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월급날만 기다리다가 두 손 가득 치킨 봉지를 갖고 들어오시는 아버지의 품에 아이가 안기는 모습을 연출한 TV와 영화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치킨은 그 시절의 아련했던 기억이자 절로 웃음 짓게 만드는 행복이었다. 전화만 하면 순식간에 배달되는 프랜차이즈 치킨의 편안함 속에서 잊고 있었던 지난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을 [트래블투데이]가 소개한다. 수원통닭골목에 직접 찾아가서 정겨운 이야기와 함께 통닭과 추억 한 조각을 먹어보자.
45년 동안 지속돼 온 고소하게 튀겨지는 정(情)의 소리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수원에서도 수원통닭골목은 지난날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유행을 이루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 100m 내외의 작은 골목에 있는 수원통닭골목은 1970년부터 문을 연 원조 가게부터 생겨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가게까지 다양한 세대의 가게들이 공존하는 골목이다.
세대는 다르지만 기름이 끓고 있는 가마솥에 닭을 튀기는 모습은 여느 가게나 똑같다. 한창 닭을 튀기는 통닭 가게가 즐비한 골목을 들어서면 코끝을 자극하는 고소한 냄새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이것처럼 확실한 마케팅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 오랜 시간 동안 같은 자리에서 풍기는 냄새는 다 똑같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은 항상 다르기에 언제나 새로운 냄새로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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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고 통닭이 상 앞에 나오면 손님들은 가슴 한 편에 가지고 있었던 추억을 다시 끄집어낸다. 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닭똥집 튀김과 같이 메뉴의 수는 단출하지만, 옛 시절에 먹었던 통닭의 맛과 모습을 다시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 또한 과거의 향수를 떠올리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 누구나 쉽게 향수에 젖어들 수 있다. 갓 튀겨낸 통닭 한 조각을 베어 물으면 요즘의 치킨들과 달리 고소하고 담백한 풍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하나 치장하지 않았지만, 그 본연의 맛에서 나오는 맛은 통닭 하나로 행복하고 순수했던 지난날처럼 담백하다. 그런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면서 수원통닭골목은 어느새 북적북적해졌다.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았기에 본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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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통닭골목의 통닭 대부분은 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의 두 가지 종류이다. 추가로 닭똥집이 바삭바삭하게 튀겨 나온다. 통닭을 상품화시켜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요즘의 프랜차이즈 치킨들과 달리 수원통닭골목의 치킨들은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같은 메뉴를 고수하고 있다. 예전에 먹었던 그 맛과 기억을 후대에 자신의 자녀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한결같기에 오히려 단출한 수원통닭골목의 메뉴들은 여타 통닭 메뉴들보다 더한 ‘취향 저격’을 만들어 낸다.
유명 연예인들이 TV에 나와서 광고도 하지 않고 신속배달이라는 말도 없고 각자의 개성을 충족해줄만한 다양한 메뉴도 없다. 그리고 번거롭게 직접 가서 먹어야 하는 불편함도 있지만 일단 수원통닭골목에 들어서면 그런 번거로움은 눈 녹듯이 사라질 것이다. 고소한 냄새와 담백한 통닭의 맛은 45년 동안 골목이 지속하여온 비결을 실감하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덤으로 주는 통닭이 주는 지난날의 향수는 잊고 있었던 작은 소중함을 일깨워줄 것이다. 후회하지 않을 만큼 정겨운 수원통닭골목으로 떠나보자!
화려하지 않고 치킨의 본연의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수원통닭골목 여행! 맛있는 통닭과 함께 지나온 날의 향수를 한 번 진하게 느껴보시겠어요?
글 트래블투데이 이승혜 취재기자
발행2016년 10월 0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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