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5m 폭의 1차선 일방통행 구간인 광복로는 평상시 부산 도로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정체구간이다. 국제시장을 지나면서는 통행 속도가 제일 낮은 구간이기도 한데, 이유인즉 원체 교통량이 몰리는 도심부인 탓도 있지만 북적이는 사람들의 불법 주·정차와 불법 횡단이 판을 치기 때문이다. 이 번성한 거리, 부산을 찾았을 때 한 번쯤은 꼭 가 보아야 하는 곳이기도 하니, 지금부터 그 이유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일제강점기를 벗어난 기쁨으로 재탄생하다
광복로가 부산의 대표적인 도로라 해봤자 차가 다니는 길이 무어가 대단할 게 있는가 싶을 수 있다. 하지만 남포동과 부평동 일대를 가로지르는 광복로의 과거는 일본인들로 무성하였다는 사실. 일제강점기 시절 한 명 두 명씩 터전을 옮겨온 일본인들이 주로 부산의 이 지역에 살며 도로를 조성하고 지역을 개발했다. 1945년 반가운 해방이 찾아오고 나서야 허망한 일본인들이 떠나가고 이곳은 광복동이란 새 이름이 붙었다. 광복로의 경우도 같은 시기, 같은 이유로 주민들이 지어준 명칭. 고로 새 시대의 시작을 의미하는 뜻깊은 길인 것이다.
1
2
3
롯데몰 광복점에서 부평교차로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약 1km 거리로 부산 도로 중 가장 짧은 축에 든다고 한다. 그러나 그 짧은 도로를 지나는 동안에도 곳곳의 볼거리가 눈길을 잡아끄니, 광복로패션거리와 국제시장 입구, 부평동 돼지족발골목 등이다. 뚜벅이가 아니라 차를 끌고 온 트래블피플이라도 워낙에 인파가 많은 만큼 쌩쌩 나아갈 수 없으니 이 명소들을 모르고 지나가진 못하겠다. 그러니 결국 명소들이 건네는 손길을 뿌리치기란 어려울 것. 맘껏 누비고 즐기면서 광복로를 천천히 지나가자.
축제로 들썩이는 광복로패션거리
광복로 안에서도 광복로패션거리는 이름 그대로 의류 상점들이 유독 밀집해 있는 곳이다. 도로 위에 포장된 보도블럭을 따라 보세·신발·가방 등을 파는 골목이 따로 있고 길목마다 늘어선 서로 다른 쇼핑 매장 중엔 유명 의류 브랜드와 백화점도 당연히 있다. 거리의 조형물과 독특한 생김새의 가로등은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패션 경향과도 맞닿아있는데, 그런 이곳이 패션과 연을 맺기 시작한 건 광복 후 미화당백화점과 고급의상실이 들어서면서부터라고.
광복 후 70년대까지 일본 패션이 한국에서 가장 먼저 들어오는 곳으로 번창한 이곳은 의류점들이 철수하는 위기를 맞자 축제의 향연을 벌여 회생했다. 매 4~5월 무렵에는 광복로 패션&이코 페스티벌과 조선통신사 한·일문화교류축제가, 10월에는 사회복지나눔대축제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시기엔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가 개최된다. 커다란 메인 트리에 더해 거리 전체가 오나먼트와 색색의 조명으로 호화로운 크리스마스의 거리는 마치 패션을 입은 듯 휘황하다. 고로 광복로에 가려는 트래블피플은 패션거리의 축제일정을 참고해 감도 좋을 것.
부평족발골목에서 족발 한 입!
국제시장 입구를 지나 더 올라가면 부평동 사거리가 나온다. 광복로 안에서도 이곳 일대는 배를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온 사람들이 대부분. 예부터 바다에 인접한 만큼 어업노동자들이 점심을 들러 오곤 한 이곳은 오늘날에도 식당이 즐비하다. 사람이 많고,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고기를 좋아하는바, 고로 고기 중에서도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다루는 식당이 눈 돌리는 곳마다 있다. 부산은 또 돼지국밥이 유명하지 않은가. 그렇게 돼지갈비, 순대, 삼겹살, 감자탕집 등 길거리에 수북한데 한곳에 오로지 족발집만 모인 데도 있다고.
부평족발골목, 부평동돼지족발골목이라고도 불리는 이색거리는 기름진 냄새를 풍기며 광복로를 올라가는 행인을 유혹한다. 물론 실제로 냄새가 거리에 배여 있다는 건 아니고, 간판들이 눈길을 잡아끈다는 얘기. 재밌게도 이곳에 제일 처음 생긴 족발집은 현 <여의도족발>로 개명한 구 <서울족발>이라는데, 어쨌건 냉채족발은 부산에서 나온 것이 확실한 향토음식이니 본고장의 맛을 누려보는 게 어떨까. 고기를 얇게 썰어 해파리, 채소, 겨자소스를 더한 풍부한 맛을 제대로 접해보자.
패션거리에 국제시장, 족발까지! 1km밖에 안 되는 광복로를 통과하기가 너무나 어려운 그 이유, 직접 방문해 보시면 바로 아실 수 있답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8월 15 일자
해당 콘텐츠에 대한 기여도 기사+사진 기사 사진 오류수정
참여한 트래블파트너가 없습니다.
참여한 주재기자가 없습니다.
참여한 파워리포터가 없습니다.
참여한 한줄리포터가 없습니다.
테마리스트 페이지 버튼 테마별 기사리스트 페이지로 이동
테마리스트 해당기사와 같은 테마기사 리스트
테마리스트 바로가기 버튼 테마별 리스트 정보제공
핫마크 콘텐츠에 대한 중요도 정보
콘텐츠호감도
콘텐츠들에 대한
트래블피플의 반응도
사용방법 안내버튼 설명 페이지 활성화
함께하는 트래블피플
트래블파트너, 슈퍼라이터,
파워리포터, 한줄리포터로 구성된 트래블피플
스크랩
마이페이지
스크랩 내역에 저장
해당기사에 대한 참여
추가정보나 사진제공,
오탈자 등 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