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하지 않아서 Fun Fun하다! 부천시티투어

부천에도 시티투어가 있다? 그렇다. 부천에는 현재 다양한 코스의 시티투어를 운행 중이다. 부천 내에서뿐 아니라 타 지역과 외국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부천시티투어는 이미 6월까지는 예약이 거의 꽉 찬 상태.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부천시티투어! 대체 어떤 매력이 있기에 이렇도록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총 네 가지의 테마코스로 운행되는 부천시티투어는 한마디로 ‘판타지아!’ 그중 필자가 체험한 코스는 부천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지’코스. 해당 코스는 다른 코스에 비해 체험프로그램이 많아 특히, 어린이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다고. 실제 필자가 탑승한 날에도 버스 안을 채운 탑승객 대부분이 초등학생이었다는 사실! 부천의 역사, 어찌 보면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테마를 ‘체험’이라는 요소로 잘 버무려 부천만의 멋진 시티투어가 완성되었다.
 
 

부천의 역사를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지’코스!

부천시티투어 중 역사체험 여행인 ‘지’코스는 매주 토요일, 월마다 운행되는 일정이 정해져 있다. 올해에는 3월 19일, 4월 16일, 5월 21일, 6월 18일, 7월 16일, 8월 20일, 10월 15일, 11월 19일 총 8차례 운행된다고. 그럼 본격적으로 부천시티투어의 ‘지’코스 여행을 시작해볼까. 시티투어의 집결지는 부천시청! 오전 10시 출발이기에 만약 부천 인근에 거주하는 트래블피플이 아니라면 부지런히 준비해야 할 것. 부천시청역 1번 출구로 나와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 보이는 부천시티투어 버스. 버스 전면에 박혀 있는 귀여운 캐릭터가 시티투어버스임을 알리고 있기 때문.
 
버스를 타면 안에 계신 문화관광해설사 선생님이 시티투어 체험 명찰과 함께 안내 책자를 나눠준다. 이때 나눠주는 체험 명찰은 반드시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이 좋다. 체험 명찰이 있어야 이동하는 박물관 입장이나 체험프로그램 참여가 용이하기 때문. 만약 명찰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박물관 입장이나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비용을 다시 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명심해 두자. 부릉부릉! 드디어 시티투어 버스가 출발하고, 문화관광해설사의 부천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향후 이동 장소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시티투어의 설렘은 배가 된다.
 

부천시티투어 ‘지’코스의 첫 번째 이동장소는 ‘활박물관’이다. 부천은 예로부터 국궁 제작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활의 도시로, 부천활은 경기궁이라 불리며 국내 최고의 명성을 자랑한다. 부천의 새로운 면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이곳 활박물관은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으로 지정된 고(故) 김장환 선생의 유물 240여 점의 기증으로 지난 2004년 개관하였다..활의 종류 및 역사 등 30여 분간의 짧은 관람을 마친 뒤 박물관 바로 위에 자리한 부천정(궁도장)으로 이동한다.
 

이곳에는 아이들이 특별히 즐거워할 다이내믹한 체험이 준비되어 있으니, 바로 활쏘기체험! 간단히 활 쏘는 법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너른 궁도장에서 활을 피융 피융 날리는 재미란, 해보지 않았다면 느낄 수 없다. 아쉽지 않을 만큼 여러 번에 걸쳐 활쏘기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는 더욱 인기 만점. 참, 궁도장 옆으로는 부천의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진달래 동산이 펼쳐져 있어 잠시 눈을 돌려 알록달록한 봄꽃 구경하는 재미를 누려보는 것도 좋겠다.
 

다음 이동 장소는 부천의 오랜 전통이자 재래시장인 부천제일시장. 이곳에서는 자유시간과 함께 중식시간이 주어지니 참고하자. 자고로 그 지역에 가면 그곳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이나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으라고 했다. 역시나, 문화관광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니 이 시장에는 칼국수와 분식이 유명하다고. 참고로 필자는 해물칼국수를 먹었는데 뚝배기에 면보다 더 푸짐한 해물과 함께 정갈한 김치까지, 참으로 만족스러운 점심이었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남긴다.
 
시장을 둘러보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는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도로를 기점으로 앞뒤 한 번씩 쓱 둘러보면 어느덧 이곳에서의 자유시간도 끝. 하나 특이했던 것은 여느 재래시장과 달리 가게마다 따로 차양막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진열해 놓은 과일이나 야채, 해산물 등의 모습이 훨씬 선명하고 진~하게 보였다는 점! 이 시장만의 특색 아닐까.
 

시장에서의 넉넉함과 배부름을 안고 도착한 다음 장소는 고강동선사유적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총 7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로 청동기시대의 역사 및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유적지이다. 아마 이곳을 그냥 왔더라면 눈으로 보고 대충 지나쳤을 법한데 문화관광해설사의 친절한 설명으로 보다 이곳의 역사와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또 한 번 부천시티투어 호감도는 상승! 이곳에는 둘레길도 조성되어 있어 좀 전의 배부름을 소화시키기에도 적격. 선사유적지로 향하는 길, 높이 솟은 솟대들과 싱그러운 숲 향기에 마음은 더 가볍다.
 

이제 이번 시티투어의 마지막 장소인 옹기박물관을 찾아갈 차례! 시티투어 버스에 내려 처음 마주한 옹기박물관의 외관은 옹기 모양 그 자체. 옹기에 대한 신비로움으로 들어간 박물관은 생각보다 참으로 알차게 조성되어 있다. ‘옹기’라고 하면 뭐 얼마나 대단한 것들이 있겠냐는 생각이 대단한 착각이었음을 이곳 옹기박물관에서 여실히 보여주었기 때문.
 

총 2층으로 1층에는 도자체험실이, 2층에는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상설전시실은 총 두 곳으로 나뉘어 있는데 전시 자체도 깔끔하게 조성해 놓았을 뿐 아니라 아이들이 좀 더 친근하게 옹기를 접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놀이체험을 마련해 놓았다. 여기에 문화관광해설사의 재미난 설명까지 더해지니 부천 점말 옹기 터의 생활과 애환이 마음 깊이 전해올 터.
 

그렇게 전시 관람을 마친 뒤에는 1층 도자체험실로 이동하여 옹기자석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엄마, 아빠, 친구와 함께 사이좋게 점토를 조물거리며 토끼모양, 강아지 모양 등 저마다 정성 가득한 옹기자석을 만들 수 있다. 다 만들고 난 뒤에는 이름을 써서 선생님께 제출하면 한 달 뒤 반짝 반짝해진 옹기자석 완성품을 만날 수 있다. 참고로 옹기자석 완성품은 직접 박물관으로 찾으러 와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두자. 
 
이렇게 모든 관람과 체험이 끝나면 시간은 어느덧 오후 네 시. 반나절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참으로 다이내믹하고 알찬 체험, 전시가 가득했던 부천시티투어 ‘지’코스! 역사에 관한 시티투어라고 해서 어렵지 않을까,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편견은 과감히 버리길. 시티투어 내내 기대 이상의 전시와 상상 이상의 체험이 가득 하기 때문. 부천의 역사를 다양한 체험과 함께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부모와 아이 모두 좋아할 수밖에. 부천의 역사와 다양한 체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트래블피플이라면 부천시티투어 ‘지’코스를 기억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