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피플도 익히 알고 있듯, 우리나라에는 불교와 함께 해 온 세월만큼이나 많은 사찰들이 있다. 사찰이 위치한 곳은 대개 깊은 산중이기에,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을 감상할 겸, 등산할 겸, 겸사겸사 사찰을 찾는 경우가 많을 것. 청평사 또한 춘천의 산중에 있는 산사이기는 한데, 이 사찰로 찾아가는 길이 제법 특별하다. 그 길의 특별함, 그리고 춘천의 자연과 어우러져 태어나는 아름다운 풍경. 청평사로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산사로 가는 뱃길
춘천의 청평사에 가 본 사람이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이 사찰이 ‘배를 타고 닿을 수 있는 사찰’이라는 것이다.(대중교통이나 승용차로의 이동이 가능하기는 하나, 일부러 청평사를 찾아온 이들은 대개 뱃길을 이용하곤 한다.) 청평사가 위치한 곳은 소양호의 건너편. 소양호의 유람선을 타고 청평사에 닿을 수 있으니 뱃길 따라 찾아가는 산사란 미처 닿기 전부터 설렘을 자아내곤 한다,(청평사로 향하는 배는 약 30분 간격으로 한 번씩 선착장을 출발하니 참고해 두자!) 뱃길을 타고 가는 시간은 약 10여 분으로 그리 길지 않으니, 배를 탄다 하여 덜컥 겁을 내지는 않아도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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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에 닿은 뒤 조금 걸으면 청평사 입구가 나타난다. 고려시대에 창건된 사찰인 청평사 일대는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소정의 입장료를 내야 하니, 이 사실 또한 청평사를 찾아가기 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바람에 일렁이는 소양호의 물결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 트래블피플이라면, 청평사까지 가는 육지의 길에서도 또 하나의 물소리를 만날 수 있을 것. 청평사로 오르는 동안에는 구성폭포에서 흘러내린 물방울들의 소리를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청평사, 이야기를 담다
청평사는 입구(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만날 수 있는 사찰이 아니다. 청평사까지 닿기 위해서는 산길을 조금 올라야 하는데, 이 사이에 만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으니 청평사까지 가는 길이 심심치 않다. 청평사를 찾는 이들은 으레 이 이야기와 함께 청평사를 즐기곤 하니, 청평사까지 가는 길이 ‘직진’이어서는 조금 곤란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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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사와 청평사 일대에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간단히 알려드린다. 처음으로 전할 이야기는 공주와 상사뱀에 대한 것. 당나라의 평양공주는 한 젊은이의 사랑을 받고 있었는데, 태종이 청년을 죽이자 청년의 혼이 상사뱀이 되어 공주의 몸에 들러붙었다. 공주는 상사뱀을 떼어내기 위하여 여행을 떠났고, 청평사에 이르러 공주굴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공주탕에서 몸을 씻자 상사뱀이 떨어져나갔다는 이야기. 이 상사뱀이 윤회를 벗어난 곳이 바로 청평사의 회전문이니 설화를 알고 청평사를 찾았을 때가 훨씬 흥미롭다.
다음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은 거북바위. 거북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이 자연암석은 ‘물을 바라보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 날이 오면 청평사가 크게 번창하게 될 것이라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한다. 공주굴을 지나 걸음을 옮기다 보면 아름다운 폭포를 만날 수 있을 것. 이 폭포의 이름은 구상폭포, 혹은 구성폭포라 한다. 아홉 그루 소나무가 굽어본다 하여 구송(九松),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 하여 구성(九聲)이라 하니 어떤 이름으로 부른다 하여도 신비롭고 아름답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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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들을 모두 들어보았다면 이제 청평사를 만날 차례. 오봉산 자락의 이 사찰은 고려 광종 때 처음으로 창건되었으며, 폐사되었던 것을 조선시대에 재건한 것이라 한다. 보물 제 164호이자 상사뱀이 해탈한 곳이기도 한 회전문과 옆으로 기다란 모양이 독특한 경회루를 지나면 비로소 아름다운 경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아담하고 고요한 사찰의 곳곳에는 손 글씨가 정겨운 안내판이 걸려 있고, 소원을 비는 작은 연못과 멀리 보이는 산의 암봉까지가 모두 아름답다. 물소리 따라 찾아간 산사, 청평사의 정취다.
물과 함께 기억되어 더욱 아름다운 사찰인 청평사! 청평사를 지은 이후 그 일대에는 평화가 찾아왔다고 하는데요, 트래블피플의 마음에도 평화가 깃들길~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06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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