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전차 타고 서울을 돌아보자

서울시티투어버스는 한국의 관광 중심지인 서울의 명소를 운행하는 셔틀버스다. 세계적인 관광도시의 대부분은 이러한 시티투어버스를 가지고 있는 곳이 많다. 대표적으로 미국 뉴욕, 호주 시드니,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등을 꼽을 수 있으며 2000년에 첫 운행을 시작한 서울시티투어버스는 1층 버스와 2층 버스, 그리고 트롤리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한 지 15년이나 됐지만 근래에 다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2015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트롤리버스 덕분이다. 트롤리버스는 서울시티투어 파노라마코스를 운행하는 클래식 전차 형태의 버스로 외관을 보면 50여 년 전에 서울 도심을 누비던 전차를 연상시킨다. 당시 전차는 전기를 공급받아서 레일 위를 달렸지만 지금의 전차는 바퀴로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 포드사에서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든 이 트롤리버스는 옛 전차의 클래식한 멋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외부는 클래식 전차 형태에 오방색을 사용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고, 내부는 참나무로 제작된 벤치형 의자와 황동 기둥, 황동 벨이 배치되어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담았다. 현재 3대의 트롤리버스가 2층 버스와 함께 파노라마 코스를 순환 운행하고 있다. 
 

광화문에서 출발하는 서울시티투어버스

트롤리버스가 운행되는 파노라마코스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의 티켓박스에서 시작한다. 이곳은 파노라마코스의 기점이자 종점이며 약 30분 간격으로 3대의 트롤리버스와 1대의 2층 버스로 운행한다. 티켓박스에서 1일권 티켓을 구매하면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서울시티투어는 원하는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관광을 하고 다음에 오는 버스를 타고 계속 관광을 진행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맨 처음 트롤리버스에 탑승하면 깔끔하고 고풍스러운 내부에 놀란다. 그리고 참나무로 제작된 의자는 평균 신장이 한국보다 큰 외국인도 넉넉하게 앉을 수 있을 만큼 넓은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어서 누구나 편하게 앉을 수 있다. 의자에 앉으면 각 좌석 앞에는 헤드셋이 있는데 이것은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관광안내를 받을 수 있는 다국어 음성안내 시스템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이한 점은 원하는 정류장에서 내리고 싶으면 버스 양옆에 설치된 줄을 당겨서 종을 울려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일들을 통해 시티투어를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다.

 

트롤리버스타고 서울의 명소를 탐방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의 명소를 꼽는다면 명동은 꼭 포함될 것이다. 광화문에서 트롤리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만 가면 나오는 명동은 한국의 대표적인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로 쇼핑과 문화, 예술이 한곳에 모여 있는 곳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지명도가 높고 교통도 편리하여 국내외의 관광객들이 서울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유명하다.
 
명동의 1일 유동인구는 평일 150만 명에서 주말 200만 명이다. 그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명동을 찾고 있다. 명동의 중심거리 주변에는 하이패션과 고급 명품 쇼핑을 비롯하여 작은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거리가 조성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한다. 명동은 쇼핑이 아니더라도 명동성당이나 명동예술극장을 비롯한 다양한 미술관을 체험할 수 있는 종합문화공간이니 파노라마코스를 체험할 때 가볼 가치가 있는 장소이다.
 

트롤리버스는 도심 속 푸른 숲, 남산도 방문한다. 애국가 2절에 나오기도 하는 남산은 고층빌딩이 즐비한 서울에서 숲과 나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265m의 아담한 높이의 남산이지만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야경은 아름다움을 넘어 감동까지 자아낸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각종 매체에서 많이 소개되었던 자물쇠의 벽과 남산의 상징인 N서울타워를 만날 수 있다. N서울타워는 남산타워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남산의 랜드마크이며 서울시의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색깔이 변한다.
 
파노라마코스에서 남산을 방문하는 정류장은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남산 케이블카, 힐튼호텔, 남산도서관 4곳이다. 남산의 자연과 경치를 보기 위해서는 남산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내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남산의 먹거리 하면 떠오르는 돈가스를 먹기 위해서는 남산도서관 정류장에서 내려서 남산 케이블카 방향으로 걸어서 올라가면 다수의 돈가스 전문점과 만날 수 있다. 남산도서관 정류장에서 남산 케이블카 정류장은 도보로 약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으니 남산을 감상하며 걸어가는 것도 좋은 관광코스이다.
 

파노라마코스의 막바지에는 젊은 감각을 느낄 수 있는 홍대 앞과 신촌을 만나게 된다. 홍대 앞은 다양한 예술이 가득한 곳으로 참신한 미술작품과 흥겨운 버스킹이 일상적인 공간이다. 주류에서 벗어난 비주류의 예술도 많아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곳이 홍대 앞이다. 매주 주말에 열리는 플리마켓 또한 홍대 앞이 가진 매력을 확실하게 볼 수 있는 행사다.
 
홍대 앞 정류장에서 두 정거장 뒤에 있는 신촌역 정류장은 한국의 대학문화가 집결되어 있는 장소다. 오랜 세월 동안 대학 1번가로 이름을 알렸던 신촌은 최근 연세로 일대를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는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많은 내외국인이 신촌을 방문하는 추세다. 다양한 맛집과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서울구경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안성맞춤인 신촌이다.
 

서울시티투어버스는 서울을 관광하려는 외국인은 물론, 서울의 명소를 체험하고 싶은 국내 여행자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버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트롤리버스는 서울을 관광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서울관광을 위한 가장 간단한 선택, 트롤리버스를 타고 서울을 즐겨보자.