‘안동 한우갈비골목’, ‘경상북도 종합관광안내소’를 이용하기 용이한 까닭에 안동 관광의 주요 집결지로 유명하다.
(안동역 현판은 안동에서 태어난 퇴계이황 선생의 매화시첩에서 세글자를 따와서 현판으로 제작되었다.)
안동 운흥동 오층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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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운흥동 오층전탑은 안동역 가까이에 있는데 무심히 지나치면 모를 곳이다. 천년의 역사를 만나기 위한 시간 3분. 안동역을 등지고 좌측으로 돌아서 일직식당 건물 옆(안동 간고등어 간판) 골목으로 들어가면 안동역 주차장이 나온다. 안동역 소화물 관리소 앞 주차장 뒤 구석진 곳에서 안동의 보물을 만나게 되면 약간은 서운한 감정이 생길 수 있다. 도저히 국가 문화재가 자리할 위치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동 운흥동 오층전탑은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전탑으로 보물 제56호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 안동역과 안동 운흥동 오층전탑이 있는 곳에는 과거 법림사(法林寺)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동국여지승람과 경상도 안동부의 읍지인 영가지에 의하면 “법림사는 큰 절이어서 비오는 날에도 법림사 처마를 따라가면 비에 젖지않고 안동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며, “안동 운흥동 오층전탑은 본래 7층인데 조선시대에 보수가 있었다.”라고도 기록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탑의 구성은 하부를 지칭하는 기단부와 탑신과 옥계석을 포함하는 탑신부, 탑의 최상위를 장식하는 상륜부이다. 그러나 이 탑은 기단과 5층의 탑신부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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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흥동 오층전탑의 구조를 보면, 탑은 기단 없이 장대석 위에 벽돌로 다섯 개 혹은 일곱 개의 탑신을 만들고, 층마다 중간에 불상을 모실 감실을 두었다. 특히 2층 남쪽 탑신에만 2구의 인왕상(仁王像)이 화강암에 조각되어 있는데, 인왕상(仁王像)은 사찰이나 불전의 문 또는 불상 등을 지키는 불교의 수호신이다.
역사와 무지에서 비롯된 아픔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8년 원군으로 조선에 들어온 “명의 군대가 금동제 상륜부를 도둑질해갔다.”는 기록이 있다. 결국 안동 운흥동 오층전탑은 원래 있었던 상륜부가 사라져버려 칠층에서 오층으로 바뀐 비운의 역사를 겪었다. 또한 탑 여기저기에 덕지덕지 그어놓은 낙서를 보면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리 소홀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안동 운흥동 당간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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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간지주(幢竿支柱)는 사찰 앞에 설치되었던 돌로 만든 기둥이다. 현대에 사용하는 국기계양대처럼 불교행사를 거행할 때 당(幢)과 번(幢)을 걸기 위한 당간(幢竿) 세우는 용도로 쓰였으며, 절의 입구에 세워져 성스러운 영역을 표시하는 것이 당간지주의 역할이다. 안동 운흥동 당간지주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안동 운흥동 오층전탑의 서쪽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높이는 260CM로 지주의 윗부분이 한국전쟁 때 파손되었는데, 이런 내용 이외에 별도로 특별한 기록이 없어 어떤 건물에 소속되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 터가 법림사지라는 점, 바로 옆 오층전탑을 근거로 통일신라시대의 법림사 당간지주로 추정하고 있다.(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00호)
안동역을 둘러보며,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생각보다 우리 지천에 있는 보물(문화재)에 “우리가 무관심했던 것은 아닌가?”라는 말을 곱씹게 되었다. 운흥동 오층전탑과 당간지주가 앞으로도 천 년을 넘도록 같이 서있기를 바라며, 안동역 취재를 마친다.
[트래블스테이] 안동군자마을
예로부터 군자 아닌 사람이 없었다는 이곳! '안동군자마을'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에 자리한 안동군자마을은 '오천유적지'라고도 불리며 약 600여 년의 뿌리 깊은 전통을 간직한 곳입니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쉼을 원하는 트래블피플이라면 이곳의 산책로를 거닐며 안동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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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정영호
발행2018년 05월 0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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