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의 편지>, <바람이 불어오는 곳>, <일어나>, 그리고 몇 해 전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화제가 된 <먼지가 되어> 등등. 10여년 밖에 활동하지 않았지만, 오늘날까지도 주옥같은 노래로 우리 곁에 남아있는 가수 김광석. 방천시장의 ‘김광석 그리기 길’이 된 그곳은 그가 태어나고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그곳에,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1989년 솔로 1집을 내놓은 김광석은 이후 1994년까지 4집 앨범을 완성함으로써 한국 가요사에서 포크 가수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또한, 1991년부터 1995년까지 대학로 학전소극장을 중심으로 1,000회에 달하는 공연 기록을 세우며 왕성한 활동을 하였다. 그러다 돌연 1996년 1월 6일 만 31세의 나이로 자택에서 숨을 거두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삶을 노래하는 그의 노래에 공감하며, 함께 울고 웃으며 그를 떠올리고 있다. 이런 슬픔과 추모의 공간을 위해 2010년 11월 대구시는 김광석이 태어나고 자란 방천시장에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조성하였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의 명칭은 김광석이 1993년과 1995년에 각각 발표한 음반 ‘다시 부르기’에서 착안하였으며, ‘그리기’는 김광석을 그리워하면서(想念) 그린다(畵)는 이중적인 의미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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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위치한 김광석 거리를 가는 많은 방법이 있지만, 그중 지하철 이용이 가장 편리하다. 지하철 2호선 경대병원역에 하차한 후 도보 10분 정도 거리에 있어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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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거리 전 방천시장이 보인다. 소고기, 가정식, 족발 등 시장 곳곳에도 다양한 맛집이 많으니 가기 전 출출한 배를 채우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 들어서면 김광석이 활동하던 그 모습 그대로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골목에 들어서면 ‘김광석 길 골목방송 스튜디오’에서 그의 명곡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와 이내 곧 노래를 함께 흥얼거리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거리 곳곳 흘러 퍼지는 그의 노래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의 운치를 더해준다.
‘김광석 길 골목방송 스튜디오’ 바로 앞에는 김광석길 스탬프가 있다. 해당 도장을 찍으면 주차 시간도 인정받을 수 있고 (백화점 세일 기간 제외), 대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대구의 관광 명소마다 있는 스탬프를 모으는 또 하나의 재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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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끼리, 가족들끼리, 친구들끼리 하하 호호 김광석 노래와 함께 지난날을 떠올리며 가뿐히 걷기 충분한 400m의 김광석 거리. 이곳에는 김광석과 관련된 여러 그림도 반짝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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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벽화를 눈으로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으로 들어가 참여할 때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그래서 20분도 채 안 되는 거리를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사진을 찍다 보면 어느샌가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다. 거리 곳곳에는 그의 명곡들의 가사가 적혀있다.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는 그의 노래 속 가사들을 보고 있으면 가수보다는 음유시인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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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뿐 아니라 골목의 맞은편에는 김광석 길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상점들이 많이 있다. 대구 안에서도 예술인이 많이 모이는 이곳에는 주말에 다양한 공연과 더불어 캐리커처와 같은 개성 있는 예술가들의 면모를 볼 수 있다. 김광석 거리 콘서트홀에서는 버스킹과 같은 다양한 공연들이 자주 진행되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또한, 김광석의 노래를 배경으로 한 연극, 콘서트도 많이 개최되고 있다.
다양한 먹거리 역시 관광의 필수 요소이다. 그래서 김광석 거리에는 딸기 케이크로 유명한 커피 명가, 부담 없이 즐기는 분식, 분위기 있는 카페들이 많다. 또한, 김광석 거리가 위치한 대봉동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봉리단길’로 불리며 이색적인 카페들과 다양한 맛집으로 가득하니 한 번쯤 가보기를 추천한다.
“노래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노래를 하면서 사람들과 저의 아픔을 어루만져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고 우리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자 했던 김광석. 어쩌면 오늘날 가장 우리에게 필요한 아티스트의 면모가 아닐까. 이것이 아직 많은 사람이 가수 김광석을 잊지 않고 꾸준히 그를 추억하게 하는, 그만의 힘인 것 같다.
지금은 곁에 없지만, 음악과 장소로 대신하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곳곳의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겨보거나 은은히 들려오는 음악으로 그를 추억할 수 있답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김현아
발행2018년 11월 0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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