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명의 강으로, 기적의 태화강
한 번 오염된 수질을 되돌리기는 쉽지가 않다. 마치 흰 옷에 검은 물이 들면 원래의 색으로 되돌아오기 힘들 듯이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단히 노력하고 정성을 쏟아 처음처럼 맑고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강이 있다. 바로, 울산광역시 남구에 소재한 태화강이다. 현재 태화강에서는 한때 생태계 파괴가 심각했지만 지금은 매우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속사정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복을 염원하며 만든 이름 ‘태화’
태화강은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백운산 탑골샘에서 시작되어 울산시 매암동 인근 동해로 유입되는 길이 47.54㎞, 유역 면적 643.96㎢에 달하는 규모가 매우 큰 강이다. 특히, 태화강에는 이름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가 하나 전해지는데 신라시대 때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자장율사가 중국의 태화 지변이라는 곳을 지나갈 때 한 사람이 이르기를 본국으로 돌아가 황룡사에 구층탑을 세우고, 팔관회를 베풀며 경기 남쪽에 절을 짓고 자신을 위해 복을 빌면 나라의 근심거리가 사라지고 좋은 일이 생길 거라 하였다. 그리하여 자장율사는 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포(지금의 태화)에 쉬면서 여기에 자리를 잡고 절을 지어 그의 복을 빌었는데 그 때의 장소가 바로 ‘태화사’이다. 또, 이로 인해 이곳의 강 또한 ‘태화강’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다양한 생태계의 보고, ‘태화강’
급격한 산업화·도시화로 인해 한때는 죽음의 강이라 불렸던 태화강, 그러나 1965년 이후 수질을 다시 개선하고 원래의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온갖 노력과 지원에 힘쓴 결과 수질이 1~2급수로 회복되어 그 어느 곳보다 깨끗함을 자랑한다. 그 결과 토종어종이 다시 될돌아오고 철새의 수 또한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더불어 우리들도 태화강 하구에 철새가 편하게 쉴 수 있는 서식지를 조성하고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 그리하여 현재의 태화강은 전국최대 철새도래지라는 명성까지 붙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태화강에는 연어, 황어, 가물치 등 64종의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지난 2000년부터 연어방류사업을 시작한 이래 2003년 이후부터 매년 연어가 돌아오고 있어 회귀연어의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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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태화강의 아름답고 수려한 경관까지 보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어 여러모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 아닐까 싶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이 답답하고 울적할 때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럴 때 이 곳 태화강을 추천한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들의 모습에서 다시금 희망과 의지를 꿈꾸지 않을까 한다.
철새와 연어를 보고 싶다면? 다양한 생명들의 보금자리로 그 이름을 알리고 있는 태화강에서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맛보자구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03월 05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