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크를 따라 펼쳐지는 오색 단풍 물결
늦가을 특유의 허기를 달래주고 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방랑기를 해소해 주기에는 소박한 두메산골이 제격이다. 거창은 수많은 아름드리 계곡을 숨기듯 껴안고 있는 곳으로 골골마다 우렁찬 폭포와 소와 담을 비롯한 절경이 이어져 일일이 열거하기에도 숨 막힐 정도다. 이 무렵엔 금원산자연휴양림이 제격이다.
골골이 단풍으로 물든 곳, 만추가경 1번지! 금원산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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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바위, 골의 문에 해당하는 입구에 위치해 있어 이름 붙여졌다 하니 옛 사람들의 단순한 작명이 명쾌하다. 문바위는 높이 50m, 둘레 150m의 초대형 크기이다. 대개 큰바위를 '집채만 한'이라고 표현하는데 '집채' 범주를 훨씬 뛰어 넘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위압감마저 느끼게 한다. 나라 안에서 하나의 바위로는 제일 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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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높으면 골도 깊게 마련, 1,353m의 산답게 계곡은 2km 넘게 깊이 이어진다. 곳곳에 폭포와 소가 자리 잡고 있어 마치 폭포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여기도 폭포, 저기도 폭포인 가운데 높이 80m의 유안청폭포가 절경이다. 유안이란 유생을 달리 이르는 말로, 옛날 유생들이 지방 향시 공부를 하였던 유안청이 자리해 그리 이름 붙여졌다. 소설 『남부군』에서 5백여 명의 빨치산이 남녀 모두 알몸으로 목욕을 했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폭포 주변으로는 단풍이 소와 담까지 발갛게 물들이고 있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수도권이나 설악 등 유명 단풍명소보다 사람의 '눈 때'를 덜 타서 그럴까, 단풍은 곱고 선연한 색으로 마지막 가을 빛을 발하고 있다. 색색의 고운 이파리가 옥같이 맑은 계류를 타고 급히 내려가다 돌부리에 걸려 이리 가지도 저리 가지도 못하며 제자리 걸음 하는 모습, 영락없는 달력 속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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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과 바위, 상록수와 활엽수, 전설과 역사가 어우러진 금원산자연휴양림은 늦가을 특유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가히 만추가경 1번지라 할 만하다. 또 다른 계곡으로 접어들면 선녀담, 왕비골, 지우암, 마슬암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설과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비경과 문화유적이 모습을 드러내는 금원산은 '전설의 고향' 또는 '역사 학습장'이나 다름없다. 숙박시설은 방갈로식인 숲속의 집, 콘도식 산림문화휴양관, 야영데크가 있다.
수도권에 이런 휴양림이 있다면 사철 내내 탐방객이 끊이지 않겠지만 한적한 지방 소도시 외곽에 자리 잡아 여름과 가을 단풍철에만 북적댈 뿐이다. 금원산은 늦가을 특유의 운치와 고적함으로 만추가경(晩秋佳景)을 보여주며 이제 곧 눈으로 소복이 덮일 때를 기다리고 있다.
보통 ‘자연휴양림’ 하면 여름에만 가기 좋다고 생각하셨지요? 가을에도 보기 좋고 걷기 좋은, 금원산자연휴양림으로 떠나 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양창현
발행2018년 10월 2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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