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힘써 인재를 양성하다

고려 충혜왕 1년(1330년), 강원도존무사인 안축의 명에 의해 창건된 양양서원은 현유의 위패를 받들어 모시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설립되었다. 인조 4년(1626년)에 들어서는 장소가 협소하다고 판단되어 확장하였고, 이후 조선 숙종 8년(1682년)에 접어들면서 지금의 자리인 임천리(거마천로)로 옮겨졌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양양향교는 서화나 조각 등 국보급 유물들이 많이 보존되어 있었다. 그러나 6.25전쟁을 겪으면서 불에 타 소실되었다. 이런 안타까운 사건을 뒤로하고 1952년부터 대성전 · 명륜당 · 동재(東齋) · 서재(西齋) 등이 신축되었다. 그 후 여러 차례의 중 · 보수를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조선 시대에는 나라에서 토지 · 노비 · 책 등을 지원받아 교관이 정원 70명의 학생들을 가르쳤다. 1954년에는 향교재단으로 명륜중학교를 설립하여 양양군의 중등교육을 담당하였다. 이 학교는 1970년 기술학교로 개편되었으며, 1975년 폐교되었다. 이처럼 지금은 교육 기능은 없어지고 제사 기능만 남아있게 되었다.

 

유생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양양향교는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05호 지정되어 있다. 현시대에는 지방향교를 관리하는 직원인 전교(典校) 1명과 조선 시대 성균관 재생(齋生)들의 자치기구의 임원인 장의(掌議)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현재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무와 서무는 각각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좌우에 배치되어 있다. 그 앞으로는 동재와 서재가 각각 정면 4칸, 측면 2칸으로 배치되어 있고, 제일 앞쪽에 있는 명륜당은 정면 7칸, 측면 2칸으로 배치되어 있다.

해마다 음력 2월과 8월의 첫 번째 정일에 문묘(文廟)에서 공자(孔子)를 비롯한 4성(四聖) 10철(十哲) 72현(七十二賢)을 제사지내는 의식인 ‘석전’을 올리고 있다.
 

현재 양양향교에서는 대성전(정면 3칸 · 측면 3칸), 동무 · 서무(정면 3칸 · 측면 2칸), 동재 · 서재(정면 4칸 · 측면 2칸), 명륜당(정면 7칸 · 측면 2칸)을 이용할 수 있다.

양양향교에서는 체험행사도 운영하고 있다. 교육 강의를 담당하는 충효교실을 비롯하여, 전통의례를 재현하는 석전제를 치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기로연회와 민속 공연이 펼쳐지는 기로연을 펼치고 있으며, 매년 성년의 날이 되면 성년식을 거행하고 있다.

흐드러진 벚꽃과 함께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그 시대에는 살고 있지 않지만, 향교를 돌아보다 보면 마치 그때의 유생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화창한 날씨 속에서 가족 · 연인과 함께, 혹은 혼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며 양양향교를 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