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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군 지역호감도

아무도 몰랐던 홍천군의 명물, 물걸리사지


한 지역의 명물이라고 하면 누구나 알만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명물이라 하겠지만, 강원도 홍천군의 명물로 감히 물걸리사지를 꼽겠다. 홍천군 내촌면 위치한 물걸리사지는 통일신라시대의 불교문화를 간직했지만 이렇다 하게 전해지는 이름도 없이 진귀한 문화재와 보물들을 품고 있는 절이다. 수타사만큼 다양하고 화려한 보물을 가진 외로운 절, 물걸리사지를 홍천군의 명물로 새롭게 조명해본다.

                    
                

홍천군의 보물 창고, 물걸리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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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는 이가 많지 않아 고요하기까지 한 물걸리사지.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에는 물걸리가 있다. 보물들과 호걸들이 많아 물걸(物傑)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이곳에는 실제로 홍천군의 보물창고, 물걸리사지가 있다. 강원도 기념물 제47호인 물걸리사지는 통일신라시대의 홍양사가 있던 장소로 알려져 있으나, 절터에 대한 명확한 기록을 찾을 수 없어 마을 지명을 따서 물걸리사지라 부르고 있다.
 
홍천군은 국가, 지방문화재 35개가 지정된 곳으로 문화재의 대부분이 물걸리사지와 수타사에 집중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물걸리사지는 보물 다섯 점이 지정돼 학술적으로도 꽤 중요한 입지를 다지는 곳이다. 물걸리사지에 대한 명확한 기록이 남은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발견된 문화재로 보아 통일 신라 시대에 꽤 크고 화려한 절이었음을 알 수 있다. 물걸리사지에서는 통일 신라 시대의 불상부터 조선 시대의 백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게다가 석조 여래 좌상과 석조 비로자나불 좌상, 대좌, 대좌 및 광배, 삼층 석탑의 다섯 가지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니, 그야말로 홍천군의 보물창고라고 할 수 있다.

 

이름도 없는 절터에 남아있던 진귀한 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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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터에 남은 주춧돌의 크기로 보아 당시 물걸리사지의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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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화작용으로 멸실된 부분이 많지만, 면밀히 관찰해보면 통일 신라 시대의 화려했던 조형미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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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545호 삼층석탑의 모습.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시피 하지만, 절터에서 발견된 주춧돌의 규모로 보면 당시 꽤 크고 화려했던 절이었음을 알 수 있다. 물걸리사지 곳곳의 커다란 기와 조각과 보물 다섯 점을 간직하고 있는 물걸리사지 보호각, 불상대좌의 정교한 사자상이 찬란했을 절의 위용을 떠올릴 수 있게 한다. 이 사지에서 네 구의 대형 불상의 흔적이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 볼 때, 본래 사찰의 규모는 상당했을 것이다. 찬란한 과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기 때문일까? 능선에 앉아 물걸리사지를 내려다보면 옛 사람들의 불경 외는 소리가 귀에 생생히 들려오는 듯하다. 이름조차 사라지고 만 옛 절터를 찾아 느낄 수 있는 감상이 남다르다.
 
1971년, 물걸리사지 내에 있는 유물 중 다섯 점이 보물로 지정되었다. 보물 제541호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542호 석조비로자나불상, 보물 제543호 불대좌, 보물 제544호 불대좌 및 광배, 보물 제545호 삼층석탑이 그것이다. 오랜 세월을 지나온 만큼 부분적으로 마모되고 멸실되었지만 면밀히 관찰해보면 당시의 세밀하고 화려했던 조형미를 엿볼 수 있다.

 

고즈넉한 길, 남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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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하고 고즈넉한 남강로를 거닐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물걸리사지에서 서석으로 가는 좁은 길로 들어서면 척야산을 끼고 있는 아담한 길, 남강로가 있다. 본래 사람 하나가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도랑 길이었던 것을 정비하여 차까지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남강로를 걷다 보면 숭혜각과 보주 김군보 공 감은비, 홍천 동창보수로 및 암각명 등을 만날 수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동창보수로는 김군보가 200여 년 전, 사비를 들여 수하리 용호터에서 내촌면 물걸리 동창까지를 잇는 물길을 만든 것이다. 이 수로는 동창마을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고 하니, 김군보의 공을 기리는 뜻에서 보의 주인 김군보의 감은비를 세운 것이다.
 
남강로는 보를 따라 이어진 길을 말한다. 김군보에서 길을 확장하고 강을 정비하면서 남강로라고 칭했으며, 그곳을 흐르는 강 이름을 용호강이라 부른다. 남강로 옆에는 내촌천이 흐른다. 봄에는 하천 변에 들꽃들이 피어나고, 가을이면 단풍 그림자가 수면에 비치는 모습이 아름답다. 내촌천이 흘러 화양강까지 간다고 하니, 남강로를 걷는 동안 사색에 잠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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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어느 곳에서도 한곳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발견된 곳이 없다고 전해집니다. 다섯 점의 보물을 간직한 곳이지만 찾는 이가 없어 쓸쓸하고 외로워 보이는 물걸리사지. 화려했던 통일 신라 시대의 불교 문화를 느끼고자 한다면 홍천의 새로운 명물, 물걸리사지로 떠나보세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2년 08월 2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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