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일제강점기의 아픈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일제는 1899년 군산항을 강제 개항한 뒤, 군산을 호남지역에서 나는 쌀을 수탈해가는 근거지로 삼았다. 이 때문에 군산에는 다른 지역보다 많은 일본인들이 거주했는데, 조선은행 군산지점, 조선미곡회사건물,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등 일본식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군산 원도심인 신흥동에도 일제강점기 당시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건축물이 하나 남아 있다. 히로쓰가옥(신흥동일본식가옥)이 그곳이다.
일제강점기 부유층의 삶을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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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쓰가옥’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신흥동일본식가옥은 일본식 가옥의 원형이 잘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때 주택으로, 지난 2005년 국가등록문화재 제183호로 지정되었다. 이 주택은 일제강점기 군산부 협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포목점을 운영했던 ‘히로쓰 게이사브로’라는 일본인의 주택으로 알려져 있다. 히로쓰가옥이 위치한 신흥동 일대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 유지들이 주로 거주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히로쓰가옥의 남다른 규모는 과거 군산에 거주하던 일본 상류층의 삶을 잘 보여주고 있다.
히로쓰가옥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히로쓰가옥은 목조로 지어진 2층 주택으로, 근세 일본 무가(武家)의 고급주택 양식을 따르고 있다. 지붕은 박공지붕, 합각지붕 형식에 기와를 얹었고, 외벽은 심벽에 목재비늘판벽과 회벽으로 마감했다. 히로쓰가옥의 구조를 살펴보면 2층 짜리 본채 옆에 단층 객실이 ‘ㄱ’자 모양으로 비스듬하게 붙어있는 형태다.
일본식으로 꾸며진 정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다란 석등이 세워져 있다. 내부에는 복도 양쪽으로 온돌방과 부엌, 식당, 화장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실내에 들어서면 길고 좁은 복도가 펼쳐진다. 복도는 두 갈래로 갈라져 한쪽은 객실로, 또 한쪽은 본채의 부엌 쪽으로 연결된다. 온돌방 옆의 계단은 2층과 이어진다.
2층에는 일본식 다다미방 2칸이 자리한다. 다다미방에는 일본식 가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벽장(押し入れ)과 장식 공간(床の間)도 설치되어 있다. 이처럼 히로쓰가옥은 건립 당시의 일본식 건축 양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히로쓰가옥이 문화재로서 보존되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히로쓰가옥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군산의 일본인은 이 같은 고급주택을 지어 편안한 삶을 살았으나, 우리 한국인들은 일제의 경제적 수탈에 시달리며 갖은 시련을 겪어야 했다. 이처럼 아픈 역사를 방증하는 근거이기 때문에 기억하고 보존해야 하는 것이다.
관광명소로 거듭난 히로쓰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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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쓰가옥은 2005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래 군산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근대문화유산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군산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또한 히로쓰가옥은 일본식 가옥의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덕에 영화 <장군의 아들>, <타짜>,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가비> 등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특히 영화 <타짜>와 <범죄와의 전쟁>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히로쓰가옥의 훼손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결국 군산시에서는 문화재의 보호를 위해, 2015년 3월부터 일반인의 실내 관람을 제한하고 있다. 과거에는 안으로 입장하여 가옥의 실내구조를 살펴볼 수 있었으나, 현재는 히로쓰가옥의 정원과 건축물의 외부 관람만 가능하게 된 것이다. 아직 가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소식일 수 있겠지만, 외부와 정원도 둘러볼 만한 가치가 있으니 한 번쯤 찾아가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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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9월 2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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