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만화박물관이라니, 부모님은 질색하고 아이는 환호하며 청소년기가 지난 세대는 좀 쑥스러워할 장소이다. 하지만 만화를 좋아하는 트래블피플이라면 나이 상관없이 한 번쯤, 아니 두 번 세 번쯤 와도 괜찮은 곳이 또 ‘재미랑’이다. 원하는 장소에 가서 원하는 걸 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행복을 누리는 자고, 그로 인해 많은 날들 중 그날 하루는 확실히 ‘짱’이 될 게 분명하니 이곳에 와보면 또 어떤가.
상상이 펼쳐진 거리, 재미로
재미랑에 가려면 명동역 3번 출구로 나와야 한다. 출구 뒤편에서 출발해 남산에서 돌아가고 서울애니메이션센터까지 가는 450m가량의 거리가 ‘재미로’인데 재미랑은 이 길 위에 있다. 재미랑을 찾아 걷다 보면 수시로 즐길 거리, 볼거리가 눈에 띄는데 그 탓에 도착지에 가는 시간이 느릿느릿, 유유자적해진다. ‘달려라하니’같은 고전만화에서 ‘뽀롱뽀롱 뽀로로’, ‘로보카폴리’ 등 비교적 최근의 것까지, 그리고 인기 웹툰의 캐릭터가 더하여 모형과 배너, 계단과 일반상점 곳곳의 벽화로서 트래블피플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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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하는 캐릭터마다 사진을 찍다가는 이번엔 다른 곳으로 눈이 돌아간다. 그곳엔 한국설화의 도깨비를 브랜딩한 작품을 판매하는 ‘재미로 사쿤’, 그리고 웹툰 관련 상품을 파는 ‘웹툰공작소’가 있다. 만화를 좋아하는 트래블피플이 지갑을 열 수밖에 없게 하는 두 곳. 이외에도 추가적인 공간이 계속 마련되며 재미로 일대가 애니메이션·웹툰 창작인 마을로 조성될 예정이라니 매번 오는 재미가 더해질 것이다.
어른도 아이로 돌아가는 곳, 재미랑
이제 재미로를 뒤로 하고 남산과 남산타워가 지척인 부근의 재미랑을 방문하자. ‘이응’자의 절반이 땅 밑으로 꺼진 ‘몽’자가 노랗게 칠해진 생김새의 건물이니 찾아보기는 쉬울 것이다. 일단 이 별나고 신기한 외관의 건물에 들어가면 국경과 세대를 넘나드는 각종 만화의 전시와 체험을 즐길 수 있어 기대해도 좋다. 만화 종류에는 어린이가 보는 아동만화, 애니메이션 말고도 다수의 웹툰과 출판만화가 있으니 만화를 좋아하는 어른들에게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더불어 모두가 어렸을 때 즐겨 읽던 동화에 관한 전시도 마련되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공감할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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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라고 하면 보통 어린이만의 콘텐츠로 여기는 게 사실이지만 재미랑은 이렇게 어른 또한 포함해 세대를 아우르는 행사를 진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하여 가끔씩 여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 또한 평소 궁금했던 작가의 작품세계와 가치관, 그리고 그가 그린 만화의 의도를 물어볼 절호의 기회를 선사하는데, 트래블피플이 행사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여, 결국 재미랑에서는 나이가 어리지 않아도 친구끼리, 혹은 연인과 놀러 와 이것저것 누려볼 활동이 다양한 것이다.
만화열람실과 서울애니메이션 센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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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층을 돌아다니며 차근차근 계단을 올라왔다면 맨 위층에는 남은 여가시간을 훌륭하게 보낼 공간이 반겨준다. 벽면에 만화책이 가득한 책장이 자리한 아담한 만화열람실이다. 읽고 싶었는데 그간 잊고 지냈던 만화를 책장에서 발견하면 당장에 끄집어내서 내 집 같은 방바닥이나 테이블이 놓인 의자에 앉아 감상해보자. 햇볕이 좋으면 바깥의 테라스에 나가 광합성을 하면서 봐도 좋다. 어떤 식으로든 취향대로 한적하게 한나절을 보내보자. 혹여 원하는 책이 없으면 여기서 좀 더 가서 나오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더 큰 열람실에 찾아가면 되겠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재미랑을 다 누볐다면 지근거리에 있는 이곳도 만화탐방코스를 짜는 트래블피플에게 굿 초이스라 말하고 싶다. 여기서도 여러 가지 만화에 관한 전시와 피규어, 모형 등을 감상할 수 있으며 체험프로그램 또한 준비돼 있으니 재미랑에서와 똑같은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kid)와 어른(adult)을 합한 ‘키덜트’라는 신조어가 뜨며 아이용 콘텐츠를 즐기는 어른 소비자가 떳떳해진 이 시대에 만화는 어린이만의 것이란 인식은 이미 구세대적인 것. 그러니 이곳에 오고픈 트래블피플은 주저 말고 오라.
재미랑과 재미로,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일대는 남산타워가 있는 남산, 명동과 가까우니 이곳에서 온종일을 보내도 빠듯하고 알찬 시간이 될 거예요!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7년 12월 2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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