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이 푸른 힘으로

반딧불이의 고장, 무주를 초록빛으로 채워주는 적상산에는 밤낮으로 착한 힘을 만들어내는 무주 양수발전소가 있다. 양수발전이란 우리나라의 중요한 전력설비의 한 형태로서 발전소의 위, 아래에 저수지를 만들고 발전과 양수를 반복하는 수력발전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로용 터널을 뚫을 수 있는 암반으로 된 산과 상부에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넓은 분지, 그리고 낙차확보를 할 수 있는 높은 곳이 필요하다. 무주 적상산은 바로 이러한 여건을 모두 충족하는 곳이다. 그리하여 적상산의 산 위에 적상호와 아래에 저수지인 무주호를 만들어서 전기가 남는 밤이면 물을 끌어올렸다가 전기사용량이 많은 낮에 떨어뜨려 청정에너지를 얻고 있다. 

적상산 전망대를 향하는 길에 잠깐 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 바로 무주호다. 무주 양수발전소 하부 저수지인 무주호는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적상산을 잔잔한 물결로 그린 수채화 같다. 이곳에 마련되어 있는 작은 공원에는 무주 양수발전소 기념비와 준공 기념 시 ‘적상의 불’이 새겨진 시비, 김영삼 대통령의 기념식수 등 무주 양수발전소의 건립을 축하하는 다양한 기념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바라보는 적상산의 경관과 넘치는 힘을 자만하지 않고 고요한 수면 아래로 감추고 있는 무주호의 점잖은 풍광이 여행자들의 시간을 잡아끌 것이다.
 
하부 저수지인 무주호와는 또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상부 저수지, 적상호로 올라가 보자. 아래에서 보았던 무주호보다는 조금 작은 규모이지만 이곳에서도 역시 빼어난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 호수의 주위를 따라서는 도로가 마련되어 있어 적상호를 옆에 두고 걸으면서 아득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조금 더 올라가면 나오는 적상산 전망대에 올라서면 적상호를 위에서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미래를 생각하는 지혜가 있는 곳

에너지에 관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담겨 있는 곳. 무주 양수홍보관은 지난 2016년 6월 새 단장을 마쳤다. 더욱 풍성한 즐길 거리를 가득 안고 등장한 이곳은 전기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지혜를 홀로그램, 터치스크린, 디오라마 등 최첨단 영상 시설물을 활용하여 쉽고 재밌게 설명해놓았다. 무주 양수발전소를 축소 제작한 모형으로 꾸며진 로비를 지나면 총 7개의 테마에 따라 나누어진 전시코너가 벽을 따라 이어져 있으니, 천천히 살펴보도록 하자.
 

제일 먼저 나오는 코너는 물, 불, 화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자연 에너지 코너이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청정에너지가 앞으로 우리 삶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다음으로는 전력에너지에 대한 코너가 이어진다. 전기에너지의 역사를 설명하는 전기의 발견과 발달, 어떻게 전기가 만들어지고 우리에게 공급되는지 알 수 있는 전기생활 등에 대해 쉽고 재밌게 설명해준다. 이를 비롯하여 풍력, 원자력, 석탄, 태양 에너지 등을 소개하는 대체 에너지 코너, 기타 환경 코너 등이 마련되어 있어 에너지를 슬기롭게 사용하고 아끼는 지혜를 얻어갈 수 있다.
 
어른이 듣기에도 어려운 내용을 아이들도 쉽게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코너마다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들 때문이다. 직접 체험을 하면서 전기를 이해하는 ‘전기놀이’, ‘전기상식’ 코너와 입체안경을 쓰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보이면서 양수발전의 원리를 설명해주는 시뮬레이션 모니터까지. 어린아이들을 비롯해 누구든지 지루하고 어려운 과학의 원리와 쉽게 친해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