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피플은 관상을 믿는가? 사람의 과거와 현재, 심지어 미래까지도 예측할 수 있다는 관상은 사람의 외모가 당사자가 살아온 인생 혹은 살아갈 인생에 따라 변한다고 판단하여 위와 같은 일이 가능하다고 한다. 트래블피플은 자신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본 적이 있는가? 혹 가족의 얼굴은 자세히 바라본 적이 있었는가? 사람만 변하는 것이 아니다. 적게는 수십 년에서 많게는 몇백 년까지도 살아가는 자연도 바뀜을 반복한다. 세월에 따라 자연도 변한다면 가족들의 추억이 담겨있는 자연의 관상은 어떠한 모습일까? 세월이 지나도 계속 깨끗하고 맑은 모습의 자연일까? 아니면 추억을 찾아볼 수 없는 생소한 모습의 자연일까? 항상 곁에 있기에 변함을 알아보기 어려운 가족들 대신에 자연이라는 또 다른 구성원의 변화를 직면하게 되는 순간, 가족들 또한 시간 속에 변해있음을 느끼며 가족의 특별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도시와 가까우며, 도시를 잊게 하는 설매재자연휴양림
용문산 아래의 골짜기에는 트래블피플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휴양림이 있다. 설매재 입구의 매화가 눈이 아무리 많이 내려도 매화가 피어난다고 하여 설매재(雪梅嶺)는 이름이 붙은 이 휴양림은 1999년에 개장한 자연휴양림으로써 서울에서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설매재 내부에는 참나무와 밤나무 등 다양한 수종으로 구성된 숲들이 있으며 목공예장과 물놀이장, 매점과 전망대 등 다양한 놀이시설과 편의시설들이 준비되어 있다. 거리뿐만 아니라 시설적 측면에서도 이곳을 방문한 트래블피플이 불편함을 쉽사리 느끼지 못할 정도의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에 트래블피플이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 위해 방문하기 좋은 휴양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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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휴양림은 편안한 잠자리보다 얼마나 도시로부터 트래블피플 마음과 생각을 떨어뜨려 놓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설매재는 용문산을 오를 수 있는 두 가지의 등산코스와 산 정상에 있는 7만여 평의 체험활동이 가능한 고랭지 농장, 저녁에 구수한 찌개의 재료가 되어줄 각종 나물이 설매재 휴양림 주변과 용문산 주변에 자라고 있어 회색빛의 복잡한 도시를 잊기에 이곳보다 안성맞춤인 곳은 없을 것이다.
잊으려면 바쁘게 놀아야 하는 법!
잡생각은 가만히 앉아있을 때 많이 하게 된다. 휴양림에 와서 간만이 앉아만 있노라면 푸른 숲이 눈앞에 있어도 회색의 숨 막히는 도시가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그럴 때는 잡생각이 들어올 겨를 없이 재미있는 일들로 머리와 몸을 쉴 틈 없이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설매재 자연휴양림 주변으로는 다양한 체험관광 스팟들이 발달해 있다. 양평 곤충박물관은 곤충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신유향 교수가 10여 년 동안 양평에 거주하면서 1,500여 점의 표본들을 수집하여 양평군에 무상기증을 함으로써 만들어진 박물관이다. 곤충전시실 이외에도 살아있는 곤충을 만날 수 있는 곤충체험실, 야외 생태 학습장과 생태공원, 영상교육실과 포토존 등 다양한 학습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양평역 근처에서 열리는 양평시장은 3, 8, 13, 23, 28일 날 열리는 오일장으로써 넓은 주차장이 함께 있어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시장이다. 양평의 농수산물 전시판매장과 신선농산물과 친환경인증 농특산물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젊은 트래블피플을 위한 카페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시장구경뿐만 아니라 휴식공간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찰과 역사유적지, 박물관들이 분포해 있어 트래블피플의 취향에 맞는 관광스팟에 즐겁게 즐기다 보면 어느새 트래블피플의 머릿속을 헤집어 놓던 도시와 관련된 생각은 금세 사라져 버릴 것이다.
사람의 관상에서 전체를 보기까지
휴양림에서의 휴식과 충분한 체험관광을 했다면 다음으로 설매재 휴양림을 기준으로 용문산의 반대편에 있는 유명산 설매재고갯길의 억새밭을 방문하기를 바란다. 2013년 당시, 개봉 후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화 ‘관상’에서 나왔던 억새밭이 바로 이곳이다. 능력 있는 관상가인 김내경(송강호역)은 집안이 몰락하여 자신의 관상을 비관하고 억새밭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산골짜기에 칩거하고 있었다. 그는 한양으로 올라가 계유정난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기 전까지 이 억새밭에서 사람의 관상을 보면서 살았다. 영화의 후반부에 김내경은 마지막 대사는 의미심장하다. “그날 당신들 얼굴에 뭐 별난 거라도 있었던 줄 아시오? ... (중략)... 난 사람의 얼굴을 봤을 뿐 시대의 모습을 보지 못했어...”
바람이 불면 억새는 바람에 날아가지 않기 위해 이리저리 흔들린다. 언뜻 보면 개별적으로 질서없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멀리서 바라본 억새밭은 동일한 방향으로 일제히 몸을 누인 억새들이 보인다. 김내경은 억새를 보면서 개인의 운명을 바라보는 능력을 길렀다면, 트래블피플은 좀 더 느긋한 마음으로 전체적인 모습과 멀리까지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기를 바란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라는 말이 있다. 자연도 변하는데 인간에게 10년이라는 시간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가족들과 방문하였던 추억의 장소가 10년의 세월 동안 변한 모습은 세월의 변화가 가족들에게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이 과거의 행복했던 시절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설매재휴양림의 테크는 선착순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해요. 트래블피플이 원하는 자리가 명당이라면 빨리 가서 자리를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6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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