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강원 횡성군. 특히 횡성호와 댐이 펼쳐진 갑천면 일대는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치유의 풍경을 자랑한다. 횡성댐을 만들면서 형성된 인공호수인 이곳은 걷기 좋은 길이 둘레를 따라 닦여있어,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다. 어렵지 않은 수준의 길이 이어지고 물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산책로. 총 여섯 개 구간의 횡성호수길로 도란도란 어떤 이야기가 들리는지 귀를 기울여보자.
횡성호수를 따라서
횡성읍 내에서 차로 30여 분, 횡성호는 댐으로 계곡을 막으면서 생긴 인공호수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지나가는 이도 붙들 정도이지만, 이곳에는 댐 건설로 인해 물속에 잠기는 고향을 지켜봐야 했던 수몰민들의 아쉬움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 횡성군에서는 이 지역의 풍광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걷기 좋은 산책로를 만들었는데, 이를 횡성호수길이라 한다. 총 길이가 약 30km, 모두 여섯 코스로 조성돼 있으며 각각 횡성댐길, 능선길, 치유길, 사색길, 가족길, 회상길 등 테마가 있다. 먼저 횡성댐길은 댐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길, 능선길은 굽은 능선을 따라 숲과 호수가 어우러지는 풍경길, 치유길은 산림욕을 할 수 있는 곳, 사색길은 숲을 음미하며 홀로걷기 좋은 길, 가족길은 호수를 자세히 볼 수 있는 길, 회상길은 나지막한 동산에 올라 정감 어린 길이다.
횡성호수길은 자연과 호수가 어우러져 시원한 풍경을 자랑한다.
특히 5구간 가족길은 수몰된 5개 마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망향의 동산’을 포함하며, 풍경 역시 빼어나게 아름다워 인기가 많다. 횡성호수를 찾을 예정이 있다면, 꼭 시간을 여유롭게 잡고 찾을 것을 권한다. 물론 한 자리에 서서 보아도 시원하고 멋진 광경일 테지만, 그 풍경으로 들어가 걸으면서 하나가 되어보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횡성군에서는 얼마 전 호수길을 따라 홍도화와 개복숭아나무 등 경관림을 심어, 꽃이 피는 계절이면 더욱 화려하고 볼거리도 있는 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각 구간의 길이는 그리 길지 않아 부담이 없다. 4, 6구간이 최대 7km가량으로 2시간 30분이 소요되며 이보다 짧은 1.5km의 3구간은 한 시간 이내로 걸을 수 있다. 길이 잘 닦여 있는 만큼, 거리가 멀수록 고마운 산책일 수도 있겠다.
횡성댐과 망향의동산, 어제와 오늘을 기억하는 곳
수몰민들의 향수를 달래기 위한 기념의 장소, 망향의동산
횡성 다목적댐은 그 규모만큼 다양한 기능을 한다.
푸른 호숫가를 따라 꼭꼭 씹어 걸어봤다면, 횡성댐도 자세히 보고 가야 한다. 결국, 횡성호수의 풍경은 횡성댐이 생기면서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 이는 다목적 댐으로 불가피하게 수몰 지역이 생기지만 이를 보상할 만큼 이로운 기능을 해낸다. 농업용수와 주변 지역의 생활, 공업용수가 확보됐을 뿐 아니라, 강원도 각지에 용수를 공급한다. 또한, 횡성군 섬강 하류에서 해마다 발생하던 홍수피해도 확연히 줄었다. 게다가 전국의 댐 중에서 그 규모가 특히 웅장하기로도 잘 알려진 횡성댐은 호수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낼 뿐 아니라, 댐 정상에는 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물 홍보관’이 있어 유익한 교육의 장으로도 역할을 하고 있다.
횡성댐 정상에서 바라다보이는 망향의동산에 대해서도 조금 더 상세히 알고 가자. 망향의 동산은 2000년 횡성댐 완공과 동시에 수몰된 갑천면의 5개리, 258세대에 대한 삶의 흔적을 담은 곳이다. 또한, 고향을 떠난 수몰민들의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다. 고향을 잊지 않기 위해 남긴 가구와, 생활용품들이 남아있어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 찾아볼 만한 곳이며, 본래 중금리 탑둔지에 있었던 삼층석탑과 화성정이 이리로 옮겨져 있다.
횡성호수길을 걷다 보면, 자연히 횡성댐과 망향의동산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횡성댐의 규모와 망향의동산에 깃든 의미, 그리고 횡성호가 들려주는 이 모든 이야기를 벗 삼아 천천히 걸어보자. 자연 그대로의 흙길에서는 잠시 신발을 벗고 맨발로 땅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가슴이 탁 트이는 횡성호수길, 아직 안 가보셨다고요? 후회 없을 여행코스, 강원도 횡성군에 오셨다면 빠트리지 마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주리 취재기자
발행2019년 03월 2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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