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불교’의 영향을 깊숙이 받아온 우리나라는 국내에 수많은 사찰을 두고 있다. 근처 여행을 왔다가 들르게 되는 경우도 있고, 가족의 건강, 미래 등을 기원하기 위채 찾기도 한다. 그만큼 우리의 삶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는 사찰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보아도 그 기품과 멋이 남다르다. 그중에서도 작지만 큰, 견고하지만 부드러운 아름다움을 지닌 충남 청양군의 ‘장곡사’에 대해 알아보자. 국내에는 유일하게 대웅전이 두 곳 있는 것으로 유명한 사찰이자 여러 보물들을 간직하고 있는 장곡사! 이곳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지금 시작해 본다.
보물이 보물을 품다, 장곡사
‘7개의 명당을 품에 안은’ 칠갑산,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싼 맑은 금강의 물줄기를 따라가면 어느새 소박하지만 정갈하고도 단정한 사찰이 보이니, 바로 지금의 ‘장곡사’다. 규모는 작지만 알찬 볼거리들로 조성되어 있는 장곡사는 2개의 국보와 4개의 보물을 간직, 우리나라 유일 두 곳의 대웅전이 있는 아주 특별한 사찰이다. 대개 사찰이 그렇듯, 보통 불상이나 탑 등에서 남다름을 보이는데, 이 곳 장곡사에는 대웅전이 두 개나 있다니,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어째서 대웅전이 두 곳이 됐는지는 그 이유가 명확치 않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각각의 대웅전 건물은 모두 소중한 보물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편의상 상대웅전과 하대웅전이라 불리는 두 곳의 대웅전은 어느 곳 하나 놓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볼거리들로 가득하다. 우선 하대웅전은 작은 전각으로 이목구비가 뚜렷한 금동약사여래좌상을 모시고 있으며 상대웅전은 세 분의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데 작은 전각 안이 꽉 들어찰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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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조선 중기 건물이다. 다포계 양식 건물이나 맞배지붕 형태를 띠고 있어 전체적으로 전각의 형태가 매우 단정해 보인다. 게다가 보통 주삼포 양식의 맞배지붕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 곳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하대웅전 안에 들어서면 바로, 눈앞에 금동약사여래좌상이 보일 것, 전체적인 얼굴 생김이나 어깨선이 동글동글한 편이며 눈코입의 생김새도 부드러운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단아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풍겨온다. 금동여래좌상은 몸길이가 88cm로 자그마한 편. 그래서 법당 전체로 놓고 봤을 때 그 구도가 빈약해 보이기도 하여 처음부터 하대웅전에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도 한다. 보통 대웅전에는 약사여래가 아닌 석가여래를 모시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이어, 상대웅전 역시 하대웅전과 동일한 다포계 양식에 맞배지붕으로, 이 안에는 총 세분의 불상이 모셔져 있다. 원래는 석불 2구와 금불 3구, 그리고 벽화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현재는 비로자나불과 약사불의 철불 두 분과 아미타여래소조불 한 분만이 전해질 뿐이다. 특히, 상대웅전의 바닥은 마루가 아닌 무늬가 있는 벽돌을 펴놓아 더욱 눈길을 끄는데 이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더불어 주목할 점 하나 더! 두 곳의 대웅전 내부에 있는 약사여래 좌상은 난치병을 낫게 해준다는 영험 있는 부처로 유명하여 전국각지에서 그 효험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게다가 이곳에 자리한 철조약사불은 모두 고려시대의 것으로, 고려전통의 미술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만하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충남 청양의 장곡사, 오랜 세월만큼이나 사찰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옛것의 아름다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사찰 주변을 조용히 거닐어보며 칠갑산이 주는 ‘자연’이라는 선물에 한 번 감탄하고, 사찰과 그 안의 불상들이 주는 '조화‘라는 선물에 또 한 번 감탄하며, 장곡사 여행의 마침표를 살며시 찍어본다.
장곡사에는 칠갑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답니다! 장곡사 구경 뒤에 만나는 칠갑산, 그리고 그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움이란, 최고!!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08월 2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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