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이자 대표적인 종교인 ‘불교.’ 이러한 연유로 국내 곳곳 많은 사찰이 자리해 있고 그중 오랜 역사나 특별한 보물을 간직하는 곳은 관광 명소가 되었다. 오랜 세월을 지나도 흐트러짐 없이 본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사찰은,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고 깨달음이니, 오늘 소개할 곳 또한 마찬가지, 경상남도 밀양에는 무려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해온 표충사가 있다. 천 년의 세월동안 어떤 일을 겪었는지 표충사에게 그 이야기 한번 들어보자.
세 가지의 이름, 신라에서 조선까지
신라 무열왕 원년(654), 현재의 표충사는 절을 둘러싼 대나무 숲이 매우 무성해서 원효대사 창건 당시 이름을 ‘죽림사’라 하였다. 이름 그대로 절 주변의 대나무 숲은 여전히 우거져있다. 그 후 흥덕왕 4년(829)에 문둥병에 걸린 흥덕왕의 셋째 왕자가 병을 고치기 위해 약수를 찾아다니다 죽림사에서 약수를 마시고 완쾌되자 흥덕왕이 기뻐하며 절 이름을 ‘영정사’로 바꾸었다고 한다.
조선 후기까지 간직해 오던 영정사의 이름은 사명대사의 제사를 모시기 위한 무안면에 있던 표충서원을 영정사로 옮겨오고 중창하면서 표충사로 바뀌었다. 신라 시대 때 만들어져 조선,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천년의 역사를 간직해온 표충사는 1974년 경상남도 기념물 제17호로 지정되었다.
죽림사, 영정사의 ‘사’자는 절을 의미하지만 표충서원이 옮겨온 표충사의 ‘사’자는 사당을 뜻한다. 사당은 신주를 모시는 곳으로 서산대사, 사명대사, 기허대사의 영정이 자리 잡고 있다. 유교문화인 서원을 품고 있는 절, 절대로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불교와 유교, 이 두 종교의 화합은 비로소 이곳 표충사에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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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적인 신축에도 천 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표충사의 웅장함과 병풍처럼 표충산을 둘러싼 재약산의 조화는 이곳을 찾는 트래블피플에게 멋진 장관을 선물한다. 그렇다고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소리 지르지는 말길. 경건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경내에서 천방지축처럼 소란을 피우다간 사천왕문을 지키는 사대천왕에게 혼쭐이 날 수 있으니 말이다.
천 년의 세월 속 꽃피운 유서 깊은 문화
표충사를 이루고 있는 법당, 사원 등의 건축물뿐만 아니라 천 년동안 지켜 온 다양한 문화재들도 함께 천 년의 아성을 보여준다. 기회가 돼서 이곳을 찾는다면 국보 제 75호인 고려시대 청동은입사향완, 표충사 삼층석탑, 삼층석탑 해체보수 과정에서 출토된 청동소탑 등 오랜 세월 동안 잠들어 있던 문화재가 전시된 표충사 호국 박물관을 꼭 방문해 보도록 하자. 천 년의 역사를 조금 더 세밀하게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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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 깊은 볼거리가 곳곳에 숨 쉬는 표충사는 사시사철 내내 종교에 상관없이 절을 찾아오는 이들의 발길로 이어진다. 종교를 뛰어넘어 오랜 역사와 가치를 품고 있는 절, 표충사에 깃든 천 년의 역사는 곧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지금까지 우리가 지켜낸 역사 이기에 더욱 크게 와 닿는다. 어렴풋하게나마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한 사명대사의 충혼이 고스란히 이곳에 스며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표충사 인근에는 계곡과 야영장이 마련되어 있어요. 이곳에 들러 우리의 역사도 확인하고 자연 속에서 잠시 여유로움도 찾고 가세요!
글 트래블피플 박민호 파워리포터
발행2016년 08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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