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3대 결전, 춘천지구전투

1950년 6월 25일 새벽,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한 상황에 중국과 소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로 한 북한은 38도선 전역에서 공격을 개시했다. 전쟁 초기, 각 전선에서 국군의 지휘체제가 와해된 채 후퇴와 철수를 거듭하고 있는 와중, 이곳 춘천에 주둔하고 있던 6사단만은 달랐다. 유일하게 춘천·홍천 전투에서 적의 공격을 저지시켜 북한군의 전반적 작전계획 수행에 차질을 빚게 한 위인이었다. 이러한 춘천·홍천지구의 방어전은 서울에 북한군이 진입한 6월 28일까지도 성공적으로 지속되다가, 육군본부의 지시로 부대 편제를 유지한 채 28일 오후부터 원주 방면으로 후퇴했다.
 
적의 파상적인 공격을 막아내며 치명적인 타격을 가한 춘천·홍천지구 전투는 6·25전쟁 개전 직후, 아군이 방어전에서 승리한 유일한 전투이자 6·25전쟁 3대 결전 중의 하나로 기록되었다. 그 결과 국군이 한강 방어선을 형성함으로써 미군이 다시 한반도에 투입될 수 있는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얻게 되었다. 이는 이후의 인천상륙작전과 낙동강 방어선에서의 반격 작전이라는, 전쟁을 뒤집을 수 있는 터닝포인트를 만든 귀중한 승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하여

개전 초 유일하게 대승을 거둔 춘천지구전투. 이에 대한 소중한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며 국민의 국가안보 의식, 향토방위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1978년 말,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춘천지구전적기념관이 설립되었다. 대통령의 친필로 작성된 명판을 달고서. 두 개의 전시실과 영상실, 영상관, 야외전시장, 그리고 전투기념비로 이루어진 춘천지구전적기념관은 한국전쟁 발발 배경에서부터 춘천지구전투의 전 과정을 사실적, 역사적으로 조명하여 전투의 역사적 의의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곳에는 6·25전쟁 전반 당시 모형·장비·무기류·유품·사진 등의 각종 실증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제1전시실은 남북한의 대치 및 전쟁의 발발 등 전쟁 초기 상황에 대해 여러 가지 자료로 설명하고 있으며, 이어지는 제2전시실은 춘천지구의 전투과정을 중심으로 참전용사들과 시민들의 공로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제로 영상을 통해 당시 춘천지구전투에 대해 알아볼 수 있으며, 옥산포전투의 활약상 또한 기록되어 있다. 기념관 앞 야외전시실에는 당시 사용했던 탱크·전투기 모형이 놓여 있다.
 

기념관 바로 옆에는 춘천지구전적비가 설치되어 있다. 이는 당시 전선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산화한 순국선열에 대한 넋을 기리고 군사적, 한국사적, 세계사적 측면으로 전투를 재조명하며, 국군 6사단의 정신력과 전투력을 기억하고자 남긴 것이라 한다. 만약 춘천에 왔다면 필히 이곳에 들러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