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힘껏 밀려왔다 산산이 부서지는 파도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날에는 홀로 아무도 없는 바다를 찾아 떠나곤 한다. 끝없이 이어진 바다를 한참 동안 바라보고 서 있다가 모래밭 위에 내 이름 세 자를 적어두고 돌아오면 어떨까. 점점 따스해져 오는 날씨만큼이나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바다에서 말이다. 혼자 사색에 잠긴 채 와도 좋고, 누군가와 함께 담소를 나누면서 걷기도 좋은 대왕암 해안 산책로로 떠나보자.
대왕암공원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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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끝자락 동구에는 대왕암이 있다. 대왕암은 해안공원으로 조성이 잘 되어있어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100여 년 전에 조성된 울창한 해송림은 울산 12경 중 하나로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대왕암공원 입구에는 용의 순우리말인 ‘미르’라는 놀이터가 있다. 높은 용 미끄럼틀과 꿈틀꿈틀 애벌레 시소를 발견한 아이들이 가장 먼저 뛰어가는 곳이다. 대왕암공원은 봄이 되면 여러 종류의 꽃들이 제각기 피어나지만, 겨울에는 혼자 피어나는 것이 부끄러운 듯 발그레한 동백꽃만이 살짝 얼굴을 내밀어 오는 이들을 반길 뿐이다.
볼거리가 풍부한 대왕암과 울기등대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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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공원을 둘러보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공원 입구에서 대왕암까지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산책코스다. 약 1Km의 짧은 거리 안에 울기등대와 대왕암 등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울산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울기등대는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지금은 등대로의 기능을 잃었지만 독특한 외관 덕분에 사진을 찍으러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곤 한다.
울기등대를 지나면 길이 5m의 참고래 턱뼈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이어서 조형물 아래로 난 해변 길을 따라가면 대왕암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대왕암은 문무대왕의 왕비가 문무대왕처럼 사후 호국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고 하며 바위섬 아래 잠들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또한 ‘용추암’ 혹은 ‘댕바위’라 불리며 육지에 있는 바위와 철교로도 연결되어 있다. 경주의 문무대왕릉과는 달리 아름다운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걷고, 보고, 느끼며 힐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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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의 아름다운 모습을 둘러봤다면 돌아오는 길은 조금 특별한 코스를 선택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100여 년의 세월을 지키고 있는 해송림 사이를 거닐며 돌아오는 솔밭길 코스와 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는 바닷길 코스가 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는 바닷길코스를 추천한다. 바닷길 코스는 대왕암에서 대왕암공원 입구까지 한 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으며, 나무 데크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걷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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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바닷길코스에서는 대왕암 이외에도 사금을 챘다는 사건암, 탕건같이 생긴 탕건암,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할미바위, 거북이와 생김새가 같은 거북바위, 민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또한 천연동굴인 용굴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진다. 청룡 한 마리가 뱃길을 어지럽히자, 동해 용왕이 굴 속에서 다시는 나오지 못하도록 청룡에게 신통력을 부려 큰 돌을 넣고 막아버렸다는 이야기다. 굴 속에서 울리는 파도 소리가 마치 용의 울음소리인 것만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사근암을 시작으로 반달 모양으로 넓게 펼쳐진 일산해수욕장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대왕암공원 입구로 돌아오면 바닷길코스는 끝이 난다. 해안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시원한 파도소리를 듣고, 즐거운 마을도 느낄 수 있으니 이것이 쉼이자 힐링이 되는 공간이 아닐까. 바다의 매력에도 맘껏 취하고 싶다면 이번에는 대왕암공원으로 향해보자.
대왕암은 간절곶과 함께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에요. 대왕암 해돋이와 함께 새로운 하루와 새로운 해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이주영
발행2018년 04월 2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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