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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내장터와 유관순 열사 유적에서 독립운동을 느끼다


반만년의 역사를 지닌 한반도에서 가장 어두웠던 시기는 단연 일제강점기이다. 일제의 잔혹한 만행은 대한민국 국토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우리 민족은 일제의 억압과 핍박에도 굴하지 않고 독립에 대한 열망을 표출했다. 대표적인 예가 3.1 독립만세운동이다. 충남 천안시에는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과 관련된 명소들이 여럿 산재하고 있다.

                    
                

독립을 향한 함성을 기억하다

  • 2009년 천안시에는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공원이 조성됐다.

2009년 천안시에는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공원이 조성됐다.

1919년 3월 1일, 경성을 비롯한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독립 만세 운동이 시작된다. 인사동에서 독립선언서가 낭독되고 있을 무렵, 종로에 위치한 탑골공원에서는 대규모 독립운동이 일어났다. ‘대한 독립 만세’라 외치는 숱한 군중의 함성 속에는 이제 막 열일곱이 된 소녀의 목소리도 끼어 있었다. 그 후 꼭 한 달이 지난 4월 1일, 고향 땅으로 내려온 소녀는 아우내의 장날에 나타나 나라의 독립 만세를 다시 한번 부르짖는다. 손수 만든 태극기를 손에 꽉 쥔 채였다. 소녀의 이름은 유관순이었다. 유관순은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이라 불리는 이 사건으로 투옥돼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뒤 19세의 나이로 생을 마친다.
 
천안에서는 유독 애국 열사가 많이 났다.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이동녕 선생, 충무공 김시민 장군 등이 천안 태생이다. 특히 유관순 열사가 주도한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은 오늘날까지도 대한민국 국민의 가슴 깊숙한 곳에 남아 있다.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은 호서지역 최대의 만세운동이었다. 당시 약 4천여 명의 군중이 참여했으며, 유관순의 부모를 포함한 19명의 애국지사가 현장에서 순국하였다. 유관순 열사 역시 이 일로 일본 헌병에 끌려가 옥중에서 투쟁하다 순국했다.

아우내독립만세운동기념공원은 만세 운동에 앞장섰던 애국지사들의 넋을 기리고, 역사를 기억하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만들어진 공원이다. 이곳은 당시 병천 아우내 장터와 일제의 헌병 주재소가 있었던 터로, 4.1 아우내독립만세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아우내독립만세운동기념공원에는 당시 헌병 주재소의 부지와 만세운동 참가자의 순국 장소를 보존하여 그 의미를 돋보이게 했다. 또한 아우내독립만세운동기념 공원비, 독립만세운동 조형물이 세워져 있으며, 15,000여 그루의 나무로 주변을 조경하여 많은 사람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독립운동가들의 넋을 기리다

  • 천안시 병천면에는 복원된 유관순 열사의 생가가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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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관순열사기념관은 전통적인 한옥의 형태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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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을 앞두고 태극기를 만드는 모습을 재현한 모형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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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병천면에는 복원된 유관순 열사의 생가가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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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열사기념관은 전통적인 한옥의 형태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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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을 앞두고 태극기를 만드는 모습을 재현한 모형이 설치돼 있다.

꽃다운 나이에 순국한 유관순 열사는 1902년 12월 16일 천안시 병천면 용두리에서 태어났다. 경성의 이화학당(현 이화여고)을 다니던 그는 총독부의 휴교령으로 인해 고향인 천안으로 다시 내려온 뒤 아우내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이 같은 공을 기리고자 지난 1972년 생가터, 매봉교회, 유적비, 봉화터 등이 ‘천안유관순열사유적’이라는 이름으로 사적 제230호로 지정되었다.

유관순 열사의 생가는 1919년 당시 일본 관헌들에 의해 가옥과 헛간이 모두 전소한다. 이후 터만 남아 있었던 이곳이 다시 제 모습으로 복원된 것은 1991년의 일이다. 복원된 생가 옆에는 유관순 열사를 추모하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유관순 열사가 다녔다고 전해지는 매봉교회가 자리 잡고 있다.
 
인근의 유관순열사기념관은 유관순 열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건물이다. 2003년에 지어진 이 기념관은 지상 1층, 지하 1층의 규모이며 내부에는 영상실, 체험공간, 뮤지엄샵 등이 마련되어 있다. 영상실에서는 유관순 열사의 출생부터 독립 만세운동, 옥살이, 순국까지의 일대기를 영상으로 만나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체험공간에는 유관순 열사의 고문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으며, 체험객의 손으로 직접 태극기를 찍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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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에는 독립운동의 넋을 기릴 수 있는 장소가 많이 있어요.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아우내독립만세운동기념공원과 유관순 열사의 생가에 방문하여,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순국선열들의 흔적을 찾아보세요.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3월 0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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