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이 아름다운 호남의 名山 “대둔산”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경계에 있는 대둔산은 동쪽으로는 충청남도 금산, 서쪽으로는 충청남도 논산, 남쪽으로는 전라북도 완주에 걸쳐 있다. 대둔산의 정상은 ‘마천대’라 불리는 곳으로 하늘과 닿는 곳이라 하여 원효대사가 이름 붙였다 전해진다. 특히, 마천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기암괴석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시야를 압도할 만큼 위엄과 아름다움을 뽐낸다.
 
무엇보다 대둔산의 사계절은 각양각색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봄에는 월성봉의 철쭉이, 여름에는 기암괴석과 짙은 녹음이,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겨울에는 송이송이 설경이 일품. 특히 이곳은 내장산과 함께 호남을 대표하는 단풍 산행지로 매년 가을이 되면 많은 등산객이 오색 단풍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웅장한 기암괴석 사이를 수놓은 단풍들은 오르는 내내 특유의 웅장함과 고운 빛깔로 감탄을 자아낸다. 가을의 대둔산이 오색의 유화 같은 풍경이라면 겨울의 대둔산은 흰색의 수묵화 같은 풍경이다. 가을의 대둔산 못지않게 아름다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 아름다움에 취해 오르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다다른다. 
 
 

대둔산을 더 아름답게 하는 명물들

명산을 오르다 보면 각 산마다 대표 명물들이 있다. 이를테면 내장산의 우화정, 설악산의 흔들바위, 무등산의 주상절리대 등이 그렇다. 대둔산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명물에는 동심바위, 구름다리, 삼선다리가 있다. 마천대를 향해 오르다 보면 기암괴석 위에 떨어질 듯 말 듯 놓여 있는 동심바위를 볼 수 있다. 원효대사가 처음 이 바위를 보고 3일 간 바위 아래서 지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렇게 동심바위를 지나면 눈이 아닌 귀가 먼저 솔깃해질 것. 바로 가까이 있는 구름다리에서 소란스러운 비명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특히, 이 구름다리는 강천산, 월출산의 구름다리와 함께 대둔산을 대표하는 명물 중 하나이다. 물론 구름다리를 건너다보면 바람이라도 갑자기 불면 어쩌나,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걱정도 잠시, 구름다리에서 보는 마천대와 대둔산의 산세는 절정의 아름다움 그 자체다. 
 

구름다리의 아찔함과 긴장감이 가실 때면 삼선다리가 나타나는데 이 다리는 구름다리 보다 몇 배는 더한 아찔함과 긴장감을 준다. 얼마나 아찔하면 그 앞에서 오를까 말까 하는 고민하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길. 튼튼한 철제다리이기 때문에 무너질 일은 없다. 삼선바위를 오르는 삼선다리를 지나 20분 남짓 오르다 보면 대둔산의 마지막 명물, 마천대를 만날 수 있다.
 
 

볼거리 가득! 대둔산의 최고는 ‘칠성봉전망대’

대둔산의 최고봉(878m)에 자리하는 마천대, 이곳에서는 날씨가 좋을 때면 북쪽으로는 계룡산을, 남쪽으로는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까지 볼 수 있다. 첩첩산중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동장군의 추위를 뚫고 힘들게 올라왔던 기억은 사라진다. 마천대에서 내려오는 길은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케이블카를 타거나 하산 길을 따라 걸어가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왕이면 칠성봉전망대를 보고 내려오는 길을 추천한다. 전망대에서 보는 기암괴석의 절경은 곧 대둔산 아름다움의 절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