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입선작 <할머니의 부채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흥도 많고 웃음도 많았다. 기쁜 일이 있어도 웃고 슬픈 일이 있어도 웃다. 노래도 마찬가지. 각 지역별로 민요가 발달했던 우리나라는 특히, 농사를 짓거나 힘든 일을 할 때 자주 노래를 흥얼거렸다. 때로는 춤사위를 펼치기도 했고.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사람이 ‘노래’나 ‘춤’에 대해 열광하고 좋아한다. 그래서일까. 곳곳에서 방송되는 음악 프로그램은 많은 인기를 끌고 있고 거리 곳곳에서 노래하거나 춤추는 젊은이들도 자주 만날 수 있다.
천안의 대표적인 민요, 천안흥타령
앞서 말했듯 우리나라는 ‘가락’을 중요시 여기는 민족이었다. 필자의 개인적인 감상에 비추어 보건대 우리의 가락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애수’다. 가벼우면서도 애절하고, 애절하면서도 처연하다. 그중에도 우리 가락을 대표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타령’이다. 각 지역마다 아리랑이 있듯 흥타령도 각 지역마다 전하는 가락이 다르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천안흥타령이다. ‘천안 삼거리’, ‘천안 삼거리 흥타령’, ‘천안도 삼거리’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이 타령에는 남녀의 정담이 전해온다.
먼 옛날 능소라는 처녀와 박현수라는 선비가 있었다. 이 둘은 천안 삼거리에서 혼인을 약속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박현수가 서울로 과거를 보러 가면서 둘은 이별하게 된다. 그 후 장원급제한 박현수가 이곳에서 능소와 재회한 뒤 너무나도 기쁜 마음에 서로 얼싸안고 춤을 추었다는 데서 천안흥타령이 유래되었다고.
듣고 보니 더욱 흥겹고 구성지게 느껴지는 천안흥타령은 천안을 대표하는 노래답게 보다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축제의 장을 열었으니, 바로 천안흥타령춤축제이다.
춤으로! 흥으로! 천안으로! 천안흥타령춤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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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천안삼거리공원 및 천안시 일대에서 개최되는 천안흥타령춤축제. 천안 흥타령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여 다양한 춤과 음악을 통해 선보이는 이번 축제는 그야말로 춤의 모든 것을 보고 만끽할 수 있다. 1987년 처음 시작된 이 축제의 원래 명칭은 ‘천안 삼거리 흥타령 문화제’였다, 2003년 지금의 ‘천안흥타령춤축제’로 바뀌어 개최되면서 이제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게 되었다. 갈수록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2011년 2년 연속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마다 축제 즈음이 되면 국내외 춤꾼이란 춤꾼이 천안 일대로 모여든다니 올해는 또 어떤 춤꾼들이 모여 멋진 춤사위를 보여줄지 두근댄다.
학생부, 일반부, 흥타령부, 실버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전국춤경연대회’는 남녀노소 누구나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춤을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이다. 춤 좀 춘다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상상 그 이상의 다채로운 춤 경연이 펼쳐질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다. 좀 더 많은 사람과 큰물에서 놀고 싶다면 ‘거리댄스퍼레이드’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국적 제한 없이 국내외 26팀을 선정하여 진행되는 퍼레이드는 반드시 50명 이상이어야만 참여 가능하다. 각 팀별로 다채로운 컨셉의 춤과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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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흥타령춤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세계인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만 한정되는 춤 축제였다면 다소 식상할 법도 하나 이 축제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춤판을 연출한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 연출하는 민속춤은 저마다 특색 있고 아름답다. 그렇다면 ‘국제민속춤대회’를 눈여겨볼 것. 우리나라의 전통 춤에 탈춤이 있다면 외국의 전통 춤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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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해 줄 ‘전국대학 치어리딩대회’도 놓치지 말자. 한때 누구나 감탄 어린 시선으로 지켜봤을 치어리딩. 술 장식 가득한 옷을 펄럭이며 연출하는 군무가 그렇게 멋있을 수 없다. 특히, 응원의 백미 하면 또 치어리딩 아니겠는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천안흥타령춤축제의 춤판은 계속된다. 춤을 못 추는 사람이라면 듣던 중 반가운 소식, 바로 ‘막춤대첩’을 공략해 보자. 손가락을 이리저리 찌르든, 엉덩이를 살랑거리든 아무래도 좋다. 춤에 대한 느낌만 있다면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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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용, 마임, 마술 등 모든 장르를 망라한 다양한 종류의 공연을 천안삼거리공원 및 시내 곳곳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춤추는 것은 꺼리지만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둘 다 아니어도 누구든지 신나고 싶고 흥겹고 싶을 것. 그렇다면 올 가을, 천안을 주목하자! 천안의 거리 일대가 춤으로 들썩들썩해질 테니 말이다.
천안흥타령춤축제, 이번에는 어떤 어마 무시한 춤들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까요? 함께 들썩들썩할 준비가 됐다면 올 가을, 천안으로 떠나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7년 09월 0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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