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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진양호 일주 자전거 여행


경남 진주시에도 자전거 여행을 다녀올 만한 곳이 있다. 진양호가 바로 그곳이다. 인공호수인 진양호를 일주하는 40km의 순환 일주는 고갯길도 거의 없는 평지다.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면서 달리는 명품 라이딩은 우리에게 또 다른 힐링을 선사한다. 라이딩의 마지막에서 만나는 진양호 공원에서의 휴식은 진양호 일주를 축하해주는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페달을 밟으며 느낄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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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내려다 본 진주 진양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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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호 자전거 여행 코스의 시작이 되는 남강댐노을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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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9 지방도로를 따라 가볍게 달리며 진양호 일주를 시작해본다

진양호 일주 라이딩은 진양호가 시작되는 남강댐에서 출발해서, 진양호를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 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이 있는 대평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총 40km의 순환 코스다. 진주 사람들은 진양호 일주 라이딩이라고 하지 않고, 대평 라이딩이라고 부른다. 서울 사람들이 한강을 휘돌아 감았다 오는 라이딩을 한강 라이딩이라 부르지 않고, 행주산성 라이딩, 팔당 라이딩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자전거 여행의 출발지인 남강댐 옆 남강댐노을공원은 편의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으며 넓은 무료 주차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노을공원이란 이름에 걸맞게 섬인지 육지인지 모를 호수 저편 너머로 지는 노을이 일품이기에, 가벼운 소풍을 나오는 진주 시민들이 많다. 일정에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남강댐노을공원 위에 위치한 남강댐물문화관에 들러, 앞으로의 라이딩 코스를 미리 훑어보고 진양호 개발 과정에 대해서 잠시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남강댐물문화관은 언덕 위에 있으니 무릎이 약하다면 자전거를 두고 잠시 걸어 올라가는 것도 방법이다.

진양호 일주 라이딩 코스는 아쉽게도 자전거 전용 도로는 아니며, 자동차와 함께 달리는 일명 '공도' 라이딩을 하게 된다. 대평리로 가는 길에는 1049번 지방도로를 따라가게 되는데, 잔잔한 호수 경치를 바라보면서 넋 놓고 달리다가는, 추월하는 차량과 자칫 위험한 순간이 연출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나 이 길은 봄 무렵이면 주위를 분홍빛으로 가득 둘러싸는 벚나무 천국이 펼쳐져 드라이브 나온 차량이 더 많아지곤 한다. 그래서 봄에는 자전거 라이딩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대평리, 진양호 자전거 여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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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호를 양분하며 일직선으로 쭉 뻗은 진수대교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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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보이는 나무들 뒤로는 푸르디푸른 대나무숲도 보인다.

자전거 라이딩 용으로 별도의 코스 안내 표지판은 없지만, 진양호 일주 코스의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도로 이정표에 '대평'이란 표지를 보면서 인공호수를 오른쪽으로 끼고 달리면 그만이다. 대평리로 달리는 길은 참으로 아름답다. 오른쪽은 잔잔하기 그지없는 인공호수요, 왼쪽으로는 완만한 언덕 위로 나무들이 빽빽하다. 한반도 금강 이북에는 잘 없는 울창한 대나무 숲은 서울 수도권에서 맛보지 못하는 또 다른 신기함이다. 물론, 대나무 숲이 있는 만큼, 가을 단풍 경치는 서울 수도권만 못하다. 대평리로 가는 도로변 초반에는 민가가 거의 없는 외진 길인 데다가, 진수대교를 지나면서부터는 민가도 가끔 나오고 하여 여기가 사람이 살기는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첫 번째 쉼터인 물안개공원에서 잠시 쉬어보자.

13 km를 달리고 나면 첫 번째 휴식처로 하촌리 끝자락에 있는 물안개 공원이 나온다. 하지만 이곳은 전망이 트인 곳도 아닌데다 지붕이 있는 정자만 있으며, 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이 없어서 오래 있기는 어렵다. 이곳보다는 여기서 3km만 더 달리면 나오는, 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을 휴식 장소로 추천한다. 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는 전체 자전거 여행 코스의 절반에 해당하는 곳에 있어서 쉬었다 가기에 딱이다. 대평리만 찍고 돌아가게 되면 총 라이딩 거리가 40km로서, 중급 이상 라이더에게는 하루 라이딩 코스로 부족함이 있다. 이 경우 대평리에서 대관교를 건너 단성까지 다녀오면, 라이딩 거리가 10km가 추가된다. 대평리 마을은 진양호로 인해서 집을 잃은 실향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며, 그 넓은 곳이 모두 딸기 재배 비닐하우스로 가득하다. 

대평리에서 진주로 돌아오는 길은 아쉽게도 진양호에 딱 붙어 있지는 않아서 경치는 가는 길만 못하다. 대신, 시골 뒷길에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는 완전 시골길을 따라 오게 되므로 안전에 대해서는 한시름 놓아도 좋다. 조그마한 고갯마루가 두어 군데 있긴 하지만, 짧은 거리라서 자전거를 내려서 끌어 올라가면 금방이다. 이렇게 거의 한적한 시골 뒷길임에도 차량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다. 복귀로는 통영대전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한 이 도로 상에 자동차는 거의 없다.

 

진양호 자전거 여행을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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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호전망대에서 바라본 진양호의 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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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호동물원 뒤 언덕길은 울창히 심긴 나무 터널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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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호공원을 빠져나오는 내리막길. 이즈음 되면 자전거 여행도 막바지이다.

이 자전거 여행은 진양호공원을 만나면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난 것이 아니다. 진양호공원은 조그마한 침엽수림 언덕 위에 있는데, 경남 유일의 동물원인 진양호동물원이 있고, 어린이 놀이동산인 진주랜드가 있어서 진주 시민들의 주말 소풍 놀이터 역할을 한다. 이곳의 제일 높은 곳 전망대에서 진양호를 내려다보면 오늘의 라이딩 코스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이것이 자전거로 다녀온 자와 다녀오지 못한 자의 차이점이다. 자전거 여행의 매력이 아마 이런 것이 아닐까. 

진양호공원은 언덕에 있어서 '올라' 와야 하는 것이 유일한 흠인데, 진양호동물원 뒤로 해서 오르는 그 길은 빽빽한 침엽수 나무 터널길이라서 아주 멋지다. 진양호공원에서 출발지인 남강댐노을공원까지는 채 3km도 남지 않았으니, 약간 힘들어지더라도, 진양호공원 위 전망대까지 올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까지 되면 다시 남강댐노을공원까지 돌아가야 한다. 남강댐노을공원은 이름에 노을이 들어가 있다. 그만큼 노을에 자신이 있다는 것. 서편으로 뉘엿뉘엿 지는 해를 바라보며 이번 자전거 여행을 마무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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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그곳 진양호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 보세요! 날씨가 좋아 마냥 떠나고 싶을 때! 이럴 땐 보다 따뜻한 남쪽 나라로 자전거 여행은 어떨까요?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강태운

발행2018년 04월 2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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