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곳, 삼청공원

북악산 기슭, 높지 않은 산길을 따라 조성된 삼청공원. 삼청동에서도 깊숙한 곳에 살짝 숨겨져 있지만, 이미 근처 주민들에겐 운동도 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편안한 쉼터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평일에는 주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점심 산책 코스로도 인기가 좋다. 가볍게 운동 겸 산책을 할 수 있는 숲속 트레킹 코스가 잘 마련되어 있어,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하며 한 바퀴 걷기 제격이다. 또한 유아숲체험장과 놀이터도 있어서 노란 원복을 입은 유치원생들이 즐겨 찾는 소풍장소이기도 하다.
 

주말에는 시끄럽고 북적이는 거리를 피해 휴식을 취하러 온 방문객도 많다. 봄, 가을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며 산책하기 좋고, 여름이나 겨울에는 도서관 내 북카페에서 음료 한잔 시켜놓고 조용히 머물다 가기에도 좋다. 사계절 내내 자연을 벗 삼아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늘 언제고 찾게 되는 공간이다.
 
 

책과 함께 즐기는 자연, 숲속도서관

삼청공원을 찾게 되는 이유 중 다른 하나는 바로 숲속도서관이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보이는 아담한 건물은 보는 것만으로도 정감이 간다. 도서관은 지상 1층, 지하 1층의 건물로 삼청공원을 찾는 방문객을 위해 북카페로 운영중이다.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면 중앙에는 음료를 파는 카운터가 있다. 한쪽 창가는 통유리로 되어 있어 테이블에 앉아 공원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반대쪽 창가는 좌식 테이블로 되어 있는데, 편안한 자세로 앉아 독서를 즐기기에 최적이다. 지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신발 대신 슬리퍼를 갈아 신고 내려가면 넓은 마루에 낮은 테이블들이 놓여있다. 계단 옆 책장에 꽂혀있는 동화책을 하나 꺼내들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독서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도 인기 만점, 주말 가족 나들이로도 제격이다. 이렇듯 좋은 책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숲속도서관은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니 참고하자.
 
 

공원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 서울성곽길 트레킹

삼청공원을 걷다 보면, 종종 등산복과 장비를 챙겨 올라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바로, 서울 성곽길로 유명한 ‘한양도성길걷기’코스와도 연결이 되어 있어서, 가벼운 등산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도 적합한 곳이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중간에 나오는 ‘말바위조망명소’를 따라가면 북악산에 오를 수 있다. 말바위등산로 입구부터 서울 성곽길까지는 약 20분정도 소요된다.

성곽길에 다다른 후에는 원하는 방향으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좌측은 숙정문, 우측은 혜화문 방향으로 향한다. 단, 코스에 따라 신분증 검사를 하는 구간이 있으니 신분증을 미리 챙겨가자. 서울 성곽길은 꼭 삼청공원에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편한 곳에서 시작해 트레킹을 즐긴 후, 삼청공원으로 내려와 삼청동의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는 것도 좋다.
 

다만, 올라가는 등산로에 가끔 멧돼지가 출몰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자. 등산로 입구에 멧돼지 주의 현수막이 크게 붙어있으니, 반드시 꼼꼼하게 읽고 올라가는 것이 좋다.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혼자 가는 것보다는 여러 명이 함께 오르는 것이 좋고, 비상시 연락처도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