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등산의 종이봉황새가 머무는 봉정사(鳳停寺),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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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등산의 종이봉황새가 머무는 봉정사(鳳停寺)


안동도심에서 가까운 천등산은 574M의 높지 않은 산으로 숲이 울창하고 능선길이 부드러우며 풍수지리상 명당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일까 태조왕건, 공민왕도 이곳을 다녀갔으며,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안동을 찾았을 때 다녀간 곳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이런 천등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봉정사는 안동의 하회마을, 도산서원 등과 함께 안동을 대표하는 여행지이다.

                    
                

천등산과 봉정사 이름의 유래

세종때(1435년)에 중수했다는 기록이 나오면서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 '대웅전'

봉정사(鳳停寺)는 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스님이 천등산의 옛 이름인 대망산 바위굴에서 도를 닦던 중 능인스님의 도력에 감복한 천산의 선녀가 등불을 내려 굴안을 환하게 밝혀 주었다고 천등산이라 이름하고, 도력으로 종이 봉황을 접어 날리니 지금의 봉정사 터에 봉황이 내려 앉아 머물렀던 까닭에 절을 짓고 봉황새 봉(鳳)자에 머무를 정(停)자를 따서 봉정사라 이름 지었다는 설이 내려오고 있다.
 

석조여래좌상. 안정사에 있던 불상을 안동댐건설로 옮겨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극락전

극락전(국보15호)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목조건물

통일신라시대에 창건한 봉정사는 국보 제15호인 극락전, 국보 제311호인 대웅전, 보물 제1614호 후불벽화, 보물 제1620호 목조관세음보살좌상, 보물 제448호 화엄강당, 보물 제449호인 고금당, 덕휘루, 무량해회, 삼성각 및 삼층석탑과 부속암자로 영산암과 지조암 중암이 있다.
이 중 극락전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유명하다. 맞배지붕을 얹은 투박한 벽면을 가진 극락전은 1972년 극락전을 해체하고 복원하는 공사를 진행할 때 상량문에서 기록물이 발견되었는데, 이에 따르면 고려 공민왕 12년(1363)에 극락전의 옥개부를 중수했다는 기록이 있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국보15호)로 인정받았다.

 

고대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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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휘루(德輝樓)'라는 현판이 있으나 언제 만세루로 바뀌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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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루 입구

봉정사 일주문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만세루는 시도유형문화재 325호 지정되어 있다. 만세루는 대웅전으로 들어가기 위한 누문으로 대부분의 사찰에도 이층으로 지어져 있다. 1층은 자연석 기단에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우고, 윗층은 목어(木魚), 운판(雲版), 범종(梵鐘), 법고(法鼓)등을 걸 수 있는 종루(鐘樓)나 고루(鼓樓)의 역할을 한다.

만세루를 지나면 만나는 대웅전은 역사적으로나 건축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봉정사의 대웅전은 특이하게도 일반 가옥의 그것처럼 대웅전 건물에 툇마루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대웅전의 단청은 고려시대적 요소를 지니고 있어 건물과 함께 회화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고택같은 암자 봉정사 영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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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암 우화루의 현판은 원래 극락전 앞의 누각 현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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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같은 봉정사 영산암 안마당

봉정사를 찾는 많은 이가 대웅전과 극락전을 둘러보고 발길을 돌리는게 되지만, 사립문을 열고 요사채를 지나면 마치 고택과 같은 산내암자인 영산암이 있다. 영산암의 입구인 우화루를 지나 암자의 마당에 닿으면 옛건축에 대해 모르는 방문객도 한옥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는 멋스러움에 탄복하게 된다. 개방되어 있는 입구인 우화루와 삼성각 앞 다소 폐쇄적인 내부 조경의 배치는 자칫 답답할 수 있는 형태의 건축구조물을 자연과 동화되게 하고, 넓은 공간감으로 변화시키는 고건축 미학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봉정사는 의상대사의 전설이 내려오고 우리나라 국보, 보물을 만날 수 있을뿐 아니라 고려, 조선시대의 건축물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이른 새벽부터 이곳에 올라 다양한 경험을 하고 내려오는 지금, 부석사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이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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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이재석

발행2017년 12월 1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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