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단감이 걸어온 길

진영단감축제의 배경이 되는 김해시 진영읍은 국내에서 단감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지닌 곳이다. 14도씨의 연평균 기온과 해풍을 막아주는 주산지대, 그리고 보수력이 뛰어난 토양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타 지역보다 10일 정도 긴 생육기간과 일조량은 진영단감의 단맛이 더욱 진하고 풍성해지도록 이끌어준다. 김해시뿐만 아니라 전국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단감이 탄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진영단감의 시작은 192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진영역의 역장이었던 일본인 요코자와가 최초로 국내에서 단감 재배에 착수한 것이다. 그로부터 다른 세 명의 식물학자들과 함께 단감의 재배 및 보급을 위해 연구해오던 중, 진영읍이 최적지로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이후 진영단감의 재배는 점차 확대되었고 현재 재배농가는 약 1,600호수에 달한다.

단감은 환경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재배가 어려운 과일로도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이미 어엿한 한 축제의 주역이 된 진영단감은 그 명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만큼 진영단감이 갖고 있는 영양소와 그 효능도 눈여겨볼 만하다. 피부미용과 다이어트 식품, 식사대용으로도 사랑받는 진영단감은 당도뿐 아니라 비타민과 칼슘, 섬유소까지 풍부하다. 이는 고혈압 및 피로예방을 도와주며 숙취해소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진영단감축제의 달달함 속으로

진영단감축제는 가을 시기라면 빼놓을 수 없는 축제이다. 1985년 10월에 처음 개최된, 경남 지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농산물 제전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매년마다 단감의 풍성한 수확을 자축하며 단감의 홍보 및 재배 농가의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세에 힘입어 진영단감축제에는 해마다 평균 15만 명 정도의 인원이 방문한다. 진영읍의 지역 축제에서 시작해 어느덧 전 국민이 관심을 기울이는 행사로 성장한 것이다. 

축제 장소에 들어서면 진영단감은 물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공연을 비롯해 단감 먹기 대회, 단감 깎기 대회, 품평회, 시식회 등 진영단감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특히 품평회에서는 단감의 명산지답게 이제껏 잘 보지 못했던 다양한 품종의 단감들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눈도 즐겁게 만들어주는 진영단감축제. 덕분에 이곳에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  

단감을 활용한 음식 중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곶감일 것이다. 진영단감축제에서는 단감을 활용한 보다 다양한 먹거리들을 만날 수 있다. 축제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입맛도 사로잡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단감말랭이, 단감엿, 감식초, 단감컵케이크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돈다. 돌아오는 가을에는 진영읍의 기운을 담뿍 받은 진영단감을 즐기러 김해시로 향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