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찾고 싶다면 응당 광산 8경을 찾아보아야 할 것. 용진층만(聳珍層巒), 어등낙조(魚登落照), 용강어화(龍江魚火), 낙수야색(樂水野色), 석문가예(石門架霓), 복룡귀운(伏龍歸雲), 풍영만귀(風詠晩歸), 그리고 호가송음(浩歌松陰)의 여덟 경관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을 꼽으라면 역시 제1경, 용진층만의 주인공인 용진산을 꼽을 수밖에 없겠다. 광산 8경 중 으뜸의 풍경, 용진층만으로 트래블피플을 초대한다.
용진산 겹겹이 솟은 뾰족한 산봉우리
巀波珍山拱西北 摩天峰頂石層高
저렇게 높은 용진산 서북에 우뚝 서서 하늘을 찌를 듯이 봉우리 끝 석층이 드높구나
曾經寺址今精舍 自古栖遲幾傑豪
그 전에 절터인데 지금은 글 읽는 정사라네, 예로부터 노닐고 쉬어간 호걸남아 그 몇몇이던가
광산구가 자랑하는 여덟 풍경 중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손꼽히는 용진층만(聳珍層巒). 층만이라 함은 층층이 쌓인 듯 겹쳐 있는 산의 모습을 이르는 말이니, 이 말은 용진산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말이라 할 수 있겠다.
광산구의 본량과 임곡 일대를 가로질러 버티고 서 있는 산인 용진산은 산수화를 그려 놓은 것만 같은 신비로운 풍경으로 사랑받는 산이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치 그 매력 속으로 빠져드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물론, 멀리서 바라보고 있으면 자꾸만 그 안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충동이 들게 되니 용진산을 찾는 이들이 줄을 이을 수밖에.
발길이 이끄는 대로 용진산 안으로 걸음을 옮기다 보면 동굴과 폭포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어 반가움을 더해 주기도 한다. 용진산 밖에서 보았을 때와는 또 다른 그 매력에 푹 빠져 있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게 되니 용진산 산행이 즐겁다.
조선의 개국공신으로 잘 알려진 인물인 삼봉 정도전 선생 또한 전국을 두루 여행하던 중 이 용진산의 빼어난 경치를 보고 지금의 광산 땅에 며칠이나 머물고 갔다고 하니 그 아름다운 풍광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본량의 들판과 함께할까, 황룡강과 함께할까
용진산은 산 자체가 가진 풍경뿐만 아니라 주변과 어우러진 풍경 또한 아름다운 것으로 소문이 나 있는 산이다. 본량의 들판을 배경으로 겹겹이 포개져 있는 모습, 그리고 황룡강과 어우러진 모습이 모두 아름다우니 용진산 일대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광산구가 자랑하는 풍경 중 셋은 챙겨 가는 셈이 된다.
용진산에 아름다운 경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용진산 안에는 여러 가지 문화유산이 있어 산행의 즐거움과 의미를 더해주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 제일은 여래 석불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석불상은 가학정(죽림처사 박경이 지었다는 가학정은 황룡강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하다!)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깎아지른 것만 같은 높은 암벽 사이에서 자애로운 미소를 띤 여래 석불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 미소가 꼭 용진산으로의 산행을 독려하는 것만 같기도 하다.
빛깔 따라 용진산을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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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매력은 계절마다 다른 빛깔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봄에는 꽃의 빛깔로, 여름에는 신록의 빛깔로, 가을에는 단풍의 빛깔로, 겨울에는 눈꽃의 빛깔로 아름다운 산의 매력은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것이니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용진산 또한 이 모든 매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산이지만, 계절마다 산이 가지는 네 가지의 빛깔 중에서는 눈꽃으로 뒤덮인 ‘용진설화’가 유명한 산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팁으로 전한다. 이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면 계절 따라 용진산을 찾는 재미가 더해질 테니 말이다.
크게 보면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이나,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면모다. 흐린 날이면 운무에 감싸인 풍경이 아름답고, 낮에는 선명한 층만이 감탄을 자아내며, 해질 무렵에는 뾰족한 봉우리들 끝에 걸린 해가 붉은빛을 덧씌우니 용진산을 감상하는 일이 어찌 한 번으로 그칠 수 있을까. 이 모든 매력을 감상해보고 싶다면 녹음이 든 계절과 설경이 내린 계절에 용진산을 찾아 진득하게 하루를 머물다 가 볼 일이다.
요즘처럼 녹음이 무성한 계절에 이곳을 찾는다면 한여름의 무더위를 단박에 씻어주는 듯, 수려한 산세가 마음을 가볍게 한다. 용진산의 여름 풍경과 향기가 궁금하다면 이번 주말 훌쩍 떠나 용진산을 올라보는 것은 어떨까.
광산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용진산! 사진만으로도 마음이 두근거리신다면 어서 용진산을 찾아 떠나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이수민 취재기자
발행2021년 07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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