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가을까지의 올림픽공원은 꽃과 신록, 녹음과 단풍으로 팍팍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청량감을 안겨주는, 설명이 필요 없는 도심 속 아름다운 녹지공간이다. 여기에다 연초록의 드넓은 잔디밭과 군데군데 솟아오른 구릉은 한없는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흰 눈 덮인 올림픽공원을 천천히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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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눈으로 곱게 분칠한 올림픽공원을 거닐어 본 적이 있는가. 푹신한 잔디밭을 하얗게 덮은 순백의 설원에다 느릿하고 부드러운 곡선미의 구릉. 눈과 마음을 어수선하게 만드는 도시의 화려한 색이 배제된 순백의 산책로. 이 풍경 앞에서 더 이상 무얼 바란다는 건 욕심일 뿐! 눈길을 자분자분 걷다 보면 일상의 번잡함은 눈 녹듯 사라지고 마음은 하얀 눈만큼이나 청아해진다. 흰 눈 곱게 덮인 올림픽공원을 걷는 건 피정 避靜 이나 다름없다.
겨울이면 누구나 눈꽃 여행을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실행에 나서기는 어렵다. 태백산, 소백산, 계방산, 덕유산, 만항재, 선자령 등 한결 같이 눈보라 치고 매서운 삭풍이 불어오는 시베리아 벌판 같은 곳,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멀고 춥고 험한 당신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 올림픽공원은 접근성도 좋고, 계절을 보고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도심 공원이다. 만약 자차가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역, 8호선 몽촌토성역과 강동구청역에서 내려 올림픽공원을 찾아갈 수 있다.
올림픽공원 이모저모
보통 많은 사람이 도심 속에 조성된 공원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고, 심드렁하게 여긴다. 그러나 실제로 가 보면 그렇지 않다. 겨울의 올림픽공원이 그렇다. 올림픽공원을 구석구석 둘러보는 데는 3시간 정도는 족히 잡아야 한다. 정문 근처에 추위를 녹일 만한 몇 군데의 카페와 음식점이 있으니 참고하자. 토성의 방어를 위해 설치되었던 목책은 발굴 당시의 위치에 2m의 높이로 복원, 조성해놓았다. 적의 침입에 대비하고 평화를 사수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조성한 몽촌토성, 수백 년이 지난 현재에도 시민들에게 무한한 평화를 안겨주고 있다.
올림픽공원 최고의 아름다움은 느릿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곡선미의 구릉에 있다. 오죽하면 새들도 두 발로 산책을 한다고 할까. 이곳을 처음 찾는 이는 부드럽게 휘어지는 구릉을 보고 '도심 속에 이런 곳이!'라며 허를 찔린 눈치다. 누구는 제주의 아름다운 오름을 연상케 한다고 하지만 대도시라는 걸 염두에 둔다면 오름은 저리 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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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나홀로나무’, 왕따나무'라고 한다. 그러나 결코 외롭지 않다. 올림픽공원에서 가장 사랑받는 나무이기 때문. 주변에는 사진작가를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이 늘 포진해 있다. 아마 다른 나무에 비해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있어 다른 나무들의 시기, 질투를 받지 않을까 싶다.
이런 눈길을 걷다 보면 누구나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행복이란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행복은 파랑새처럼 늘 주변에 존재한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라면 모든 순간 즐겁고 행복하다. 하이얀 눈이 쌓인 길 위를 걷는 아주 작은 순간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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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은 꽤 넓다. 그래서 아무도 밟지 않은 숫눈길을 걷는 재미가 아주 그만이다. 겨울을 나고 나면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뉜다. 눈길을 걸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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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에는 한성백제박물관과 세계 5대 조각공원 중 하나라는 조각공원도 있다. 이외에도 몽촌역사관, 움집터전시관, 서울올림픽기념관, 소마미술관 등의 문화·전시공간과 어린이놀이터, 야외스케이트장 등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 등 여가생활을 즐길 만한 곳들이 가득하다. 공원 외곽을 도는 약 3km의 자전거 순환도로도 나 있으니 운동이나 취미 삼아 한 바퀴 도는 것도 괜찮다.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양창현
발행2017년 02월 0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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