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사군자(四君子)라고 불리는 식물들이 있다.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가 그것. 우리 조상들은 이 식물들이 가진 멋과 성질을 사랑했는데, 그중 매화가 으뜸이었다. 그 바르고 아름다운 모습, 눈보라와 추위 속에서도 꿋꿋이 꽃을 피워내는 모습에 눈길과 마음이 갔을 터. 전남 순천시의 매곡동은 매화, 그 가운데 홍매화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빨리 피는 곳이다. 이 마을에 펼쳐진 홍매화길은 봄과 함께 찾아오는 싱그러움을 한껏 북돋워 준다.
매곡동을 지나는 꽃길
순천시 매곡동에는 여러 볼거리가 많다. 근대기에 외국 선교사들이 결핵 환자 치료를 위해 세웠던 순천기독진료소 건물을 활용한 순천기독교선교역사박물관, 교육을 위해 세웠던 서양식 근대건축물 순천 매산중학교 매산관, 난봉산에 지어진 요새인 매곡산성까지. 그러나 굳이 이렇게 설명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명물인 것을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매곡동 도심 도로변에 속속들이 심어져 있는 홍매화가 그 주인공이다. 홍매화는 2월 중순쯤 꽃을 피우는데, 이르게는 12월 말부터 꽃망울을 틔우며 3월에 이르러서는 거의 절정을 이룬다. 새하얀 눈 속에서 피어나는 붉은빛 꽃잎의 그림과 같은 모습에 ‘설중매’ 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의료원공원을 지나 매산등, 우명마을과 순천웃장, 순천북교와 주민센터 주변까지 이어져 있는 매곡동 홍매화길. 가장 이른 봄소식과 함께 매곡동 안에 있는 다양한 역사문화유적으로도 트래블피플을 안내해줄 것이다. 매곡동 홍매화길을 걷다 보면 길가에 심겨 있는 매화나무는 물론, 벽에 꾸며진 글자와 안내판에서도 매화향이 묻어나는 듯하다. 또한 매곡동에서는 홍매화를 활용한 상품도 개발하여 마을기업들도 운영하고자 하니, 홍매화를 향한 애정 또한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홍매화가 사랑하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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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홍매화는 어떻게 매곡동의 매력 포인트가 되었을까? 앞서 짧게 소개하기도 했지만, 매곡동 관내에 거주하는 고(故) 김관수 교사의 집 뜨락, 남쪽으로 향한 언덕배기는 전국에서 제일 빨리 홍매화가 피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홍매화의 수령은 약 70년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전국에서 홍매화가 가장 빨리 피는 동네인 매곡동은 ‘탐매마을’이라고도 불린다. 어떻게 보면 홍매화가 제일 사랑하는 곳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매곡길과 삼산중길 일원에 만발하여 봄마다 붉은 꽃길을 이루어 내는 매곡동 홍매화길. 매곡동 주민자치위원회는 2006년부터 마을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홍매화 심기 운동을 꾸준히 실시해왔다. 그 결과 약 700여 주의 매화나무가 식재되었고, 현재의 홍매화길이 조성되었다. 지난 2016년에는 제1회 매곡동 탐매축제도 열어, 홍매화를 주제로 한 시와 그림 전시회를 비롯한 먹거리 장터와 공연, 체험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전국에 있는 매화나무 중 60~70퍼센트가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일대에 있다. 매화는 남도의 꽃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홍매화가 순천시 매곡동에 있다. 늦겨울과 봄 사이 무렵이 되면 우리 조상들은 매화를 보기 위해 탐매(探梅) 여행을 떠나곤 했다. 트래블피플도 순천시의 매곡동 홍매화길을 걸으며 그 정취를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홍매화가 건네는 수줍은 인사를 받으러 함께 떠나보자.
명실상부한 홍매화 마을로 거듭난 매곡동.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홍매화의 매력에 빠지러 순천시로 출발!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3월 1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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