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백두대간을 따라 펼쳐진 자연과 그 속에 숨은 문경새재 옛길의 아름다움, 탄광촌이었던 문경의 옛 면모를 돌아볼 수 있는 문경 레일바이크, 선유동계곡과 고모산성, 문경오미자체험마을. 그 어떤 테마로 문경을 찾았건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묘미가 있다면 바로 먹는 즐거움, 식도락일 것. 문경에서는 어떤 식도락을 즐기면 좋을지, [트래블투데이]가 직접 그 안내서를 제작해 보기로 했다.
고기를 원한다면? 문경 약돌한우와 약돌돼지
문경을 찾았을 때 어찌 고기 먹는 재미를 외면할 수 있을까. 문경한우축제가 열리기도 하는 고장인 문경에서 먹어보아야 할 별미 중 첫째는 역시 한우요, 둘째가 바로 돼지다. 이 고기들에는 ‘약돌’이라는 독특한 이름이 하나 붙곤 하는데, 이 약돌이란 이름의 비밀을 알아채면서부터 문경의 약돌한우와 약돌돼지를 진정으로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약돌이란 그 단어 그대로 약이 되는 돌이라는 뜻이다. 문경 땅에서는 오래전부터 ‘신비의 돌’이라는 별칭이 붙는 돌인 거정석이 나는데, 이 거정석이 바로 약돌이다. 문경의 약돌한우와 약돌돼지는 사료에 약돌을 섞여 먹여 기른 한우와 돼지를 이르는 말로, 거정석이 한우와 돼지의 체내에서 불필요한 지방의 축적을 막아주기 때문에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맛을 내는 고기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렇게 길러진 고기의 맛이 담백하고도 육질이 부드러운 것은 덤으로 즐길 수 있는 맛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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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약돌한우타운이 형성되어 있을 정도의 인기를 누리는 약돌한우의 맛도 문경의 제일가는 맛이라 할 수 있을 것이나, 돼지 특유의 누린내가 나지 않고 기름기가 덜하여 깔끔한 맛을 내는 약돌돼지의 맛 또한 상상 이상의 놀라움을 선사한다. 약돌한우와 약돌돼지는 구이로 즐기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이나, 이렇게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맛 덕택에 문경 시내 곳곳에서는 샤부샤부 전문점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
밥 한 끼를 든든하게, 묵요리와 민물고기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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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문경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고기뿐인 것은 아니다. 험준하기로 유명한 문경새재가 문경에 선물한 또 다른 별미가 있으니, 바로 묵으로 만든 요리다. 문경에서 묵으로 만든 요리는 다른 지방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발전해 있는데, 문경이 담은 세월의 이야기를 곁들여 이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문경새재에는 예로부터 도토리나무가 많이 자랐다. 한양으로 가던 경상도 사람들은 문경새재를 넘기 전 반드시 주막에서 허기를 채워 원기를 회복하곤 했는데, 이때 자연스레 즐길 수 있게 된 별미가 바로 문경새재에 지천으로 자라는 도토리나무에서 수확한 도토리로 만든 음식이었던 것이다. 문경에서 즐길 수 있는 도토리 요리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묵조밥이 있다. 묵조밥은 야채보다 도토리가 더 많이 들어간 음식으로, 도토리묵과 조밥을 곁들여 먹는다. 조밥으로 쌈을 싸서 먹거나 조밥과 묵을 함께 비벼 먹는데, 비빔밥으로 먹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다. 흉년에는 문경 사람들을 위한 구황식품의 기능을 하기도 했으니 그야말로 문경의 역사가 담긴 음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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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은 민물고기매운탕이다. 문경에서 도토리만큼이나 많이 나곤 했던 것이 바로 민물고기(잡어)인데, 이는 경남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진남교반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진남교반에서 잡아 올린 민물고기를 듬뿍 넣고 끓여낸 매운탕이 바로 문경의 민물고기매운탕인 것이다. 문경시에서 만날 수 있는 민물고기매운탕 전문점의 이름에 ‘진남’이라는 이름이 자주 붙곤 하는 것 또한 같은 연유다. 어떤 음식점을 찾느냐에 따라 경우가 다르기는 하나, 문경에서 만나볼 수 있는 민물고기매운탕 중에는 주재료를 메기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으며 신선한 야채와 국물 간이 알맞게 배어든 국수사리의 맛 또한 민물매운탕을 즐기는 이유 중 하나로 꼽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돌아가는 손이 심심하다면? 호산춘과 과일들
특산물, 특산품을 중심으로 하여 즐기는 문경의 별미는 여행지에서 즐길 수 있는 한 끼의 식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문경은 다양한 특산품과 특산물이 많기로 유명한 고장이니, 이왕 문경 여행길에 올랐다면 어떤 특산품을 사서 돌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 또한 미리 해 두면 좋지 않을까. 물론, 현지에서 그 맛을 직접 즐겨 보아도 좋고 말이다.
첫 번째로 소개할 문경의 특산품은 호산춘이다. 솔잎이 첨가된 주류인 호산춘은 마셨을 때 은은한 솔향이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3대 명주(김천의 과하주, 익산의 여산주, 문경의 호산춘)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는 호산춘은 소주 정도의 도수를 지니며, 몸에 좋은 약주로도 유명한 술이다. 그 옛날에는 황희 정승이 이 호산춘을 즐겨 마셨다 전해지기도 한다.
현재도 호산춘은 황희 정승의 후손인 장수 황 씨의 종가에서 생산된다. 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니, 그 맛을 직접 즐겨 보기에도, 다른 이에게 선물하기에도 가히 훌륭한 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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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소개할 문경의 과일들 또한 이름나 있기는 매한가지다. 문경이라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문경 사과’이니, 이 문경의 사과 또한 문경의 이름난 과일들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문경에서는 문경사과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전국 최대의 오미자 주산지로 꼽히는 동로면에서 난 오미자 또한 맛과 향, 색깔과 효능까지가 훌륭하기로 유명하며, 이 오미자 또한 문경오미자축제로 그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한편, 호계면에는 쌍샘배 재배단지가 있어 이곳에서 쌍샘배가 생산되기도 한다. 당도가 높고 석세포가 적어, 맛이 뛰어나고 저장성이 높은 쌍샘배 또한 문경을 대표하는 과일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문경의 곶감을 소개한다. 문경에서 곶감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오감마을’이기도 하니, 문경 곶감을 구입할 생각이라면 오감마을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문경에서 구입하는 곶감 세트에는 오미자 원액이 들어 있기도 하니 이 또한 문경에서 곶감을 구입하는 이점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만하면 문경에서의 식도락을 ‘특산물로 즐길 수 있다’ 한 것에 트래블피플 모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문경의 환경과 입지가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문경의 특산물품들이 음식으로도, 선물로도 사랑받고 있으니 어찌 이 맛을 보지 않고 문경을 떠날 수 있을까.
문경에서 즐길 수 있는 맛이 이렇게 많을 줄, 트래블피플은 알고 계셨나요? 기사만으로도 벌써 침이 꿀꺽! 넘어가는 것만 같아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9월 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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