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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신문화의 근본을 찾는 안동 도산서원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서 찾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대다수 사람이 생각하는 안동에 대한 이미지는 안동 찜닭, 안동 간고등어 그리고 안동 양반이 아닐까?  하지만 오늘의 한국 정신문화의 근본은 퇴계 이황의 신위가 모셔진 도산서원에서 찾을 수 있다. 퇴계 이황선생이 남긴 수신십훈(修身十訓) 글귀라도 한 줄 마음에 새겨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져보기 위해, 온갖 비속어로 비하되며 퇴색해져만 가는 선비정신을 찾아 안동여행지 중 손에 꼽는 도산서원을 방문하였다.

                    
                

영남학문의 중심 도산서원

도산자락에 자리잡은 서원의 모습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에 자리한 도산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영주의 소수서원과 더불어 우리나라 대표 서원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서원은 1574년(선조 7년) 퇴계 이황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제자들에 의해 세워진 곳으로 경내에는 전교당(보물210호)과 동서재 그리고 선생의 위폐를 모신 상덕사 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선조 8년에는 당대 최고 명필가 한석봉의 글씨로 된 도산서원이라는 편액을 하사 받았고, 서원에 있던 많은 장서와 장판 그리고 퇴계 선생의 유품은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으로 이전 보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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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필 한석봉이 쓴 도산서원 편액이 걸린 전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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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 만나는 서원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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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가득한 전교당 앞마당

 

유교무류를 실천한 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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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선생이 직접 지은 도산서당에서 수양과 저술에 힘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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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당 앞의 연못으로 여름이면 연꽃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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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관하던 광명실, 현판은 퇴계선생의 친필이다.

배우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차별없이 가르치고 배움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는 유교무류(有敎無類)를 몸소 실천한 학자인 퇴계 선생의 일상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져 온다. 풍기 군수로 재직 시 경북 영주 순흥 지역에 살던 대장장이 배륜이 매일같이 소수서원(당시 백운동서원) 뜰아래서서 강의를 듣는 것을 보고 당시 양반과 상민의 신분을 뛰어넘어 제자로 받아들여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선생은 중종, 명종, 선조에 이르기 까지 조선의 3대 왕들의 극진한 사랑과 존경을 받았고 수많은 제자를 배출했으며, 중앙조정의 끊임없는 부름에도 낙향해 1561년 도산서당을 짓고 수양과 저술에 힘썼다 한다.

 

매화 한그루에 숨겨진 뜻

도산서당 옆의 매화나무 한그루는 단양 관기 두향이 보내온 것이라고 한다

소박하다 못해 민망할 정도로 비좁은 도산서당의 간신히 한사람이 누울만한 방에는 “즐겨 완상하니, 이 몸이 평생 지내도 충분 하겠다”라는 뜻의 주희의 명당실기에서 따온 완락재(玩樂齋) 현판이 걸려있다. 서당 옆문밖에는 생전에 좋아했다는 매화나무 한 그루가 심겨져 있다. 가끔 술을 마신 저녁에는 매화를 매형이라 부르며 흥취를 나누었다고 하니 유학을 연구하며 공부만 한 샌님이 아니라 예기 넘치는 재상이었던 것이다. 여기에는 단양군수로 재직 시 관기 두향과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로맨스가 숨겨져 있으니 지금도 퇴계 선생의 후손은 두향의 산소를 벌초하며 전생에서 이루어지지 못한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있다. 퇴계선생이 돌아가실 때 남긴 말이 “매화에 물을 주거라.” 였다 하니 두향을 그리워한 그분의 사랑이 애닯게  다가온다.

 

조선 최초의 지방별시가 열린 시사단(試士壇)

도산별시를 기념하기 위해 쌓은 시사단(안동댐 수몰로 이전 설치)

조선 정조 16년 퇴계 이황의 학덕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임금의 제문으로 도산서원에서 제사를 지내고 다음날 이곳 송림에서 과거를 실시했는데, 응시자가 무려 7천명에 달해 이를 기념하고자 단을 만들고 비를 세웠다고 한다. 예전에는 이곳을 이어주는 다리가 있었다고 전해지나 지금은 유유히 흐르는 강물 위 선생의 기품을 닮은 정자만이 남아 옛 선비의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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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대

퇴계 선생이 학문을 수양하다 휴식을 위해 거닐던 오솔길을 걸어 천연대에 올라 선생이 도산에서 추구한 이념과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되새겨 본다. 선생은 유학이 지향하는 하늘의 이치와 삶의 도리에 깊은 연구를 했으며 제자를 가르침에 있어 스승이 몸소 먼저 실천하면 제자가 이를 본받을 때 세상이 제자리를 잡는 길임을 450년 전에 이미 도산서당을 세우고 후학들에게 가르쳤던 선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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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블스테이] 온계종택

    5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종갓집, 온계종택! 이곳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우리의 전통문화와  선비정신이 곳곳에 깃들어 있습니다. 퇴계 이황의 형인 온계 이해 선생이 살던 종택으로 온계 12대손이였던 이인화의 의병활동 당시 이곳을 의병소로 사용했다는 이유로 1896년 소실, 2005년 복원된 곳이기도 합니다. 아주 옛스러운 멋은 덜하지만 온계종택만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는 방문한 이에게 특별한 하룻밤을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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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안중열

발행2018년 05월 0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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