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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사북 탄광촌을 되돌아보다


요즘 사람들에게 정선군은 카지노, 예능프로그램 촬영지, 하이원리조트 등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물론 충분히 아름다운 동굴과 자연풍경 등으로 많은 사람을 설레게 하지만, 90년대까지만 해도 정선군은 탄광의 도시, 석탄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었다. 2004년 10월 23일 정부시책에 따라 노사합의를 통해 폐광된 시점까지. 정선군, 그중에서도 사북이란 동네는 탄광민들의 삶과 애환이 묻어있는 가장 사람 냄새 나는 곳이었다. 잊혀져가는 가슴 아픈 광부의 삶, 이곳 ‘사북석탄유물전시관’에서 만나보자.

                    
                

동양 최대 민영광산 ‘사북광업소 동원탄좌’

석탄유물종합전시관 전경.

강원랜드의 노래 부르는 도로가 끝날 무렵, 바로 이곳 사북광업소 동원탄좌가 위치한다. 폐광 이후, 탄광 근로자로 구성된 ‘석탄유물보존위원회’에서는 2004년 5월 출범과 동시에 유물수집 및 보존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동원탄좌의 자리는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사북석탄유물전시관이 대신한다. 폐광 이후 멈춰버린 시간 그대로.
 
사북 탄광촌은 현재 무료로 개방되고 있으며 갱도체험, 석탄유물전시 등의 구성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된다. 입구에 들어서면 ‘나는 산업전사 광부였다‘는 슬로건과 광부의 얼굴이 그려진 벽화가 있다. 건물은 그 누가 보더라도 오래되었음을 짐작케 한다. 체험대기실을 통한 갱도체험을 시작으로, 그간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그 시절 탄광 속으로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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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인차 탑승체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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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 없는 적막감이 돌고, 추울 정도로 서늘한 느낌의 갱도 입구.

노랗게 색칠한 인차에 매시 정각 관광객들이 탑승한다. 그들을 태운 인차는 본관 옆에 위치한 650갱으로 향한다. 650갱은 해발 650m에 위치한 실제 석탄을 생산하던 갱도이다. 인차는 덜컹거림이 크고, 갱도 내부는 숨이 막힐 정도로 몹시 좁고 어둡다. 실제로 이곳에서 일했던 광부들은 이 인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를 이동하여 작업을 했다고 하니, 지금 겪는 공포감은 아무것도 아니었을 터. 이곳의 가이드는 실제로 이곳 동원탄좌에서 근무하였던 광부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인차에 탑승하여 듣고 있는 이들에게 여러 가지 감정으로 와 닿을 것이다.
 
 

광부들의 삶과 애환이 묻어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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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인부들의 작업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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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마치고 더러워진 옷을 세탁하던 세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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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장, 중앙에서 물이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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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광부들이 사용하던 세면도구용품들. 

사북 석탄유물전시관은 실제 폐광하기 직전까지의 모습 그대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갱도체험을 마치고 유물관으로 들어서면 매캐한 석탄 냄새가 난다. 갱도가 멈춰 선 지 벌써 10여 년이 넘었음에도 석탄 냄새가 나는 게 너무 신기할 따름이다. 가지런히 정리된 옷들과 세탁기, 샤워장과 샤워장 앞의 공용스킨, 샴푸 등 실제 광부들이 사용한 물건들이 그 자리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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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 이후 멈춰있는 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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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한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의 간절한 마음이 적힌 달력의 글씨.

석탄이 가득 묻은 장화를 씻었던 세화장에서는 퇴근길 장화를 씻을 때마다 느꼈을 광부들의 마음이 적힌 글이 있다. 이곳에는 이 글과 함께 장화가 놓여있는데, 하루하루 목숨을 담보로 일하던 광부들의 마음이 배어있는 글을 보면서 마음 한쪽이 착잡해진다. 달력 역시 폐광 시점인 2004년에 멈춰져 있다. 그야말로 이곳의 모든 것이 폐광 당시 2004년 11월에 멈춰있는 것이다.

 

막장, 갱도의 막다른 곳

광부인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가족들의 마음이 느껴진다.

탄광의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담보로 일한 광부들에게는 먹여 살려야 할 처자식들이 있었다. 광부들의 집에서는 출근한 남편의 신발을 항상 집안 쪽을 향해 놓아두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오늘 하루도 사고 없이 무사히 퇴근하길 바라는 가족의 간절한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지. 요즘 우리는 ‘막장’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막장 드라마, 막장 인생 등. 우리가 사용하는 이 막장이라는 단어가 탄광에서 나온 단어라는 것을 아는 이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 갱도의 막다른 곳으로 더는 갈 곳이 없는 곳을 막장이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우리는 이 말을 그리 가볍게만 쓰지는 못할 것이다.
 
 

정선군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 훌륭한 체험 학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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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탄좌 전경, 인차체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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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유물종합전시관 입구.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광부’라는 직업은 잘 들어보지 못한 직업 중 하나일 것이다. 더군다나 도시에서 살아온 이들에게도 탄광은 생소한 볼거리일 것이다. 현재 사북읍은 스키장과 강원랜드로 인해 화려한 겉모습을 갖게 되었다. 리조트의 밝은 불빛과 넘쳐나는 사람들로 성수기가 되면 언제나 많은 이들이 붐비는 관광명소가 된 이곳에서, 사북 석탄유물전시관은 유흥과 소비를 목적으로 한 관광이 아닌 살아있는 감동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되돌아보는 추억의 공간이 될 것이다. 또한, 지금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잊히는 소중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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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화려하고 시끌벅적해지는 정선군. 이곳의 탄광촌에 담겨 있던 수많은 광부의 삶과 애환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영영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박현진

발행2018년 09월 1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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