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여러 가지 관광지가 많은 지역이다. 특히 중구는 골목에 대한 관광 상품화가 훌륭하게 이뤄져 있다. 중구 골목투어는 대구의 다양한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최적의 관광코스로, 다섯 가지의 코스로 나눠져 있어 성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그중에서 대구를 방문한 천주교 신자들이 빼놓지 않고 방문한다는 곳이 있다. 바로 중구 골목투어 제2코스인 근대문화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계산성당이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계산주교좌대성당
계산성당은 제7대 천주교 조선대목구의 장으로 재임하던 마리장귀스타프 블랑 주교가 대구 지역에 본당을 설치하고 로베르 신부를 본당 주임으로 임명하면서 시작되었다. 로베르 신부는 이후 대구에 은신하며 천주교의 교리를 민중들에게 전파했다. 그가 은신해야 했던 이유는 당시 천주교에 대한 조선 정부의 박해가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로베르 신부가 은신한지 약 3년이 지난 1886년에 한국과 프랑스가 조불 수호 통상조약을 체결하면서 로베르 신부는 본당 건물의 건립을 준비한다.
계산동 근교에 부지를 매입한 로베르 신부는 각고의 노력 끝에 성당 건물을 완공한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세워진 성당이었다. 이전에 세워진 명동성당과 약현성당, 원효로성당은 모두 서양식 석조 건물의 형태를 지닌 반면, 당시 대구에 건립된 이 성당은 한옥식 목조 건물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건립되고 약 40일이 지나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로 전소된다. 이때 로베르 신부는 이 화재를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성당을 짓기 시작한다.
이때 새로 지어질 건물의 설계에 프와넬 신부가 참가한다. 그의 계획은 기존 한옥식 건물이 아닌 서양식 석조 건물을 만드는 것이었고, 서양식 건물인 명동성당의 건립에 참여했던 청나라의 인부를 불러들여서 건물을 짓기 시작한다. 서양식 성당 건물에 많이 사용되는 스테인드글라스와 각종 함석 등은 당시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자재가 많아 프랑스에서 주문하기도 했다. 그리고 착공한지 1년 만인 1902년에 성당 건물을 완공했다. 이것이 계산성당 본당 건물의 시초다.
계산성당은 대구를 비롯한 영남지방에 천주교라는 종교가 뿌리를 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대구와 경북지역 천주교의 중심지로 자리하고 있다. 로베르 신부와 프와넬 신부가 활동할 당시 이곳에서 주일미사를 올리는 천주교인이 천여 명에 이를 정도로 천주교가 활성화되어 있었다. 이곳은 1911년에 주교좌성당으로 지정되면서 기존 건물의 종탑을 증축하는 공사를 진행했고 1918년에 증축을 완료하여 현재 볼 수 있는 건물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고풍스러움이 가득한 근대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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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성당은 경상도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며 대구 최초로 세워진 서양식 건물이다. 근대 서양의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드러난 이 건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있는 두 개의 탑이다.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은 모습의 첨탑에는 고딕 양식의 건축미가 풍부하게 표현되어 있다. 외벽을 둘러싼 붉은 벽돌의 오차 없는 배열도 많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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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를 살펴보면 다른 대형 성당보다 작은 규모지만 고풍스러움이 가득한 것을 알 수 있다. 흰 바탕에 회색 벽돌로 치장된 내부를 둘러보다보면 스테인드글라스에 그려진 특별한 그림에 눈길이 간다. 보통 스테인드글라스에는 성경 속의 인물들이 그려진 그림들이 주를 이루지만 이곳에서는 한복을 입은 인물들이 보인다. 이 그림들은 그냥 한국에 있는 성당이기 때문에 그려놓은 것이 아니다. 그림 속 인물들은 천주교가 박해받던 시기에 순교한 조선의 천주교 성인들이다. 한반도에 천주교를 알리기 위한 이들의 노력을 생각하면서 성당을 돌아보면 조금 더 의미 있는 관람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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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성당은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커플들이 애용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장소를 임대해 결혼식을 개최하기도 한다.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이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건물 자체가 가진 아름다움도 뛰어나 많은 이들이 결혼식을 올린다.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린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있다. 이외에도 1984년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하기도 했다. 이렇게 계산성당은 천주교 교리를 한반도에 확장시킨다는 목적을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계산성당을 찾아갈 때 알아둬야 할 사항! 매일 진행되는 미사 시간에는 내부 관람이 제한됩니다. 아무리 내부가 보고 싶어도 교인들을 위한 매너는 지켜주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5월 0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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