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와 함께하는 사시사철

노리매공원은 산책로마다 흐드러지게 매화가 피어있다. 분재로도 수십 여종이 심어져있는 이곳이야말로 매화의 천국. 물론 매화 말고도 조팝나무, 녹차나무, 하귤나무, 동백나무와 수선화, 목련, 작약 등 다양하게 있어 매화가 진 시기에도 방문할 만하다. 인공으로 만든 폭포와 호수를 지나 다양한 종류의 수목을 구경하다 보면 정말로 숲속에 있는듯한 느낌이 들 것. 화산 폭발로 마그마 파편이 굳은, 기이한 생김새의 화산탄은 덤이다. 그윽한 향의 매화를 비롯해 가지각색의 꽃이 주는 향취에 빠져보자.
 

실내에서도 매화를 즐기는 방법이 있다. 노리매공원의 화충관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매화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동작 인식 기능과 3D 조명이 설치된 영상관에서 사계절의 노리매공원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꽃잎이 흩날리는 매화꽃길 말고도 제주 관광지와 동굴 또한 접할 수 있기에, 신비로운 분위기에 현대 기술이 접합한 이색 체험을 누리려면 이곳을 가봐야 하겠다. 이쯤 되면 짐작하겠지만 노리매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테마를 갖고 즐길 거리를 여럿 보유한 테마파크임을 알 수 있다.

 

노리매공원의 매력, 영상관과 하우스웨딩

영상관에는 화충관 외의 체험관으로 두 곳이 있다. 명화와 어린이용 게임이 터치스크린과 동작 인식기능의 첨단기술을 만난 동화관이 그 첫 번째다. 이곳은 포토존의 경우도 종이판이나 벽화가 아니라 직접 찍고 꾸며보는 매력이 있다. 한편 써클비젼(Circle Vision)은 그 이름대로 원형의 벽에 설치된 360도 입체스크린에 제주바다가 애니메이션 영상으로서 송출되는 곳이다. 수면 위로는 돛단배와 유람선, 삼각배가 있고, 수면 저 깊은 아래에는 고래와 상어, 바다거북, 고대 괴생명체가 사방에서 돌아다니니 가짜임을 알면서도 신선한 느낌이다.
 

이러한 테마파크를 즐기러 오는 트래블피플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는 일생일대의 약속을 맺으러 오는 남녀도 있다. 식장에서 거행하는 예식과 달리 소소하고 간소하게 식을 올리는 경향이 생기며 노리매공원에서도 하우스웨딩을 진행하게 되고, 그에 따라 이곳의 넓은 호숫가와 늘어진 야자수를 뒤로 하고 결혼식을 치르는 커플이 늘어난 것이다. 허례허식 없고 시간에 재촉되지 않는 자연스러운 본식을 올린 후엔 잔디가 깔리고 숲이 우거진 정원과 고택에서 파티를 할 수 있다니 관심 있는 트래블피플은 따로 알아보면 되겠다.

 

노리매매화축제에 놀러 오세요!

이 꽃이 지면 저 꽃이 피고, 바람 잘 날 없이 수목들의 이파리가 바삐 흔들리는 노리매공원의 사계절에도 역시 하이라이트는 봄. 바람이 따뜻해지는 시기, 공원에서는 2~3월에 걸쳐진 약 한 달 동안에 노리매매화축제를 운영한다. 꽃구경과 더불어 즐길만한 체험프로그램으로 매화나무를 이용한 여러 가지를 실시하는데, 매화나무 만들기를 위시해 팔찌, 목걸이, 양초를 만들고 나무 열매인 매실로는 새총을 만들거나 차를 시음해보는 활동이 있다. 또한 공연도 준비돼 있기에 음악을 들으며 콧노래를 흥얼, 몸을 들썩거리며 꽃놀이를 제대로 즐겨볼 수 있다.
 
축제뿐만 아니라 꾸준히 열리는 노리매공원의 프로그램. 예를 들어 매실 따기 체험이나 어린이날마다 하는 명랑운동회 등이 여유로운 주말,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하지만 엄마들끼리 가기에는 손으로 조물조물 뚝딱뚝딱 만드는 프로그램이 안성맞춤. 도자기, 에코백, 허브 리스, 위빙, 오나먼트 등을 만들어볼 수 있으니 흥미로운 활동을 찾아 도전해보자. 하여 이렇듯 보통의 공원과 달리 즐길 거리 가득한 노리매공원은 개장과 폐장시간이 정해져 있으며 입장료도 받고 있으니, 다음 봄에는 이를 기억해두고 방문토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