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중앙공원에 남은 역사를 따라

청주척화비는 흥선대원군이 병인양요 등의 사건을 겪은 후, 백성들이 외세를 경계하고자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세운 200여 개의 척화비 중 하나이다. 그러나 1882년 임오군란으로 흥선대원군이 청나라로 끌려가고, 고종 임금이 개화를 추진하면서 이와 함께 일본의 요청으로 척화비가 모두 철거당한다. 그로 인해 200여개의 척화비 중 현재에는 20여 개밖에 남아있지 않은데, 그 20여 개 중 하나가 바로 청주척화비인 셈이다.

척화비의 내용은 “洋夷侵犯 非戰則和 主和賣國”으로 “서양 오랑캐가 침입하는데 싸우지 않으면 화친하자는 것이니, 화친을 주장하는 것은 나라를 파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1976년에 청주시 석교동 길가 하수구 뚜껑으로 사용되었던 것을 지금의 자리(망선루 오른편)로 옮겨 놓았다고 한다. 이 척화비 또한 충청북도 기념물 제23호 지정되어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이름부터 어려운 이 건물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5호로 등록된 충청도병마절도사영문이다. 청주읍성 안에 있었던 충청도 병마절도사영의 출입문이라 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더 쉽게 말하면 충청도 지역의 군사적 행정 및 훈련 등을 위해 드나들던 출입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금은 주변의 다른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현재의 건물만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효종 2년에 조선은 왜란과 호란 등 많은 일을 겪으면서 군사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청주 또한 군사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해미에서 병영을 옮겨왔다고 한다. 이 건물은 조선 후기의 병영의 출입문 형식을 잘 보여주는 건물로, 당시의 건축양식과 건축미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청주시의 또 다른 명물, 용두사지철당간

용두사지철당간은 국보 제41호로 등록된 소중한 자산이다. ‘청주 시민들은 철당간을 모르면 간첩’이라 할 정도로 청주시의 명소이자,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장소에 자리한 용두사지철당간. 역사적 의미를 지니며 청주시 한복판에 떡하니 자리한 모습이 늠름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용두사지철당간의 자리는 고려 시대 사찰이었던 용두사가 있던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용두사지철당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찰 건립 당시에는 많은 개수의 당간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몇 개 남아있지 않아 소중한 자료가 된다. 또한 이 철당간의 철당기 끝에는 고려 광종 임금 때 사용했던 독자적인 연호를 볼 수 있는 내용이 새겨져 있어, 고려 시대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