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추석에는 모름지기 밤하늘을 가득 채운 환한 보름달을 보아야 한다. 예로부터 풍요와 평안의 의미가 깃들어 있는 보름달을 보기 위해 한가위 무렵이면 온 가족이 모여 뚫어져라 밤하늘을 바라보곤 했다. 까만 밤하늘, 하이얀 달이 떠오르면 우리도 모르게 두 손을 맞대고 소원을 빌었던 기억이 어렴풋하다, 올 추석, 시간적 여유가 되거나 고향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특별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트래블피플이라면 보름달을 더 선명하고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국내 달맞이 명소들을 방문해 보자.
예쁨이 가득한 바다, 그 위에 뜬 보름달! 강릉 경포대
관동팔경 중 한 곳이자 정철의 관동별곡에도 등장하는 강릉 경포대는 경포호와 더불어 꾸준히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곳이다. 이중 대부분은 경포대를 바다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사실 경포대는 경포호 한켠에 자리한 누각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워낙 다채롭고 아름다워 이를 두고 경포팔경이라 불렀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달맞이’다. 잔잔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달의 모습과 빛깔이 너무도 영롱하여 한 번 본 사람들은 그 비경을 쉬이 잊지 못한다고.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곳에서 보는 달은 무려 다섯 개나 된다. 이야기를 들어본즉 하늘에 뜨는 달이 하나요, 바다와 호수에 뜨는 달이 각각 하나이다. 또 이러한 달을 바라보며 술을 따르는 잔에도 달빛이 담기니 하나요, 누군가와 함께 있다면 그의 눈동자에 어리는 달빛도 하나이니 모두 다섯 개의 달을 볼 수 있다는 것. 한가위, 한 개의 보름달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면 다섯 개의 달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강릉 경포대를 찾아보자.
서울 근교에서 찾는 달맞이 낭만, 광주 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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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모여 보내는 추석이지만 하루 정도는 서울 근교의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혹은 연인과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를 찾는다면 광주 남한산성을 추천한다. 물론 이곳은 역사적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곳이지만 혼자서, 또는 연인, 가족과 함께 부담 없이 걷기에도 좋아 평소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다. 특히, 해마다 정월 대보름이나 한가위에 뜨는 보름달을 보기 위해 찾는 달맞이 명소로도 유명하다. 늠름한 산성 위로 모습을 보이는 보름달은 아름답다 못해 신비롭다. 특히 환히 떠오르는 보름달과 함께 산성 아래 펼쳐지는 야경의 모습도 볼만하다. 덧붙이자면 제대로 된 보름달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수어장대’를 찾아보자. 산성로터리에서 침괘정 방향으로 20여 분 정도 오르면 나온다. 수어장대에서 서문을 지나면 보이는 연주봉옹성과 남문 쪽에 자리한 제1남옹성도 멋진 야경을 연출하는 달맞이 감상 포인트다.
달이 태어나는 산?! 영암 월출산
벌써 이름에서부터 ‘달’과 관련된 이미지가 연상되지 않는가. 조선 시대에 붙여진 이름으로 신라 시대에는 월나산, 고려 시대에는 월생산이라고 불렀다고. 그럼에도 ‘월(月)’자 가 빠지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이곳에서 보는 달이 무척이나 아름다워 보이기 때문이다. 각종 기암괴석이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이곳은 ‘남한의 금강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호남의 5대 명산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이처럼 월출산의 아름다운 풍경에 환한 달빛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달맞이 명소로 손꼽히는 데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늘을 찌를 듯한 능선 위로 뜨는 둥근 달의 아름다움이란 신비롭고도 아름답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며 김시습은 이 산을 보고 ‘남쪽 고을의 한 그림 가운데 산이 있으니 달은 청천에서 뜨지 않고 이 산간에 오르더라’고 전할 정도. 특히, 정월 대보름이나 한가위 등 보름달이 뜨는 때에 맞춰 국악과 공연이 어우러진 달맞이 공연을 개최하기도 한다.
손에 손잡고, 달맞이 낭만을 잡아라! 해운대 달맞이길
늘 언제 찾아도 화려한 해운대이지만 달이 뜨는 밤에는 그만의 운치와 멋이 더해진다. 해운대 미포부터 송정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길을 일컬어 ‘해운대 달맞이길’이라 부르는데 거닐기도 좋고, 보기에도 좋다. 바닷가 쪽으로 이어지는 송림의 모습 또한 장관이다. 혼자 혹은 누군가와 같이 거닐다가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주변의 카페를 들어가도 괜찮다. 카페에 앉아 여유롭게 차 한잔 하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상 천국이 따로 없을 테니. 다시 길을 따라 거닐다 보면 ‘해월정’이라 불리는 정자가 하나 보일 것. 밤이 되면 이곳에서 바라보는 달의 모습이 또 장관이니 과연 달맞이 명소로도 제격이다.
한가위, 오랜만에 가족끼리 모여 담소를 나누며 정다운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다. 물론 고향에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충분히 의미 있겠지만, 이왕이면 한가위 보름달을 더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달맞이 명소에서 달을 감상해 보는 것도 한가위 특별한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달도 보고, 소원도 빌고! 일석 이조의 기쁨! 서울 근교부터 지방 곳곳의 달맞이 명소들에서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9월 2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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