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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부담 없이! 제주도 산책하기 좋은 곳, 한라수목원


아침, 저녁이면 운동복 차림으로 편하게 산책을 하는 제주도민들을 종종 만날 수 있는 한라수목원. 이곳의 다양한 매력 중에서, 제주도 벚꽃 명소로 손에 꼽히는 봄의 모습과, 유난히 단풍을 보기 힘든 제주에서 가장 가을다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가을의 모습을 중심으로 한라수목원의 매력을 살펴보자.  

                    
                

제주공항과 가까운 수목원

우선, 제주도 한라수목원은 제주공항에서 차로 1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제주도민들 사이에서는 ‘신제주(제주시 연동, 노형동 지역)’라고 불리는 제주시 신도심 안에 1993년에 개원한 제주도 수목원이다. 제주에서 자생하는 식물자원을 보존 및 전시하고 있는 한라수목원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하고 산책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참으로 다양한 제주의 식·생물을 관리, 보존하면서도 입장료를 따로 받지 않기 때문. 방문객이 점차 많아지면서 2015년, 주차장은 유료화 되었으나 제주를 여행하기 전 시작 코스 혹은 제주를 떠나기 전 마지막 코스로 많이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도의 남다른 힐링 장소, 광이오름

한라수목원이 제주도민들 사이에서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손에 꼽히는 이유는 단연 입장료가 무료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사실 이곳에는 ‘광이오름’이라 불리는 매우 작은 오름이 하나 있다. 이 오름을 처음 오르던 날 동행하던 이가, ‘네가 여기서 조금만 쉬었다 가자고 말할 때쯤 그곳이 정상이야,’ 라고 했을 정도로 실제로도 매우 작고 낮은 오름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상에 서면, 높은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신도심의 풍경이 한눈에 보여 도심 속에서 마음이 탁 트이는 멋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제주에는 대표적으로 알려진 386개의 오름 외에도 정말 많은 오름이 있는데, 그중에도 이곳만의 매력을 꼽자면 누구라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장소여서가 아닐까. 특히 바쁜 일상을 보내는 이들에게는 거대하고 높은 오름은 그만큼의 시간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라수목원의 광이오름은 아주 잠깐 시간을 내도 가볍게 오를 수 있는 곳이기에 그만큼 많은 사람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
 
 

입구부터 빼곡한 벚나무가 인상적인 한라수목원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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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의 입구와 산책로에 활짝 핀 벚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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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와 함께 핀 벚꽃 나무길 

한라수목원으로 향하는 입구에서부터 빼곡하게 심어진 벚나무들과 봄이면 꽃비가 내리는 그곳의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한라수목원은 이름난 제주도 벚꽃 명소이다. 필자 또한 늘 소문만 무성했던 한라수목원의 벚꽃을,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괜한 의심을 하고 있었는데, 직접 보고나니 한라수목원에서 노란 개나리꽃과 함께 어우러져 꽃비를 내리는 하얀 벚나무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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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의 만개한 벚꽃 

주차장에서 올라오면서부터 바로 벚나무가 있지만, 약식용원부터 난전시실까지 이어지는 길과, 특히 화목원 옆길에 벚나무들이 집중되어 있고, 죽림원 근처로는 개나리꽃도 함께 피어있다. 때문에 각도만 잘 잡으면 노란 개나리꽃 위로 벚나무가 있고, 벚꽃 비가 흩어져 내리는 아주 멋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물론 그곳에서의 인증사진도 빠질 수 없을 것. 그 날의 기억이 아직도 너무 선명해서 돌아오는 봄, 다시 벚꽃을 보기 위해 한라수목원을 방문할 계획이다.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와 함께 마음의 여유를 찾아줄 가을의 한라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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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가장 가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한라수목원  

어느 가을 날, 제주의 단풍을 찾아 지인들과 함께 여기저기 다녀보고 나서야, 제주도에서는 단풍 보기가 정말 힘들구나! 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한라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거의 정상까지 올라가 산 중턱을 내려다보면 단풍이 조금 있을 것도 같은데, 오르는 등산로 주변으로는 단풍나무가 거의 없고, 숨겨진 단풍 계곡이라고 해서 찾아간 곳에서도 단풍나무와 함께 사철나무들이 섞여 있어서 기대했던 것만큼의 단풍풍경은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다.
 
그렇게 제주도의 가을을 만끽할 만한 무언가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쯤, 우연한 기회에 지인과 함께 한라수목원을 산책했는데 그곳에서 진정한 제주의 ‘가을다움’을 만날 수가 있었다. 물론 내륙에서 빨강 단풍잎, 또는 노란 은행나무 길을 본 적이 있는 이라면 한라수목원의 가을 풍경에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위에서 이야기했듯 제주에는 생각처럼 단풍나무가 많지 않고, 단풍나무가 있다고 해도 사계절 내내 초록 잎을 가지고 있는 사철나무와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서 가을다운 느낌을 갖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가을의 한라수목원이 제주의 가을을 느끼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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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한라수목원의 낙엽길을 걸어보자.

비록 무성할 만큼의 울긋불긋한 가을 단풍을 보지 못해도, 바람결에 우수수 떨어진 갈색의 낙엽 위를 걸으며, 가을 햇볕의 따뜻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가을의 한라수목원 또한 기억 속 오래 남을 진풍경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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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개장하는 곳이 많지 않은 제주에서 저녁 늦게라도 제주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이곳, 한라수목원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마음껏 느껴보세요!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홍희경

발행2018년 11월 2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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