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역사의 요람, 마한관에 가다

익산의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서동공원 안에는 마한으로의 여행을 떠나보게 하는 마한관이 위치해있다. 익산에서 꽃피웠던 마한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개관된 이곳은 소장유물 581점, 익산 출토 국가귀속유물 1,437점, 조각품 약 100점 등 마한의 흔적을 생생히 느껴볼 수 있는 유물들이 대거 전시되어 있다.
 
마한관은 유물들만 나열된 지루한 역사박물관은 아니다. 이곳은 유물들이 전시된 상설 전시관을 비롯하여 영상실, 체험학습실, 전시홀, 뮤지엄 샵, 정보검색대, 영상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 와서 마한의 역사를 배우고 가기에도 좋은 곳이다. 어른들도 지루해하는 역사 공부를 아이들이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데에는 마한의 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요소들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체험은 불 피우기 체험이다. 선사시대를 살았던 마한인들이 라이터나 가스 불 없이 원시적인 방법으로 불을 피우는 것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발화구 체험장은 손으로 비비기, 칼로 비비기, 끈을 갈아 비비기를 통해 직접 불을 피워볼 수 있다. 또한, 깨진 토기 조각을 직접 맞춰서 하나의 토기를 완성하는 토기 맞추기 체험과 각각 다른 모양의 토기 스탬프들이 마련되어 있어 관람 중 해당 모양의 토기를 찾을 때마다 그 스탬프를 찍어 볼 수 있기에 시대마다 다른 모습의 토기들에 대한 아이들의 흥미는 더해져만 간다.
 
 

마한으로 시간여행

이제 본격적인 마한으로의 시간여행에 떠날 차례이다. 다양한 유물들이 세 가지 테마에 따라 전시된 마한관의 상설전시실은 입구에서 왼편으로 이어지는 전시실을 시작해서 마한의 성립배경부터 백제로의 변화를 맞이하게 된 모습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코스를 따라 마한관을 한 바퀴 둘러보는 1시간 동안 1,500년 전의 왕국, 마한으로 떠나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제1실은 마한의 성립배경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익산이 청동기시대 이래 역사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배경과 마한 성립 이전의 익산 선사문화에 대한 유물들이 전시된 이곳에선 마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선사시대에 대한 역사까지 총망라할 수 있다. 특히 익산에서 출토되었던 익산 서두리 출토 슴베찌르개는 한반도에서 최초로 발견된 유물이면서, 오룡리 출토 청동거울은 한반도에서 출토된 적이 없는 유일한 유물이라 할 수 있다.  
 

제1실을 지나 이어지는 코스는 제2실 마한의 성립과 발전코스이다. 마한의 영역, 시기, 위치 및 생활문화를 소개하는 이곳에선 마한의 토기와 토기 생산 도구, 유리옥을 만들던 거푸집, 옥 목걸이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전문화되고 체계화된 마한의 철 문화를 통해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맞게 된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마지막 코너는 마침내 쇠퇴를 맞게 되어 백제로 변화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마한에서 백제로의 변화’ 코너이다. 이 코너에선 집의 구조, 집 내부시설의 변화, 토기, 무덤구조의 변화 등을 관람할 수 있는데 특히 묵동 삼국시대 분구묘에서 출토된 오각형 고리자루칼과 토기는 당시 마한의 전통은 계속되고 있지만, 껴묻거리는 백제의 것으로 바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