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오브 홍천향교

현재 호언읍 희망리에 위치하는 홍천향교는 조선 시대 중종 26년인 1531년 현유의 위패를 봉안·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담당하기 위해 창건됐다. 다른 향교와 달리 특별하게 몇 번의 이동을 거친 향교는 창건 당시엔 두촌면 절정리에 있었으나 1560년 명종 때 화촌면 내삼포리로 이전하고 이후 희망2리를 거쳐 마지막으로 지금의 자리에 정착하였다.
 
이렇게 오랫동안 이전을 거듭하며 명맥을 유지해옴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기록이나 기문 등의 관련 정보들은 6·25전쟁 때문에 모두 소실돼버려서 더 많은 정보는 얻기 힘들다. 다만 홍천향교는 과거에 그 설립목적에 맞게 국가로부터 노지와 전적·노비 등을 받아 교관 1명이 정원 30명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를 실시함에 따라 교육적 기능이 거의 없어졌다. 하여 봄과 가을에 시행하는 석전을 봉향하는 정도에 머무르게 되었다고.

 

향교의 교육은 멈추지 않는다

사과는 사과답고 배는 배답기에 과일을 사과와 배라 부르는 것처럼 향교 또한 본래 취지에 맞게 성현에 대한 제사뿐 아니라 민중에의 교육이 함께 수반되어야지 향교라 부를 수 있다. 고로 홍천향교는 중심은 흐트러지지 않되 방법에 있어 현대식으로 개편한 교육과정을 통해 민중에 교육에 힘쓰고 있다.
 
현재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의 예를 들어보면 홍천군민과 고등 3학년생을 대상으로 ‘상설 충, 효, 예절교실’을 통하여 윤리·도덕교육을 가르치고 있으며, 향교 내에서만 가르치지 않고 학교방문도 겸하고 있다. 방학을 맞아서는 ‘청소년 인성교육’으로써 중학교 1학년생 100여 명에게 예절과 도덕적 인간성, 민족사상 등을 가르치고, 한편 초·중생을 위한 ‘충효교실’과 유교체계를 알고자하는 일반인을 위한 ‘유교대학’도 실시하고 있다. 이렇듯 남녀노소를 불문한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향교의 교육 정신은 앞으로도 쭉 이어지겠다.

 

향교 행사, 어디까지 가봤니

향교라고 해서 항상 의자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다. 각 지방 향교마다 다르겠지만, 홍천향교에서는 이런저런 볼거리가 풍성한 행사들을 개최하고 있다. 가장 먼저는 ‘석전대전’으로 문묘에서 공부자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다. 춘기인 5월과 추기인 9월에 봉행한다. 더불어, 음력 3월 3일과 음력 9월 9일에는 기로연을 통해 어르신을 모시고 경로·충효 사상을 계승하는 잔치를 연다.
 
전통성년례 즉, 성년의 날 하는 전통 관례식은 성년의 의미를 신중히 되새기게끔 하며, 전통혼인례도 그와 마찬가지다. 음력설을 맞이해 둥글게 둘러서서 절하는 단배식도 하니 옛 선조들의 기품을 볼 수 있는 행사기간에 맞춰서 홍천향교를 방문해 봄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