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남단에 자리한 해남군은 그 특징을 살린 ‘땅끝마을’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해남군 하면 바다가 먼저 떠오를 수 있다. 그러나 해남군에는 빼놓을 수 없는 진산(鎭山)이 있다. 특히 봄에는 더욱 눈여겨볼 수밖에 없게 되는 곳이다. 남도의 트레킹 명소로도 꾸준히 사랑받는 이 산. 바로 흑석산이다. 그리고 매년 4~5월 무렵에 찾아오는 흑석산의 철쭉은 이곳에 오른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봄을 선물해주고 있다.
흑석산과 철쭉의 완벽한 조화
흑석산은 해남군 계곡면에 자리한 산으로 해발 650m의 높이를 지니고 있다. 보다 낮은 고도의 산이지만, 기암괴석과 아기자기한 능선을 자랑하며 해남군의 명산으로 불린다. ‘흑석산’이라는 이름은 조선 시대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에서 처음 표기된 것으로, 본래의 이름은 ‘가학산’이었다. ‘가학’이라는 이름은 날고 있는 학과 닮은 산세의 모습에서, 또 ‘흑석’이라는 이름은 비가 온 후 물에 젖은 산의 바위들이 검게 보이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별매산과 함께 하는 단골 산행 코스로도 이름이 나 있는 흑석산. 그뿐만 아니라 북풍을 막아주고 있어 ‘해남의 수문장’이라는 별명도 가진 만큼 친근함을 드러내며 많은 사랑도 받고 있다. 그러나 해남군의 애정이 남다른 이유는 따로 있다. 소사나무 군락지로도 유명한 흑석산이지만 그에 앞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정상부에 자리한 철쭉 군락지이다. 흑석산의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하는 봄이면 그 명성을 확인할 수 있다.
흑석산은 남도가 자랑하는 명산 여러 곳 중 제일 먼저 철쭉이 피는 산이기도 하다. 정상인 깃대봉의 서쪽에 있는 가리재부터 바람재까지 다다르는 곳을 철쭉 군락지로 보는데, 분포도는 보다 적지만 두억봉을 넘어 서쪽 능선을 따라서도 철쭉이 피어 있다. 그 풍경이 마치 동양화 한 폭을 보는 것만 같다. 흑석산이 보여주는 이 ‘동양화’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트래블피플에게는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하다.
흑석산 철쭉을 만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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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산 철쭉은 4월부터 피기 시작해 5월에는 만개하여 절정을 이룬다. 깃대봉과 가리재의 능선은 이 시기에 분홍빛, 붉은빛으로 서서히 물든다. 봄철마다 전 국민의 눈길과 발길 모두를 사로잡는 흑석산 철쭉의 등장인 것이다. 등반을 하다가 잠시 쉬어갈 때, 푸른 산속에 핀 보랏빛과 분홍빛의 철쭉을 보게 되면 절로 힘이 나지 않을까. 눈으로만 보기에는 아쉬워 카메라까지 들고 다가서게 될 것이다.
흔히 철쭉이 진달래와 모양이 비슷하여 헷갈리곤 한다. 그러나 철쭉과 진달래는 엄연히 다른 꽃이다. 그 구분법에 대해 잠시 설명을 덧붙여본다. 꽃받침, 꽃잎의 반점 등으로도 구분할 수 있지만 가장 쉬운 방법은 초록 잎을 보는 것이다. 꽃이 먼저 피고 진 다음에 초록 잎이 나는 진달래와 달리, 철쭉은 초록 잎이 난 다음 꽃이 핀다. 그러므로 만개한 꽃을 보았을 때 초록 잎이 있다면 철쭉, 없는 것은 진달래이다.
흑석산 철쭉을 볼 수 있는 포인트는 여러 군데가 있지만, 그 대표적인 곳으로는 가학산자연휴양림이 있다. 1998년에 개장한 가학산자연휴양림에서는 삼림욕은 물론 숙박동과 야영장이 마련되어 있어 힐링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는 매년 4~5월 무렵에는 이곳을 무대로 흑석산철쭉제가 열리기도 한다. 철쭉과 함께 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즐거운 추억도 남길 수 있다. 이만큼 흑석산과 철쭉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철쭉이 없는 흑석산! 상상이 되시나요? 해남군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철쭉이 만발한 흑석산 산행을 놓치지 마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3년 04월 2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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