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즐기는 삼별초 이야기

지난 2013년, 고려 시대 삼별초의 대몽항쟁 기지인 전남 진도군에 삼별초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삼별초 홍보관이 건립되었다. 한국 남종화의 고향인 운림산방 자락에 있는 삼별초공원은 13세기, 몽골과 맞서 싸우며 자주국방의 가치를 드높였던 대몽항쟁의 역사를 널리 알린다. 또한, 자연 친화적인 공간 속에서 많은 사람에게 편안한 휴식과 레저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
 

삼별초공원은 삼별초의 역사를 흥미롭게 배울 수 있는 홍보관과 전통 한옥에서 하룻밤 머물다 갈 수 있는 전통 한옥 체험관 3관으로 조성되어 있다. 고려 왕궁 식으로 건축된 홍보관에는 삼별초의 활약상과 용장성 왕궁 발굴 유물전시, 3D 영상관 등 삼별초의 대몽항쟁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전시실과 체험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홍보관을 비롯하여 옛이야기에 더욱 재미를 더해주는 것은 이곳에 마련되어 있는 다양한 볼거리들이다. 역사 속의 한 장면을 미니어처로 표현해 놓은 남도진성과 궁녀둠벙을 볼 수 있다. 배중손 장군이 삼별초 군을 이끌고 진도로 남하하여 마지막까지 격전을 벌인 모습, 그리고 피난 중이던 궁녀들이 ‘만길재’라는 고개를 넘다 몽골군에게 붙잡혀 몸을 더럽히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고자 궁녀둠벙에 몸을 던졌던 모습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진다.
 
또한, 배중손 장군과 진도 아가씨 동백이의 러브스토리를 그려낸 동백미로정원과 산별초공원의 대광장인 삼별초 항쟁 기념광장, 그리고 향긋한 허브들이 가득한 허브 정원과 우리나라의 자생화초를 한곳에 모아놓은 자생초화류원이 조성되어 있다. 덕분에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역사와 더불어 자연환경 체험 기회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역사의 현장에서 하룻밤

삼별초공원의 풍성한 볼거리들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는가. 그렇다면 공원 내에 마련되어 있는 전통 한옥 체험관에서 하룻밤 머물다 가도록 하자. 총 3동 7실의 방을 보유하고 있는 전통 한옥 체험관은 방마다 풍기는 분위기가 각양각색으로 전통적인 겉모습과는 다르게 침대, TV, 부엌,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어 세련된 모습이다.
 
한옥에서 자는 즐거움과 더불어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기에 많은 사람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진다. 특히 진도군의 대표적 식물인 울금, 흑미, 동백나무를 이용한 염색 체험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비단 머플러나 필통, 가방 등에 천연의 색을 입히는 체험은 곱게 물들여진 천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까지 함께 물들어간다.
 
어른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체험은 단연 전통주 빚기 체험이다. 지치의 뿌리를 넣고 빚는 진도의 전통술, 홍주 빚기 체험프로그램은 소주에 각종 초근목피와 나무 열매, 한약재 등을 침출하여 매혹적인 붉은 색으로 빚어가는 과정이 흐뭇하다. 그러나 알코올 도수가 40퍼센트나 되는 독한 술이기 때문에, 독특한 색과 감미로운 향에 반해 술잔을 계속해서 비워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