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오랜 세월 지나며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거나, 사고로 인해 옛 모습을 잃어 상처 입은 채로 사는 소중한 역사가 있다. 그중 사람들의 노력으로 복원되어 예전 모습 그대로는 아니지만 우리의 곁을 지키는 역사들이 존재하니, 이번에 얘기하려는 진전사가 일례이다. 과거 산불로 인해 검은 숯 더미에 쌓였던 낙산사가 있는 강원 양양군, 그곳의 또 다른 절인 진전사에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알아보기로 한다.
외로웠던 긴 시간을 홀로 지내온 사찰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둔전리에 위치한 진전사는 강원도 기념물 제52호로 지정된 곳으로 신라 선덕왕 5년(784년), 도의 국사가 창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찰은 길의 끝에 위치해 차가 잘 다니지 않아서 인적이 드물고 조용하다. 다만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이 유일한 친구가 되어주고 있어 고즈넉한 사찰이다.
역사에 의하면 고려 중기 이후까지 존립하였다는 걸 알 수 있지만 정확한 폐사 원인과 시기는 추측만이 있을 뿐이다. 과거 둔전사로 불리다 '진전'이라고 적힌 기와 편을 발견함으로써 진전사로 재확인되었고, 2005년까지 폐사인 채로 있던 절이 6백년 만에 복원이 되기 시작하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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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전사지 중창복원 계획 조감도를 보면 굉장히 큰 규모의 사찰로 다시 태어날 것임을 알 수 있다. 사람의 손길이 뜸했던 곳이었기 때문인지 때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싱그러움과 여유로움이 묻어나는데, 중창을 시작하고는 아직 두 칸의 절집에 불과하나 아름다운 주변 경치 덕에 천 년의 운치를 느껴볼 수 있다.
만약 다른 일 때문에라도 트래블피플이 양양에 왔다면 진전사에 들려 잠시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갖기를 추천해본다. 오랜 시간 홀로 지내다 점차 만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진전사도 기분이 좋아 방긋 웃어줄 것이다.
홀로 지켜낸 역사의 보물들
진전사의 복원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진전사지 내 국보 제122호인 진전사지 삼층석탑과 보물 제439호인 진전사지 도의선사탑의 보호와도 관련한다. 진전사의 보호를 받으며 자리를 지키고 선 이 탑들은 비록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에 의해 도괴 당한 후 1968년 복원되었지만 천 년의 세월을 훌쩍 넘긴 우리나라의 소중한 역사라는 것은 분명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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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전사지 3층 석탑이 위치한 곳에 오르는 계단에서부터 신비로운 분위기는 풍겨온다. 5m의 높이를 가진 이 탑은 통일신라 8세기 후반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교함과 기품을 유지하되 과하게 화려하지 않고 단아한 모습이다. 그리하여 과거의 진전사의 모습이 홀로 지낸 세월과는 다르게 찬란하게 존재했으리라는 상상이 든다.
또 다른 역사의 흔적인 진전사지 도의선사탑은 진전사를 창설한 도의선사의 묘탑으로 추정된다. 오래된 사찰답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부도이자, 우리나라 석조 탑의 시작점으로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닌다.
복원이 다 되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이렇게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전해주는 진전사가 과거에는 얼마나 더 찬란한 시절을 보냈고, 앞으로는 얼마나 더 근사하게 돌아올 것인지 기대가 된다. 또한, 이러한 우리나라의 소중한 흔적들을 잘 가꾸고 보존해서 미래로 전달하고 역사를 알리는 것이 국민으로서 실천해야 할 의무이자 역사가 원하는 자세가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진전사는 맛있는 회를 먹을 수 있는 물치항과 인접해 있어요. 진전사에서 통일신라의 단아함을 느껴본 후엔 싱싱한 회도 먹어볼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황태희 취재기자
발행2016년 09월 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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