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억봉 오르막
강원도 인제군은 1000m가 넘는 고봉이 천개에 육박할 만큼 천혜의 자연 지대인데, 방태산, 설악산, 점봉산, 대암산 등 4곳이 모두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중 하나로 국내 지역 중 가장 많은 명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방태산은 백두대간을 한 눈에 바라보는 험한 산세에 3둔 5가리(살둔, 달둔, 월둔 3곳의 구릉지와 아침가리, 명지가리, 적가리, 곁가리, 연가리 5곳의 경작지)를 품고 있어 <정감록>에도 물, 불, 바람 세 가지 재난이 들지 않는 지역으로 서술되어 있다. 천혜의 자연을 갖추고 있으면서 사람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명산으로 알려진 자연의 보고, 방태산을 찾아가보자!
백두대간의 향연, 구룡덕봉의 설경
동서남북 모두 조망이 되는 산이라고 하여도 운동장처럼 넓은 정상을 만나기도 어렵거니와 정상에 각 방향으로 전망대를 설치한 산은 보기 어려운데 방태산 구룡덕봉(해발 1388m)에서는 탁 트인 정상과 함께 백두대간을 360도 파노라마로 만날 수 있다. 용을 닮은 봉우리가 모두 아홉 개가 있다하여 구룡덕봉이라 불리는 이곳은 방태산과 개인산 그리고 응복산의 줄기가 만나는 곳이다. 북으로 눈을 돌리면 가리산, 안산, 대승령, 귀때기청, 점봉산, 대청봉, 화채봉, 북암령이 꿈틀거리는 용처럼 눈에 다가오는데 탄성이 절로 솟는다. 이곳에서 조망하는 겨울 설경은 마치 웅장한 판타지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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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태산 깃대봉과 주억봉 사이 해발 1415m에 수작업으로 뚫은 구멍이 있는데, 배달은석(石)이라고 부른다. 과거 대홍수로 이곳까지 물이 차올랐을 때 배가 떠나가지 않게 매어둔 흔적이라고. 이는 곧 우리나라 원시림에 노아의 방주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렇게 멋진 구룡덕봉에도 아픈 과거가 있다. 원래 이곳은 1960년대 군부대가 주둔하는 곳이었는데 1994년 군부대 이전 후 아무렇게나 방치되었다. 각종 쓰레기로 넘쳐서 산림 훼손이 심해지고 있던 이곳을 2009년 산림청 인제국유림관리소가 군대의 폐시설을 철거하고 벙커를 메우는 등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하였다. 또, 주변 자생 나무들을 옮겨 심는 등 자연 친화적인 노력 끝에 현재의 아름다운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산림 생태계를 복원하려고 노력했던 노고를 상기하고 백두대간을 바라보면 국토를 아름답게 지켜내야 한다는 마음의 근간이 된다.
계절 따라 축제가 있는 방태산
아름답고 향기가 많은 곳이라는 뜻의 방태(芳台)산이라는 이름처럼 매우 다양한 식물과 만날 수 있다. 봄에는 나도옥잠화, 산작약, 금낭화, 청시닥, 왜우산풀, 금마타리, 금강초롱, 앉은부채, 너도바람꽃 등 다양한 야생화들이 움튼다. 생명이 움트는 시기와 맞물려 주억봉 정상과 주능선부에서 피어난 철쭉군락을 보며 깊은 산중에 늦게 찾아오는 봄을 즐기기도 한다. 또한 봄에는 방태산 고로쇠축제가 이곳 미산계곡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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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시즌이면 많은 사람이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이 있는 이곳을 찾는다. 방태산의 산세는 전 지역이 경사가 매우 급한 반면에 계곡은 깊고, 원시 형태로 보전된 숲은 울창해서 시원한 피서이 효과를 톡톡히 보기 때문이다.
가을 단풍이 들 때 적가리골의 이단 폭포는 사진 마니아에게 잘 알려진 출사의 명소이다. 대규모 폭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오묘한 폭포의 정감은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감동을 준다. 특히 붉은 단풍이 계곡의 폭포에 투영된 사진은 마치 이곳만큼은 시간이 멈춘 듯한 지상 낙원의 모습이다. 매년 음력 9월 9일에는 방태산 산신문화제가 열리기도 해 산신령에게 가을의 수확을 감사드림과 동시에 마을의 화합을 위해 모인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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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 개장한 방태산휴양림은 10개의 객실과 산림휴양관 9실이 있으며 2개의 야영장 및50개의 야영 데크를 갖추고 있다. 또, 주변이 깊은 숲으로 둘러싸여 캠핑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매년 3월말부터 11월 말까지 ‘숲해설(체험)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되며 어린이들을 위해 연중 숲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의 숲’도 운영된다. 휴양림 주변에는 인제 8경중 하나인 방동약수를 비롯하여 진동계곡, 개인약수, 필례약수, 내린천 레프팅 등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다.
원시 형태로 잘 보존된 울창한 숲과 백두대간에 펼쳐진 하얀 설경, 마음까지 정화되는 듯한 방태산의 겨울을 느껴 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김주원
발행2017년 02월 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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