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를 뚫고 자란 노송이 멋드러지다
태조 이성계가 손이 석자만 더 높았으면 하늘을 만질 수 있을 것 같다 하여 유래된 천마산은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과 진접읍 경계에 있는 높이 812m의 산세가 험한 산이다. 서울 근교 레저시설로 스키어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지만, 등산객들에게는 사계절동안 신록, 녹음, 단풍 그리고 설경을 주는 더없이 매력적인 산행지로 팔방미인의 산이다. 특히 겨울의 천마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능선이 사방에 뻗어있어 어느 곳에서도 정상을 볼 수 있는 특이한 산세를 갖고 있다.
평온한 능선과 준봉(峻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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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은 달마대사가 어깨를 쫙 펴고 앉아있는 산의 형상으로 겉으로는 육산의 평온함을 보여주지만, 정상은 산세가 험하고 복잡해서 소박맞은 산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이 있을 정도로 높고 험한 봉우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그럼에도 바위틈에 휘어진 소나무 군락들 사이로 보이는 남양주 일대의 전망과 멸도봉(795m) 암릉을 감상하는 시간은 산행에서 흘렸던 땀을 보상받는 겨울 산행의 백미다.
또한 눈꽃(雪花)이 핀 천마산 눈꽃 소나무 터널의 고요한 정취도 만끽할 수 있는데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뽀드득 밟히는 눈의 부드러운 촉감에 전율하며 차가운 겨울바람의 얼얼함이 오히려 쾌감으로 다가온다. 마치 뜨거운 온탕에서 시원하다고 말하는 이치와 같다.
비상(飛上)과 활강(滑降)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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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눈이 내린 세상을 보면 사람들마다 다른 정서를 주는데 그 차이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곳이 바로 천마산이다. 과거 임꺽정의 주 무대였던 마치고개에서 출발해 천마산을 오르면 스타힐리조트 스키장 슬로프에서 내리는 스키어들을 지척에서 볼 수 있다. 산에 오르는 등산의 즐거움과 활강하는 스키의 환호를 느끼는 접점이다. 같은 천마산이라도 눈을 느끼고 즐기는 방법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스키와 아이젠은 곧 미끄러지기 위해, 또는 오르기 위한 것. 그리고 폴과 스틱, 하나는 유연하게 휘어지기 위해, 또 하나는 체중을 단단히 지지하기 위한 것이니 천마산에서의 등산과 스키를 통해 스포츠의 절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천마산의 바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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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에서는 앞사람의 발자국만 보고 올라가다보면 미처 보지 못하는 풍경과 바위들이 있다. 보구니바위, 돌핀샘바위, 임꺽정바위, 비석바위 등 아직은 스토리텔링이 되어 있지 않아서 이정표나 지형적 표지 기능을 띠는 바위들이지만, 우리 민족의 전설과 신화에 무수하게 등장하는 바위가 전국에 산재해 있듯 오랜 세월 풍화되고 깎여도 묵묵히 버텨온 바위는 변하지 않는 강인한 표상이고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의미한다. 산행에 있어서도 바위는 포토존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천마산 산행 중에 만나는 형태적으로 독특한 바위들을 찾아보자. 암릉 지대 산행의 묘미라고 할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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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의 대표적인 출발점은 천마산 관리소, 수진사 입구, 가곡리 종점, 마치고개 등으로 정상까지는 2시간 내외의 산행시간이 소요된다. 겨울산행에는 보온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며 스틱, 아이젠, 스패츠, 선글라스 등 겨울 산행 장비를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데 눈이 왔을 경우에는 평소보다 여유로운 산행 시간과 체력 안배에 신경 써야한다. 한겨울 파란 하늘 아래, 탁 트인 전망과 흰 눈이 쌓인 순백의 비경을 즐기며 다양한 코스로 산행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산이니 정상에서 두 손을 뻗어 하늘을 만져보는 것도 좋겠다.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김주원
발행2023년 11월 2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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