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의 ‘분천역’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한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환상선 눈꽃열차이다. 빨간색으로 치장한 눈꽃열차에는 흰 수염의 산타할아버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2월 중순까지만 운행되는 눈꽃열차가 끝이 나면 아무도 찾는 이 없는 고요함과 적막함만이 이곳에 남는다. 시간이 지나 봄이 오면 농부들은 산골 다락논밭에 씨를 뿌리고, 세상이 서서히 녹색 그림을 그리는 사이 경북 봉화의 분천역은 또다시 들썩이기 시작한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분천역 산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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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을 땅굴 속에서 보내며 훌쩍 커버린 두더지가 오솔길을 헤집고 들썩이듯이, 하늘과 땅을 뒤덮은 새하얀 눈꽃 송이 대신 쨍쨍한 햇볕에 지친 산타클로스는 루돌프와 함께 이곳으로 여름휴가를 온다. 겨울에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산타클로스와 루돌프를 만나고 싶다면 경북 봉화의 분천역으로 향해 보자. 뜨거운 태양 아래 펼쳐지는 분천역 산타마을의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작은 간이역에 찾아온 산타 할배들
첩첩산중 기찻길을 따라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출발하고 O-Train이 정차하는 오지마을 기차역엔 역무원이 2명뿐인 분천역이 있다, 한겨울엔 어른 키 높이만큼이나 흰 눈이 쌓이는 이곳은 땡볕이 내리쬐는 한여름, 산타 마을로 깜짝 변신을 했다. '사랑해요. 분천역 산타 마을!' 이라는 팻말 옆, 풍만한 덩치를 자랑하는 2명의 산타 할배들이 입구에서 트래블피플을 맞이한다. 한 칸짜리 기차에는 이글루를 닮은 산타 열차 휴게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시원함을 전해주고, 미니 레일바이크를 직접 운전해볼 수 있는 재미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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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불볕더위에 지친 당신이라면 ‘이글루 소망터널’을 기억해 두자. 이곳에서는 희망엽서에 소원을 적거나 사랑의 자물쇠를 달아 영원한 사랑을 약속할 수 있다. 기찻길을 따라 설치된 일곱 색깔 무지개 바람개비는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하늘로 날려 보낸다. 루돌프가 이끄는 마차에는 흰 수염이 멋스러운 산타할배가 선물을 가득 싣고 착한 어린이를 찾아 나서니 그야말로 동화 속 세상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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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천역 산타마을을 방문했다면 아름드리 느티나무 아래 위치한 ‘소원우체통’도 찾아보자. 소원이나 재미있는 사연을 엽서에 써서 축제 기간에 보내면 연말 즈음 잘 쓴 사람을 선정해서 선물을 보내주는 소망우체통 이벤트를 진행하기 때문. ‘농특산물 판매부스’ 에서는 약초와 잡곡 등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무공해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으며 ‘먹거리 장터’에서 잘 익은 옥수수와 블루베리주스, 감자전 등을 맛볼 수도 있다. 주말을 맞아 자녀와 함께 분천역 산타 마을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나들이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낙동정맥 트레킹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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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천역에서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즐겼다면 이제는 낙동정맥 트레킹을 떠나보자. 눈꽃열차가 정차하는 분천역을 지나면 세상에서 가장 작은 간이역인 양원역을 만날 수 있다. 평소 많은 이들이 양원역에서 승부역까지 이르는 6.5km의 낙동정맥 트레킹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사랑과 낭만이 물들고 사색이 꽃피는 승부역 가는 길은 이정표나 지도 없이도 갈 수 있는 외줄기 길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산과 계곡뿐인 이 길을 걸으면서 지나온 세월을 추억해보자. 진정한 트레킹은 혼자일 때 빛난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게 걷다 보면 손가락 사이로 휘어지는 바람을 따라 마주하게 된 표지석을 차분히 읽어 내려간다.
옛날 추억하며 기차가 달리는, 승부역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니 / 영통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1962년 이곳에 부임해 19년 동안 역무원으로 일하다 정년퇴직한 김찬빈 씨가 역사 옆 화단 바위벽에 흰 페인트로 쓴 한 편의 시이다. 현재 이 시는 승부역의 상징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최고 오지에 있는 승부역, 의미심장하게 새긴 글귀를 통해 53년 전의 이곳을 떠올리며 태백지역 광물자원을 수송했던 당시의 열기가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낙동정맥은 강원도 태백시의 구봉산에서 부산 다대포의 몰운대에 이르는 산줄기의 옛 이름으로 험준한 산길을 뚫어 기찻길을 낸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찻길이 오늘날에는 v-train이 달리고 있다.
분천역 산타마을 찾아가는 방법
그렇다면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분천역 산타마을을 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중부내륙지역의 가장 아름다운 구간(분천역 ~양원 ~승부 ~철암 )을 왕복하는 v-train(백두대간 협곡 열차)이 이곳 분천역에서 하루 세 번 (10:20, 13:50, 17:15(주말)) 출발한다. 아기 호랑이를 닮은 v-train은 협곡이라는 뜻의 Valley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하루 1회 서울 (08:15분 출발 / 21:58분 도착)에서 출발하여 청주 ~충주 ~제천 ~단양 ~영주 ~봉화 ~춘양 ~분천 ~양원 ~승부 ~철암 (13:58분 도착 / 16:25분 출발)을 오고 가는 o-train(중부내륙순환열차)도 기억해두자. 이름 그대로 충북과 경북, 그리고 강원 중부 내륙을 순환한다. 또한 서울과 철암에서 각각 하루 1회 출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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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안중열
발행2018년 07월 2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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