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즐겨하던 ‘핀볼’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두 칸막이를 격렬하게 움직이며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공을 막는 간단한 게임인 핀볼. 공은 부딪히는 곳마다 희한한 효과를 받아 사방을 날아다니거나 때로 갑자기 느려지곤 했는데, 그 움직임에 홀려 잠시 넋을 빼놓았다가 공을 통과시켜버리곤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움직임이 ‘키네틱아트’라 불리는 하나의 예술이었다고 하니 롤링볼뮤지엄에서 이를 한 번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예술작품이 된 움직이는 공
‘롤링볼’, 말 그대로 구르는 공이다. 롤링볼은 레일과 함께 몇 가지 매커니즘을 지나야하는 두 조건을 가진 조형물로써, 세계적으로 입지 있는 '키네틱아트(Kinetic Art)’란 예술 분야에 속한다. 키네틱아트는 뒤샹의 모빌을 시초로 하여, 움직임을 중점에 둔 예술작품을 가리킨다. 그것이 동력에 의했든, 사람이 직접 움직이는 방법을 통하든 간에 역동적인 움직임을 창조하는 데 목표를 둔다. 서울 중구의 롤링볼뮤지엄은 바로 이런 부류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최초의 키네틱아트 박물관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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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신기하고 독특한 외형의 조형물이 가득하다. 한국적 아름다움을 표현한 민속롤링볼이 있는가 하면 프랑스, 미국 등 다른 나라 작가들의 작품도 있다. 공들은 레일 구역마다 다양한 운동 메커니즘을 보이는데 리프트, 트랙스 위치, 바운스, 루프 등의 이름이 붙여진 메커니즘은 각각의 특징도 다르다. 리프트의 경우, 공이 출발하는 와이어 엘리베이터, 트랙스 위치는 공이 레일을 갈아타는 징검다리, 바운스는 다른 곳으로 향하는 도약대 역할을 하여서, 이리 오다 저리 가는 공의 움직임을 자세히 보고 있으면 왠지 과학적이고 예술적이란 느낌이 들게 된다.
재미와 배움,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추상화 같은 부류의 예술은 대중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점과 선, 면과 색으로 얽히고 설킨 간단한 작품이 금세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마니 말이다. 하지만 핀볼을 연상시키는 롤링볼은 어린이도 이해하기 쉬울 정도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예술이다. 그저 공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으면 되니 예술이 금세 재밌는 놀이로 변한다. 롤링볼의 매력 포인트가 하나 더 있으니, 바로 작품에 붙여진 제목들이다. <신념>, <우주의 축복>, <드림 러너(Dream Runner)>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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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둔 부모라면 눈이 번쩍 뜨일 이야기가 있다. 롤링볼을 접하고 직접 체험함으로써 공간지각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 더불어 창의성, 상상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하니 일부러 가르치고 품을 들일 필요가 없다. 그냥 사람들의 참여를 기다리는 체험공간으로 아이의 손을 이끌면 된다. <블랙홀>, <볼큐브>
공의 전언을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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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볼뮤지엄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그 안에 담은 작품들이 광활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저마다의 세계를 끊임없이 뛰어오르고 돌고 떨어지는 공들은 움직임 자체로 어떤 말을 전하는듯 하다. 다만 이곳에 작품을 내걸고 있는 한 프랑스 작가가 말하기를, ‘단순하고도 호기심에 가득 찬 상태로 가고 싶은 길로 가고, 마음껏 궁금해 하세요’라고 하니, 그야말로 데구르르 굴러가는 공이 말을 한다면, 이렇게 얘기하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롤링볼뮤지엄은 이런 트래블피플에게 추천한다. 새로운 걸 배우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녀를 데려가려는 부모에게, 과학과 미술 과목에 흥미를 갖고 있는 친구들에게, 쉽고 재밌는 예술을 접하고 싶은 사람에게, 소소한 일상 속 상상하던 것을 이루고픈 사람에게. 공이 좋은 어린이와 어릴 적 핀볼 게임을 즐겨하던 동심을 일깨우고픈 어른에게도 추천하고픈 곳이 바로 이 롤링볼뮤지엄이니, 이번 주 시간을 내어 공이 구르는 모습을 감상하러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롤링볼뮤지엄과 자매 박물관인 별난물건박물관! 별난물건박물관에도 재미있는 전시물들이 가득한데요, 새로운 개념의 박물관을 만나고 싶다면 이 두 곳을 모두 강추합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11월 2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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