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무수히도 많은 위기상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험난하고도 치열한 투쟁이 있어왔다. 그럼에도 우리 선조들은 특유의 지혜와 기지로 때마다 닥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냈다. 그 중심에는 ‘임진왜란’과 ‘6.25전쟁’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 최대의 위기라 불리는 두 역사적 사건 중, 임진왜란 당시 왜적 앞에 온몸과 마음을 다 바쳐 애국했던 승려가 있으니 그 이름은 유정, 바로 ‘사명대사’다.
임진왜란 최고의 승병장, 사명대사
삼국시대부터 ‘불교’는 사회 전반에서 매우 중요한 구심점이었다. 그러나 조선 시대에 이르러서는 예전만큼의 입지와 위상을 갖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끝까지 불도에 정진하여 참된 이치를 중생에게 전하고 바른길로 선도하고자 하였던 승려들, 조선 최대의, 아니 대한민국 역사상 통틀어 최대의 국난 중 하나라 일컫는 임진왜란 당시 누구보다 용맹함을 떨치며 왜적과 맞서 싸운 난세의 영웅이자 후대의 귀감이 되는 사명대사, 과연 그는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사명당’ 또는 ‘유정’이라 불리는 사명대사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출가했다. 난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다르다더니, 출가한 지 3년 만에 승과에 급제하였을 뿐 아니라 높은 학식과 덕망으로 두루 여러 유생과 교우하였다고. 출가 후 27년 만에는 충청북도 옥천산 상동암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승병을 모아 평양 전투에 참전한다. 당시 이 전투는 임진왜란의 흐름을 결정적으로 바꾸었던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니 그의 공이 아니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
이어 서울 근교의 노원평 전투에서 승전고를 울린 그는 군사적인 성과뿐 아니라 외교 분야에서도 큰 두각을 나타내니 바로, 네 차례에 걸친 일본과의 강화회담에서였다. 터무니없는 일본의 강화 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요목조목 근거를 따져가며 조항의 불합리성과 억지를 꼬집었던 사명대사는 결국 전란으로 일본에 끌려갔던 3천여 명의 백성을 다시 데려오는 큰 성과를 거둔다.
그의 삶의 자취를 따라, 사명대사유적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던 ‘난세의 영웅’이자 ‘리더’였던 사명대사. 그의 삶과 업적을 추앙하고자 여기 고향 ‘밀양’에 생가와 유적지가 조성되어 있다. 사명대사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고 있어도 그가 어느 지역 출신인지까지는 다소 생소할 수 있을 터. 혹 앞으로 밀양을 찾게 될 기회가 있다면 그가 나고 자란 곳이자 그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있는 사명대사생가지와 유적지를 한 번쯤 찾아 감사와 존경의 표시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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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대사의 비범함은 그가 나고 자란 생가지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의 생가지 주변 뒷산은 신기하게도 천리마가 엎드려 물을 먹고 있는 모습이며, 안산은 범이 엎드려 생가지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 그래서일까. 어머니 달성 서씨는 신선이 나오는 신비로운 꿈을 꾼 후 사명대사를 잉태하였다고. 이처럼 신이한 탄생의 대사는 후에 승려가 되어 금강산 등의 여러 명산을 돌아다니며 수양하다가 홀로 참선에 들어간다. 이곳 사명대사생가지는 그의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곳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곳은 안채와 사랑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안채 옆으로는 옹기종기 모여있는 장독들을 볼 수 있다. 당시 사명대사가 고향으로 내려오면 휴식을 취하던 바위도 함께 볼 수 있는데 대사가 없는 지금에도 그의 신비한 기운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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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대사의 어린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생가지와 함께 그의 호국 정신을 기리기 위한 유적지도 있다. 사명대사 동상을 비롯해 그의 삶과 업적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념관, 기념비 그리고 추모공원 등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특히 추모공원 안에는 임진왜란 당시의 모습이 벽화로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끈다. 기념관과 기념비 등에서 대사의 숨결을 느꼈다면, 잠시 눈을 돌려 수변공원으로 향해 보자.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 한적하고 고요한 분위기에 우리의 머리를 잠시 쉬게 할 것.
옛말에 ‘온고지신’이라고 했다. 과거 국난에도 좌절하지 않고 용기 있게 맞서 싸운 사명대사의 정신을 떠올리며 지금의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고민하고 실천한다면 그것이 곧 대한민국의 희망이고 앞날이 아닐까.
밀양을 대표하는 인물이자 임진왜란의 주역, 사명대사! 그를 기억하고 있다면, 어서 밀양으로 떠나보세요! 그의 생가지와 유적지가 두 팔 벌려 기다리고 있답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서덕아 취재기자
발행2016년 08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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