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갈매기 대신에 백로가, 이포보전망대

이포보는 4대강에 있는 열 여섯 개의 보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보로 선정될 정도로 멋진 광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기다란 보는 비상하는 새하얀 백로의 날개를 본떠서 만들었다고 한다. 보를 만들면서 백로를 그대로 옮겨놓고 싶었는지 다리 한편, 즉 날개 뒷부분에 해당하는 곳에는 알 모양의 조형물 일곱 개를 놓았다. 수문 개폐 장치를 감싸고 있는 이 알들은 공도교와 함께 백로가 날개로 막아주고 있는 형태를 하고 있어, 동물 특유의 따뜻한 모성애가 느껴진다.

보의 규모가 생각보다 크기에 다리 위에서는 이 모습을 분간하기가 어렵다. 하늘에서 조망하는 것이 가장 잘 보이겠지만, 아쉬운 대로 이포보전망대에서 보는 것도 괜찮다. 보의 한쪽에 만들어진 이포보전망대는 백로를 닮은 이포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근처의 남한강과 어우러지는 자연의 모습을 멀리까지 볼 수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트래블피플에게는 필수코스이다.

 

경치를 배경으로 커피와 책을 볼 수 있는 곳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진행되었던 4대강 정비사업의 결과, 강들 근처에는 자전거길이 놓이게 되었다. 이포보의 경우 자동차의 통행은 금지되어 사람과 자전거만 통행할 수 있다. 따라서 트래블피플이 서울에서부터 이어지는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온다면 차량의 방해나 안전 걱정 없이 무사히 도착할 수 있는 곳이 이포보전망대이다.

이곳 2층에는 맛있는 커피와 케이크를 판매하는 카페가 자리해 있고, 3층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가 있다. 마지막으로 근처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는 옥상이 있다. 향긋한 커피 향과 함께 전망대의 유리 벽면을 통해 보이는 이포보의 수려한 모습을 즐겨보자. 그와 함께 그동안 바쁜 일상 탓에 읽지 못한 책을 읽는다면, 어느새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백로의 품에서 하룻밤을, 이포보캠핑장 

몇 시간 동안 자전거 페달을 밟아 도착한 이포보를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하기엔 너무 아깝다. 이포보 근처에는 전망대뿐만 아니라 이포보캠핑장도 있으니 주목할 것. 캠핑장은 크게 주차장과 캠핑장이 분리된 웰빙캠핑장과 차량 옆에서 텐트를 칠 수 있는 오토캠핑장으로 나뉘어 있다. 배전시설이 설치돼 있으며 화장실과 샤워장, 개수대와 인라인스케이트장, 축구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니 캠핑하면서 불편함을 느끼기가 어렵다.

이포보전망대는 위의 관광지들 외에도 신륵사 다층 전탑(보물 제226호), 명성황후가 8세까지 머물렀던 명성황후 생가, 목재조각품과 불교 관련 유물들이 전시된 목아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근처에 분포해 있다. 고로 이포보에 머무는 동안은 심심함을 느낄 새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